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투잡러 은행원’ 日 경제에서 찾다…韓 금융사 위기 해법은?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일본 경제 대전환’ 출판 기념 간담회
아베노믹스 성공…해외순익 확대·기업문화 혁신 주목

‘아베노믹스’로 디플레이션 탈출
18일 우리금융은 서울 중구 본사에서 ‘일본 경제 대전환’ 도서 출판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경제 연구를 통해 찾은 한국 경제·금융의 위기 해법에 대해 말했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처음 연구를 할 때 일본연구를 기획한건 아니지만, 해외 벤치마크 사례에서 일본 사례가 많이 나타났다”며 “일본의 금융그룹은 최근 해외수익 비중 50%를 넘겼고, 기업 밸류업 부분에서도 벤치마크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에서는 육아휴직자들이 쉽게 갈 수 있도록,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응원수당을 준다”며 “이에 일본은 한국과 같은 저성장·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은 아베 내각에서 시행한 ‘아베노믹스’를 통해 디플레이션을 극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노믹스 3가지 정책대응은 ▲대규모 금융완화 ▲적극적 재정정책 ▲획기적 성장전략 등을 큰 축으로 한다. 2013년 일본은행(BOJ)는 양적·질적금융완화(QQE) 정책을 추진했고, 정부는 재정지출을 적극 확대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노동시장 유연화 등 규제개혁과 의료·보건 등 전략산업 육석, 4차 산업혁명대응, 해외성장시장확보 등도 성장전략으로 거론된다.
권순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본부장은 “성장정략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재정정잭과 총화정책의 공조를 통해 디플레이션 탈출 여건을 조성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사의 ‘부활’…수익성 확보·밸류업 성공사례
경제의 중심축인 금융사들의 부활도 주목할만하다. 국내 금융그룹도 최근 밸류업에 나서고 있지만 이보다 먼저 밸류업에 성공한 금융사는 일본의 3대 금융그룹 MUFG, SMFG, 미즈호다. 2021년부터 10년가까이 정체됐던 일본 3대 금융그룹의 주가는 2022년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2021년과 비교해 2024년 3대 금융그룹의 주가는 2.6배~3.0배로 성장했다. 금융그룹 주가개선은 주주환원 확대도 영향을 끼쳤지만, 글로벌 사업을 통한 실적증가가 주요했다. 3대 금융그룹이 총영업이익 중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15%에서 2023년에는 50%로 급격히 커졌다.
이경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네 우리은행도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에서 현지 중소형 금융사를 인수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동남아 핵심 거점인 인도네시아에서는 2014년 공무원 연금 대출 특화 은행인 소다라 은행을 합병, 현지 리테일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6년에는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를 인수했으며, 캄보디아에서는 2014년 소액 금융기관 ‘말리스’를 인수해 2022년 산업은행으로 전환했다”며 “우리금융그룹은 자체 성장 및 인수를 기반으로 해외 영업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3대 메가뱅크 미즈호·미쓰이스미토모·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은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도 진심이다. MUFG는 인공지능, 블로ㄱ체인등 내재화가 어려운 분야에서는 핀테크기업과 공동으로 신규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연구를 진행하는 전략을 전개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신용평가 모형의 고도화, 자산관리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탄소감축 지원등에 활용된다.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협업해 각 지점에 인공지능 기반의 절전 시스템도 도입했다.
고령화로 인해 일본 은행의 영업 방향성도 바뀌었다. 일본에서는 신탁은행이 상업은행과 별도로 운영된다. 신탁은 초고령화 시대 만능 상품으로 꼽힌다. 일본 은행은 금융소비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3대 신탁은행 중 하나인 미쓰이스토모신탁은행은 일본 대표적 번화가인 시부야의 도큐플라자 백화점 5층에 지점을 내고 주말 영업도 하고 있다.
유연한 기업문화… 육아휴직자 생기면 남은 인력에 ‘응원수당’
보수적이라는 편견을 갖던 일본의 기업문화에서도 벤치마킹할 점이 있다. 일본 미쓰이스미모토해상화재보험은 워킹맘·워킹대디들이 편안하게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육아휴직자가 생긴 팀의 동료들에게 회사가 ‘응원수당’을 제공한다. 금액은 최대 10만엔 한도 내에서 지급된다.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든 것이다.
은행원의 ‘투잡’을 허용하며 혁신 기업문화를 들여온 은행도 있다. 미즈호금융그룹은 2019년부터 부업과 겸업을 허용해 직원들이 투잡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직원들은 1주의 3~4일은 회사에서 본업을 수행하며, 1~2일은 다른 곳에서 일을 한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 향후 경력관리에 이용할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본업의 질을 높이고, 외부의 혁신적 기업문화를 유입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박 대표는 “일본의 기업문화가 우리나라보다도 뒤떨어지는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어느새 글로벌 기업으로 변해가는 일본의 기업 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노동 인력 감소에 따른 인재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이 됐고, 특히 글로벌화로 인해 글로벌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기업 문화가 바뀔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시장 참여가 다양화되고 성과주의로 이행하며 일하는 방식 유연화, 내부통제에 문화적 접근의 방식이 진행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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