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od] 굿바이 ‘굿 이츠’!
앨튼 브라운은 지아다 라우렌티스, 가이 피에리, 이나 가튼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요리 방송계를 주름잡은 스타 셰프다. 푸드 네트워크의 30분짜리 요리 프로 ‘굿 이츠’(Good Eats)의 제작자 겸 진행자로 이 채널이 지금처럼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얼마 전 올해로 방송 13년째를 맞는 이 프로를 그만두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먼티 파이선의 코미디와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 프로, 어린이 과학 프로 ‘미스터 위저드’를 섞어놓은 듯한 독특한 형식을 선보였다. 음식 만드는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주며 설명하는 대다수 TV 요리 프로의 방식을 뛰어넘었다. 브라운은 촌극(skits)과 다채로운 캐릭터를 이용해 복잡한 과학적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distilled complex scientific concepts). “시청자를 교육하고 그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내 목표였다. 그 일을 아주 색다르게 하고 싶었다”고 브라운은 말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면서 가르치고 싶었다.” 연극을 전공한 사람다운 말이다(그는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후 뒤늦게 요리 공부를 시작했다).
그의 프로를 시청하는 가정 주부들은 ‘흡습성의(hygroscopic)’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 식품의 조리나 저장 중 일어나는 갈변반응)’ ‘폴리페놀 산화효소(polyphenol oxidase, 갈변의 원인효소)’ 같은 용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할 정도가 됐다. 그는 TV에 출연하는 요리사 중 최초로 시청자들에게 식품에 관한 과학적 지식을 전하고자 했다. 각 재료의 특성과 최고의 맛을 내는 조리법을 알려줬다. 그 말고 다른 어떤 요리사가 팅커토이(미제 조립식 장난감)까지 동원해 가며 당(糖)의 결정화 현상을 설명하겠는가?
브라운과 그의 아내 디애나는 ‘굿 이츠’ 제국의 설립자다. 1997년 16mm 필름을 사용해 첫 두 회분을 자체 제작했다. 하지만 코닥사가 웹사이트에 이 동영상 클립을 올린(코닥은 16mm 필름으로 이런 작품도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했다) 뒤에야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9년 푸드 네트워크가 이 프로를 방영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아티초크부터 가재, 요거트까지 다양한 재료와 음식을 다뤘다. 관련 요리책이 시리즈로 나왔고 요리에 대한 독특한 해석으로 요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과 미국 방송협회에서 선정하는 피바디상을 받았다. 매회 한 가지 재료나 요리에 초점을 맞춰 그 역사와 영양학적 정보를 깊이있게 다뤘다. 푸드 네트워크의 프로그래밍 수석 부사장 밥 투슈먼은 “‘굿 이츠’는 요리 방송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a game changer)”고 말했다. “형식과 내용 면에서 요리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지난 2월 10일 다크 초콜릿을 다룬 최종회가 방영됐다. 브라운은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 준 푸드 네트워크에 계속 남아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최종회 방영을 앞두고 “용두사미(going out with a whimper)가 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pulled out all the stops)”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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