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 - 택시 호출 앱
NB - 택시 호출 앱
도심의 택시 서비스보다 더 20세기 중반 수준에 정체된 시장은 떠올리기 어렵다(It’s hard to think of a market more mired in the mid–20th century).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택시 서비스의 수요자와 공급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교류한다.
택기 기사들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공차임을 광고하며 고객들은 길가에 서서 비바람뿐 아니라 다른 고객들과 경쟁하며 택시를 부르려 애쓴다(buyers stand and try to hail them, competing against the elements and one another). 간단한 앱 하나로 전 과정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고전적인 사례인 듯하다.
우버(Uber)가 좋은 예다. 앱을 내려 받아 자신의 좌표를 입력한 뒤(punch in your coordinates) 택시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면 된다. 이용자가 우버에 기본요금에 시간과 거리를 계산해 더한 금액을 내면(pays Uber a fixed fee, plus time and mileage) 우버가 택기 기사에게 요금을 지불한다. “우리는 첨단기술 업체로 자부한다”고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대표가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우버의 직원 수는 140명이다. “우리는 차를 굴리지도, 기사를 고용하지도 않는다. 소비자와 도시의 합법적으로 규제를 받는 운수업체를 연결시켜 준다(We help consumers connect with the legal, regulated transportation providers in their city).”
우버는 소셜숙박업체 에어비엔비, 전자상거래업체 e베이, 또는 지역정보 사이트 크레이그스리스트 같은 소셜 기업이다. 그런 업체들은 아주 빠른 시간 내에 규모와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진입장벽이 거의없기 때문이다. 우버의 사업은 한달에 26%의 성장을 기록하며 현재 18개 도시에서 영업 중이다.
하지만 사실상 정부에 허가를 요청한 적이 없었다. 따라서 대체로 규제를 우회하는 접근법을 택했다(generally took a sidewise approach to regulators).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서비스가 합법인지 확인한 뒤 기사와 계약하고 서비스를 개시한다. 어쨌든 그들은 기술을 제공할 뿐이다.
그러나 택시 서비스는 일반적인 자유시장 산업이 아니다(are not normal freemarket businesses). 교통안전과 차별방지 차원에서 시당국이 규제한다(Cities regulate them to promote safety and to prevent discrimination). 따라서 결국 카르텔에 가까운 방식으로 운영된다. 뉴욕의 경우 옐로 캡 서비스와 계약을 맺으려고 노력했지만 불과 6개월 만에 중단됐다.
뉴욕시 택시&리무진 위원회가 자신들과 계약한 업체들을 통해서만 택시요금 결제를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택시 기사들은 우버를 고소했으며 캘리포니아 공공시설위원회(the California Public Utilities Commission)는 무면허 운수사업체를 운영했다며 2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워싱턴 DC 시의회는 우버의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었다. 하지만 우버는 DC 정가 내에서 상당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became something of an inside-the-Beltway cause célèbre). 진보적인 블로거들과 헤리티지 재단 같은 보수적인 싱크탱크로부터 환영받았다. 진보 블로거들은 소수민족이 늦은 밤 고급 번화가에서 택시를 잡는데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는지(the difficulty minorities have hailing cabs in gentrifying areas) 너무나도 잘 안다. 보수파들은 우버를 규제타파의 한 요인으로 간주한다.
12월 2일 우버는 작은 승리를 거뒀다. 워싱턴 DC 시의회가 새로운 규제를 통과시켰다. 우버의 칼라닉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규제는 “우버와 그 파트너들, 즉 허가 받은 합법적 세단 회사들과 기사들이 규제로 인해 문을 닫는 일은 없음을(can’t be regulated out of existence) 명백히” 했다. 다음 차례는 시드니와 암스테르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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