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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odity] 경기 침체 우려에 원자재값도 흔들

[Commodity] 경기 침체 우려에 원자재값도 흔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외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기 부진 우려로 주요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를 예상한 국제 선물 투자자들이 원자재 선물을 매도하면서다. 유가는 6개월 만에 최저치다. 5월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비해 1.24%나 빠진 가격이다. 지난해 11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2월 24일 배럴당 109.77달러와 비교하면 10% 가까이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6월 인도분도 배럴당 111.71달러로 급락했다.

이에 반해 유류와 대체재 성격을 지닌 천연가스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NYMEX에서 천연가스 선물은 5월 17일(현지시간) 1백만비티유(MMBtu)당 2.62달러에 거래됐다. 연초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천연가스 가격은 4월 19일 1.91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최근까지 계속 올라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대표적인 원자재 금속인 구리 가격은 1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AX)에서 5월 17일(현지시간) 구리 7개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1% 내린 파운드당 3.47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3개월물도 5월 17일(현지시간) 1.5% 하락한 파운드당 3.47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침체로 중국의 경기도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구리 소비국이며, 구리 가격은 국제 제조업황을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다.

반면 농작물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7개월물 선물 가격은 5월 17일(현지시간) 전날보다 3.8% 오른 부셸당 620센트를 기록했다. 대두 7개월물 가격도 0.6% 오른 부셸당 1422센트에 거래됐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사료용을 쓰기 위한 옥수수 수입을 늘린다는 소식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 가격은 연초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두가격은 연초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다 4월 30일 1503센트를 기점으로 급락했다가 최근 들어 상승세로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17일 현재 3개월 기준 원자재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플러스 수익을 낸 것은 하나도 없다. 가장 적게 손실을 본 한국투자에너지드림배당목표전환형특별자산투자신탁1(에너지-재간접형)(A)의 3개월 수익률은 -1.85%, 가장 크게 손실을 본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H)(A)은 -23.47% 수익률을 보였다. 대부분의 원자재펀드는 2월을 전후해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도 올 들어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원유선물이 올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고 금 선물도 하락세다. 유가와 금값의 영향으로 원자재 ETF도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하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반등을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원자재 가격은 유럽의 정치 이슈 때문에 단기적으로 떨어진 만큼 앞으로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 중국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조치가 이뤄지면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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