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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한·미·일 여자골프 ‘코리아 낭자’ 천하

Golf - 한·미·일 여자골프 ‘코리아 낭자’ 천하

미국 박인비, 일본 전미정, 한국 김하늘 상금왕에 올라



한국여자골프 전성시대다. 한국여자골프가 2012년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골프무대를 쥐락펴락했다. 박인비(24·스릭슨)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전미정(30·진로재팬)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각각 상금왕에 올랐다. 김하늘(24·비씨카드)은 연간 대회수 및 상금 규모를 놓고 볼 때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여자골프 3대 투어로 평가 받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치러지는 KLPGA 투어의 상금왕은 당연히 한국선수의 몫이겠지만 미국과 일본에서 박인비와 전미정이 상금왕에 오르면서 공교롭게도 한국선수들이 세계 3대 투어를 모두 휩쓴 모양새가 됐다.



27개 LPGA 대회서 한국 선수 9승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공세는 대단했다. 1998년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줄곧 강세를 보여 온 ‘코리안 낭자군’은 지난해 잠시 주춤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뒤를 이어 새로운 골‘ 프여제’로 등극한 청야니(대만)가 상금,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 다승,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등 거의 모든 타이틀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2008년 9승, 2009년 12승, 2010년 10승을 합작했던 한국 선수들은 청야니의 기세에 눌려 2011 시즌에는 3승에 그쳤다. 더구나 LPGA 투어에서 코스 전장이 7000야드에 육박하는 대회가 적지 않을 만큼 길어지는 추세라 상대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갈수록 불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코리안 낭자군은 올해 27개 대회 가운데 9승을 따내 건재를 과시했다. 박인비는 상금(228만 달러·약 25억원)과 평균 타수(70.21타) 1위에 올라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이후 JLPGA 투어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미국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올해 에비앙 마스터스와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에서 2승을 거둔 박인비는 준우승도 6차례나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상금 부문에서는 최근 4년 사이에 2009년 신지애(24·미래에셋), 2010년 최나연(25·SK텔레콤)에 이어 올해 박인비가 또 1위를 차지해 여전히 LPGA 투어의 대세는 한국 선수들임을 입증해 보였다. 박인비 선수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상금왕과 베어트로피(시즌 평균 최저타)까지 휩쓸었다. 어느게 더 좋은가.

“상은 다 좋은 게 아닌가. 상금왕과 베어트로피 모두 소중하다. 두 개 다 타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 올해 내 목표를 훨씬 넘는 성적을 내서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많은 상금을 벌었다. 일본을 포함하면 얼마나 벌었나.

“약 30억원이다.”

웬만한 사람은 평생 일해도 벌지 못하는 돈이다. 그 돈을 어디에 쓰나.

“어머니와 함께 KIB라는 음료수병 회사를 만들었다(그의 아버지는 음료수병 뚜껑 라벨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엄마(김성자) 성에서 K를 따고 내 이니셜인 IB를 넣어 이름을 지었다. 내 주식이 50%다.”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많은 경기를 뛰었다. 올해 몇 경기에 나갔나.

“32경기다. 미국에서 23경기를 뛰고 일본에서 9경기를 했다.”

박인비는 ‘미국과 일본을 왔다 갔다 하면서 힘들지 않았나’는 질문에 “일주일에 6일, 하루에 라운드 시간 5시간이면 주 근무시간이 30시간밖에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에 10시간 넘게 일하시는 분도 많은데 그 정도 갖고 힘들다고 하면 안 된다. 또 골프가 중노동도 아니어서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JLPGA 투어에서는 전미정이 펄펄 날았다. 그는 11월 18일 현재 시즌 상금누계 1억3182만엔(약 17억7000만원)으로 일본 진출 8년 만에 JLPGA 투어 상금왕을 확정했다. 한국여자골프는 이로써 2010~2011년 안선주에 이어 올해 전미정까지 3년 연속 J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1984년 구옥희(56·통산 23승)가 일본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전미정은 올해 29개 대회에 출전해서 4승을 기록했다. JLPGA 투어 개인 통산 21승째를 올렸고 역대 한국 여자 선수들의 JLPGA 투어 통산 합작 승수는 130승으로 늘어났다.

전미정은 “정말 기쁘다. 이제 남은 목표는 통산 30승(현재 21승)을 거둬 JLPGA 투어의 영구 시드를 받는 첫번째 한국 선수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앞으로 9승이 남았다. 현재 일본 현역 선수 중에서 영구 시드를 받은 선수는 후도 유리(36·통산 50승) 딱 1명뿐이다. 그러니 한국선수로서 그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대단한 명예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전미정은 일본 투어 영구 시드 노려K LPGA 투어는 김하늘(24·비씨카드)과 양제윤(20·LIG손해보험), 김자영(21·넵스)의 3인 체제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3관왕(상금·대상·다승)에 올랐던 김하늘은 2년 연속 상금왕의 자리를 지켰다. 두 시즌 연속 상금왕은 신지애 이후 김하늘이 처음이다. 김하늘은 올해 러시앤캐시 채리티에서 1승을 올렸지만 톱10 피니시율에서 52.63%로 1위를 기록, 상금(4억5889만원)과 최저타수(71.55타) 부문에서도 역시 1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김하늘은 “올해도 상금왕을 하고 싶었다. 부담감 때문인지 마지막 대회에서는 내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내년에도 상금왕을 목표로 뛰겠다. 상금왕 3연패를 꼭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하늘은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미국인 코치 2명을 두기로 했다. 한 명은 스윙코치이고, 다른 한 명은 퍼팅 코치다.

내년 시즌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는 내년 1월 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드에 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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