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ology] 모바일 결제 - 지갑, 내 폰 안에 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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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FC(Near Field Communications·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지갑’ 시대가 열려 무선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낳고 있다. 편의점에서 물건 값을 낼 때, 커피를 시킨 뒤 적립카드에 도장을 받을 때, 영화표를 예매할 때 모바일 카드를 NFC 기술로 만들어 적용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된다. 일반 신용카드로 물건을 살 때처럼 스마트폰이 카드 대신 결제 역할을 한다. 물론 ‘NFC 가맹점’에서 가능하다.
결제 방법도 교통카드처럼 간단하다. 가맹점의 전용 결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결제가 끝난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S2와 갤럭시노트, 팬택의 베가레이서 LTE,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등의 스마트폰이 NFC 결제가 가능한 제품이다.
스마트폰에 NFC칩 장착NFC란 전자태그(RFID)의 하나로, NFC 칩이 탑재된 두 대의 휴대전화 또는 휴대전화와 다른 전자기기가 약 10㎝ 이내의 거리에서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도록 돕는 비접촉 기술이다. 스마트폰에 쓰이기 시작한 새로운 기술의 이름이다. 10㎝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접속이 되지 않기 때문에 원거리에서 해커의 접근이 불가능해 보안성이 뛰어나다. RFID나 블루투스, QR코드 등과 기능이 비슷하지만 이들보다 장점이 많고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스마트폰 NFC 서비스는 단순히 신용카드만을 대체하지 않는다.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로 확대돼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대를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모바일 결제 용도는 물론 할인쿠폰, 교통카드, 상품정보, 모바일 쇼핑 등이 가능한 스마트 지갑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물품 정보나 방문객을 위한 여행 정보 전송, 교통, 출입통제 잠금장치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는 얘기다. 또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 간단한 정보에서부터 사진·음악 등 대용량의 파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교환도 가능하다
NFC는 기존 RFID의 기술을 확장한 개념이다. 갖다 대기만 하면 되는 비접촉 방식이라는 점에서 지하철 교통카드나 신용카드에 내장된 RFID와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RFID는 데이터를 읽기만 하는 수동적인 기능에 머물러 활용도가 떨어진다. 반면 QR코드는 쓰기만 가능하다. 그 결과 이벤트 페이지를 QR코드로 만들어서 페이지 링크시키거나 명함 주소록 입력 등의 간단한 일에만 사용된다. 그러나 NFC는 읽기와 쓰기 모두를 지원해 데이터를 읽고 기록해 서로 통신을 할 수 있다.
또 NFC는 인식 속도가 0.1초에 불과하다.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는 즉시 인식이 된다. 블루투스의 경우 단말기와 서로 연결하려면 동시에 버튼을 누르고 페어링(paring)도 해야 해 한번 인식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린다. QR코드도 카메라를 켜고 각도를 잡고 초점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인식 과정이 번거롭다. 하지만 NFC는 단말기가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전송속도는 13.56MHz 주파수 대역에서 최대 424Kbps이다.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업계, 카드업계 등으로 구성된 ‘그랜드 NFC 코리아 얼라이언스’는 NFC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백화점, 주유소, 커피숍 등 전국 2만2000개가 넘는 곳에서 스마트폰만 대면 결제가 가능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NFC 기능의 스마트폰만 있으면 바로 NFC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스마트폰 구입과 별개로 모바일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모바일 카드 발급 후에는 별도의 앱을 작동시키지 않아도 매장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터치해 손쉽게 ‘신용카드 결제’ 또는 ‘모바일 카드 결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사업자가 제공하는 다양한 쿠폰과 부가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전자지갑 전쟁 중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미국의 가트너는 ‘2012년 10대 전략기술’에 NFC를 포함시켰다. NFC가 향후 이동단말기 시장에서 거대한 흐름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외 이동통신사업자와 단말제조사, 플랫폼 사업자들은 벌써부터 NFC 경쟁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 지갑이나 프랑스의 CityZi 프로젝트, 영국·일본의 전자지갑 서비스가 그것이다.
NFC 전자지갑 시장의 불씨를 붙인 것은 구글이다. NFC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각종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구글 월렛(Google Wallet)을 발표하면서 각 업체로 하여금 모바일 지갑 시장에 뛰어들게 했다.
모바일 지갑은 서비스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 사업이다. 국내의 경우는 KT, 신한카드, 삼성카드, 마스터카드 등 국내 이동통신사와 카드업계 대표 5사가 협의를 통해 국내 모바일 결제의 활성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일본 휴대폰에 탑재되는 모바일 결제용 NFC 솔루션 개발자로 선정돼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일본의 펠리카 네트웍스(Felica Networks)와 전략적 협약 체결을 통해 일본에서 출시되는 모바일기기의 NFC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급한다. 단말기 간에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NFC 칩과 정보보호를 위한 보안모듈이 주 대상이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모바일 결제 인프라를 갖춘 나라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 보급률이 가장 높다. 따라서 일본시장에 NFC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것은 삼성전자의 무선주파수기술과 보안기술이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ABI Research가 발표한 NFC 시장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올해 NFC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약 2억9200만 대가 출시되고, 2015년에는 8억1700만 대로 급증한다. 또 미국 시장조사기관 비전게인(Visiongain)은 NFC를 통한 모바일 지갑 서비스 결제 금액이 2015년 14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는 NFC시장에 따른 우리의 경제적 효과가 앞으로 5년간의 모바일 전자결제 서비스로 1조 340억원의 생산효과와 3475억원의 부가가치, 57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NFC 운영체제와 단말기가 출시되고 있는 만큼 NFC를 통한 더욱 빠르고 간편한 세상이 다가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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