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뭘, 왜 내다볼지 범위를 좁혀라

“왜,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자꾸 빨라지는 것일까?” 1970년대 초, 그냥 흘려 보내버릴 수 있는 현상에 주목한 한 일본인이 있었다. 일본 사회가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가 되어 가고 있으며, 점점 자본주의가 고도화 되면서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막 시작된 시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런 관찰과 판단을 근거로 모든 분야에서 시간을 아껴 사용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는 필연적으로 식생활 습관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의 패스트푸드점이 일본에서 꽃을 피울 시점이라 판단한 그는 1971년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에 맥도날드를 열었다. 이렇게 해서 엄청난 부를 축정한 사람이 『유태인식 돈벌이』의 저자이자 사업가인 후지다 덴이다.
거리 관찰을 통해 더욱 바빠질 일본인의 문화를 예측한 것은 예측지의 하나인데 이런 예측지를 ‘포캐스트적 예측지’라고 부른다. 이를 기초로 일본 사회, 문화, 라이프 스타일에 끼칠 영향력을 분석해서 외식 문화의 번성을 추론한 것이 ‘포사이트적 예측지’이다. 후지다 덴은 훌륭하게 예측지를 생산해 냈고 이것을 멋진 의사결정으로 연결해서 큰 성공을 맛 보았다.
사업과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앞을 내다보는 일이다. 트렌드 전문가인 김경훈 소장의 『비즈니스 99%는 예측이다』는 예측 능력을 끌어올리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실용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기 때문에 CEO뿐만 아니라 실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은 ‘예측지’는 무엇을 말하는가? 예측지는 ‘변화의 속도와 방향에 대한 지적 자산’을 말한다. 지식이 대부분 과거에서 비롯된 것임에 반해서, 예측지는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해 알게 된 지적 자산이다. 예측지는 제품 디자인으로부터 시대적 패러다임에 이르기까지 변화에 대한 다양한 지식이 포함된다.
그렇다면 ‘예측지능’은 무엇을 말하는가? 예측지능은 ‘예측을 잘할 수 있는 역량을 넘어서 예측지를 효과적으로 작동시키는 지적 능력’을 말하는데, 그 구성은 다음과 같다. ‘효율적으로 예측지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기업 구조, 기업 부서들 간의 예측지 공유, 환경의 변화를 시시각각 이해하기 위해 예측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문화, 예기치 않은 변화를 잡아내는 예측지에 대한 객관적 안목 훈련 등’을 말한다.
저자가 예측지와 예측지능을 중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의 제목처럼 모든 경영의 목표인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두 가지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예측경영’이란 용어가 등장한다. 예측경영은 무엇을 말하는가? 예측경영은 ‘혼돈에 가까운 외부 환경의 변화 속에서 예측지능을 가진 기업이 예측지를 활용해 혼돈 상황을 효과적으로 타개해가는 경영 기법’을 말한다. 따라서 이 책의 핵심 개념은 세 가지 즉, 예측지, 예측지능, 그리고 예측경영이다.
기업 차원에서 예측지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예측지능을 구성하는 4가지 요소 즉, 예측의 리더십, 미래지향적 기업문화, 전문 예측가 부서, 예측경영 프로세스에 대해서 특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예측 프로세스의 혁신을 이룩하고자 한다면 저자는 4가지 방법론 즉 포커싱, 추적, 조정 그리고 양식화를 제시하는데 이를 성공적인 사례로 지멘스를 든다. ‘지멘스 웨이’라는 이름으로 조직 차원에서 예측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을 4가지 방법론에 따라 설명한다. 예를 들어, 포커싱과 관련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가능하면 예측 범위를 좁히자. 이것이 핵심 포인트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히 알고 싶은 게 무엇인지, 왜 알고자 하는지 예측의 목표와 기대를 분명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측지와 관련해서 흔히 범하는 실수는 현상에만 초점이 묶여버리는 것이다. 현상이 없다면 본질이 세상에 드러날 수 없지만, 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현상 이면에 숨어 있는 본질을 읽어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사례로 제시되는 경우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어나는 변화이다.
‘M-POWERED’라는 상품은 자동차 운전자의 당 수치를 계속 체크할 수 있는 기기이다. 메드트로닉이라는 의료기기 전문업체의 제품인데, 시계형을 비롯해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유형의 상품이 당뇨병 진단기기 시장만이 아니라 피부가 태양에 노출되어 있는 정도를 측정해 주는 선‘ 타이머’라는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당뇨병이나 피부 노화 등의 분야에서 휴대용 진단기기 시장이 성장할 것임을 예측하는 ‘포캐스트적인 예측지’를 갖게 된다. 그런데 예측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당뇨병이나 피부 노화 분야의 휴대 진단기기 시장이 인간의 신체에 위협이 되는 질병 전체로 확대되어 갈 것을 내다볼 수 있다.
이를 ‘포캐트스적 예측지’라고 부른다. 두 가지 예측지가 적절히 배합될 수 있을 때 우리는 성공적이 미래 예측을 행할 수 있다. 이 책은 예측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지는 않다. 실용적인 목적에서 예측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실용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차원에서 참고할 만한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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