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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설 선물로 한우 인기만점

[Business] 설 선물로 한우 인기만점

1월 11일, 서울의 한 백화점 식품관. 30만원대의 굴비세트를 판매하는 사원은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 세트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찾는 손님은 뜸하다”고 말했다. 맞은편 정육코너의 10만 원대 선물세트에는 손님이 몰린 반면 30만~40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세트 근처는 한가했다. 설 대목이라지만 유통가는 한산하다. 지난해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지난해 설 명절에는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이 좋아져 명절용 선물 수요가 크게 늘어 유통업체가 특수를 누렸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1월 17~20일 선물세트 매출은 2010년 대비 83%나 늘었다.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유래 없을 정도로 많이 팔려나가 구매 단가가 높아진 덕이 컸다.

올해는 좀 다르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불황, 지속적인 물가 인상에 시달린 소비자들은 명절에도 씀씀이를 크게 늘리지 않을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이 1월 4일부터 이틀간 인터넷 쇼핑몰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예산으로 선물을 준비했다”고 대답했고 26%가 “예산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 와중도 큰 인기를 누리는 품목이 있으니 바로 한우다. 이마트가 12월 27일부터 9일간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한우세트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늘어 선물용 상품 중 판매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맘 때 구제역의 영향으로 한우 상품이 수산물의 인기에 눌린 것과는 천지차이다. 한우 공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진 게 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큰 이유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한우 선물세트의 가격이 10% 가량 저렴해졌다”고 말했다. 수요가 몰릴 것을 예측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10만원대 한우 상품의 양을 지난해보다 각각 50%씩 늘렸다. 현대백화점 이헌상 생식품팀장은 “명절의 대표 상품인 한우로 실속 있게 구성한 선물세트가 전보다 많아져 일반 선물용으로 추천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60년 만에 돌아온 흑룡의 해라고 알려진 이번 설 명절에는 용을 주제로 한 상품도 눈에 띈다. LG상사가 허영만 화백과 함께 만든 ‘흑룡 와인’은 1만병 판매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출시한 ‘띠 와인’ 시리즈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과 닮아서 이름이 붙은 용과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용무늬 곶감, 흑룡 화과자세트를 기획·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식품 MD팀 조용욱 팀장은 “선물세트가 보통 대동소이한데, 용띠 해에 좋은 기운을 가진 ‘용’을 선물한다는 것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굴비, 청과물 등 일반적인 선물세트에서 벗어나 특이한 상품을 찾는 이들도 젊은층 사이에서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김성환 상품본부장은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고급 양식 식자재 상품의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세계적인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인 딘앤델루카의 선물세트로 초콜렛, 사탕, 말린 과일로 만든 ‘오피스 스위트 세트(16만 5000원)’를 내놓았다. 롯데백화점은 캐비아, 푸와그라, 트뤼플로 구성된 ‘세계 3대 진미세트(59만원)’를 준비해 고급 취향의 소비자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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