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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값 뛰자 금값도 오름세

농산물값 뛰자 금값도 오름세



국제 금 시세가 다시 오름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8월 30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5.9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657.10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은 3일째 밀렸지만 6월과 7월에 한때 온스당 1500달러 선까지 떨어진 후 꾸준히 올랐다. 기술적 측면에서 금값은 6개월여 만에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해 2009년부터 시작된 장기 상승 추세가 다시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값이 오른 건 무엇보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정책 기대감이 컸다. 양적완화로 달러화가 많이 풀리면 달러화 약세와 금값 강세가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펴면 금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 최대의 채권 운용사인 핌코와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 존 폴슨 등은 경기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이유로 최근 잇따라 금 보유량을 늘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월 24일 ‘올해 금 시세가 부진해 경기 부진이나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에 지속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래도 단기적인 랠리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금값이 반등하면서 금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오르고 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1개 금 펀드(운용 펀드 기준)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5%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4.1%)이나 해외 주식형(4.6%) 펀드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금 펀드가 올 상반기 -1.9%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빠르게 오른 것이다. 금 펀드는 대개 금 선물이나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파생형)와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주식형)로 분류할 수 있다. 파생형 금 펀드는 대개 금값 변동을 즉시 반영한다.

이와 달리 주식형 금 펀드는 금값 외에도 채광 기업이나 업황 등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개 금값 변동을 나중에 반영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금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급격히 좋아진 것은 파생형 금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액 50억원 이상 펀드 중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금-파생형]클래스A(설정액 113억원)의 연초 이후수익률(7.0%)이 가장 높았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형)A(144억원)도 연초이후 6.8%로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반면 캐나다 배릭 골드와 야마나 골드나 미국 뉴몬트마이닝을 비롯한 금광 채굴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신한BNPP골드증권 1[주식](종류A) 등 주식형 펀드는 아직도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고 있다.

콩·옥수수에 이어 금값도 오르면서 금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8월 24일 런던 금·은 고시가격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월 지급식 DLS 1000호와 1001호에 161억원의 돈이 몰렸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전체 공모자금의 99%에 이르는 159억원을 투자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상환된 원자재 DLS가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내자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면서 헤지 수단으로 금을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미국 공화당이 금본위제 복귀 논의를 검토하는 등 금값이 오를 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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