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싱퀸이 된 귀여운 ‘뚱녀’

대한민국에 오디션 열풍이 여전히 거세다. ‘슈퍼스타K’,‘위대한 탄생’, ‘K팝 스타’ 등에 출연한 도전자들은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디션 스타가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오로지 음악적 재능으로 승부했다는 점이다. 그간 어려운 가정형편이나 평범한 외모에 가려 숨겨졌던 끼를 발휘하는 오디션 스타를 보며 대중은 희망을이야기 한다.
뮤지컬 계에서도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오디션 스타가 나타났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여주인공 트레이시다. 뚱뚱한 몸매에 부풀린 머리, 공부보다는 춤추는 걸 더 좋아하는 낙천적인 성격의 여고생인 트레이시는 TV스타를 꿈꾼다. 귀엽지만 결코 예쁘진 않은 그녀를 보며 사람들은 꿈 깨라고 한다. 그러나 트레이션은 우연히 TV 공개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고, 늘씬한 미녀
들만 나오는 오디션에서도 기죽지 않고 누구보다 열정적인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헤어스프레이’는 1960년대 초반, 뚱뚱하지만 그보다 더 큰 마음을 가진 10대 소녀 트레이시가 TV 댄스경연 대회를 통해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작품은 1988년 존 워터스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2002년 뮤지컬로 선보인 이후 평단과 관객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성공은 브로드웨이에서 그치지 않고 영국·캐나다·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이어졌다. 2007년 한국에서 초연한 후로 2009년 공연까지 성공리에 마쳤다. 그 후 3년 만에 탄탄한 원작과 더 강력해진 캐스팅으로 중무장해 관객을 다시 만난다.댄스경연대회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공연 내내 신나는 음악과 경쾌한 댄스가 끊이질 않는다. 1960년대를 상징하는 디스코와 스윙, 소울 등의 흑인음악과 백인 컨트리 음악은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트레이시의 복고풍 헤어스타일과 캔디 컬러의 의상, 신나는 댄스의 향연은 관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종차별 문제 유쾌하게 풀어‘헤어스프레이’는 지금까지 조연이나 감초역에 머물렀던 비주류 캐릭터들이 모두 제 역할을 해내며 공연 분위기를 살린다. 트레이시의 엄마인 에드나는 왕년에 멋진 디자이너를 꿈꿨지만 지금은 뚱뚱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을 꼭 닮은 딸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디션 댄싱퀸이 되는 모습을 보며 젊은 시절 꿈을 되찾는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도 ‘헤어스프레이’는 유쾌하게 풀어낸다. “흑인이 앉은 소파는 중고시장에도 못내놓겠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극중 인물의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 미국은 인종차별이 당연시되던 시기였다. 트레이시의 단짝친구 페니가 흑인인 씨위드와 사랑에 빠지면서 생기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196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다.
주인공 트레이시 역에는 뮤지컬 스타 오소연과 영화
‘써니’, ‘킹콩을 들다’에 출연한 영화배우 김민영이 맡았다. 특이하게도 트레이시 엄마 역할엔 남자배우가 캐스팅됐다. 큰 몸집을 부각하기 위해 ‘엄마’역을 자청한 이들은 만능 엔터테이너 공형진과 MBC ‘무릎팍 도사’의 성우로 유명한 안지환이다. 뮤지컬배우라 해도 손색없는 이들의 천연덕스러운 엄마 연기가 압권이다.
결국 금발의 미녀 경쟁자, 엠버를 꺾고 ‘미스 헤어스프레이’ 자리에 오르는 트레이시. 하지만 오디션 1등이 됐다고 해서 자신의 모습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영화‘미녀는 괴로워’의 여주인공처럼 혹독한 다이어트나 성형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큰엉덩이를 쉴새 없이 흔들며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트레이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은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8월 5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월요병’을 날려줄 뮤지컬 3
위대한 탄생지난해 화제를 일으킨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탄생’을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구자명, 이태권, 푸니타, 김혜리 등 주요 배우들은 실제 위대한탄생에 출연한 멤버다. 방송에서 미쳐 보지 못했던 도전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생생히 들을 수 있다. 미운 오리새끼였던 이들이 어느덧 백조가 돼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은 관객에게 재미와 감동,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선물한다.

포장마차

포장마차를 찾는 이들의 다양한 사연만큼 무
대와 배경음악도 그에 맞게 바뀐다. 소주 한잔 기울이며 푸념하고 싶을 때, 뮤지컬 ‘포장마차’를 보며 스트레스 푸는 건 어떨까? 7월 1일까지 서울 동숭동 뮤디스홀
6시 퇴근밴드뮤지컬 ‘6시 퇴근’은 사회경력 5년 차에 접어든 ‘최 대리’와 ‘박계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6시에 퇴근할 수 없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 아이 과외비에 가랑이 찢어지는 강남 아줌마, 경제와 영어를 배우며 차기 임원을 꿈꾸는 당찬 정규직 아가씨, 고용불안에 갈 길을 잃어버린 비정규직 청년, 새로운사회에 갓 들어와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인턴 등.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직장인의 공감을
자아낸다.
배우가 직접 연주하는 라이브 무대는 본작품에서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배우가 연주하는 강렬한 사운드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시작되면 공연장은 스탠딩 콘서트를 방불케 한다. 9월 2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스타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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