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 노승열·김시우 골프 스토브리그 대박
Golf - 노승열·김시우 골프 스토브리그 대박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영건’ 노승열(22)이 나이키 골프와 후원 계약을 하면서 글로벌 스타로 부상했다. PGA 투어 사상 최연소로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과한 김시우(18·신성고)는 CJ그룹의 후원을 받기로 했다. 두 선수는 최근 2주 사이에 거대 기업의 후원을 받는 잭팟을 터트렸다.
이보다 먼저 대박을 터트린 선수는 10대 여고생 프로골퍼 김효주(18·대원외고3년)다. 그는 지난해 10월 롯데그룹과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5억원씩 2년간 10억원을 받기로 했다. 루키 김효주는 이 계약으로 1996년 삼성으로부터 여자 신인 최고 대우인 연간 3억원을 받았던 박세리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가운데서도 노승열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나이키 골프는 노승열의 계약금, 계약 기간 등 세부조건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연간 최소 70만~100만 달러(약 7억4000만~10억5000만원)의 후원 계약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인인 모자의 로고는 물론이고 클럽·볼·의상·신발 등 모든 제품을 나이키 골프가 제작한 것으로 한다는 풀 스폰서십 계약을 한 때문이다.
루키들의 반란지난해 PGA 투어에서 상금랭킹 49위를 차지한 노승열의 기본 몸값은 50만 달러(약 5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토털 용품 사용 계약이기 때문에 그 계약 규모가 1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노승열은 지난해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28개 대회에 출전, 톱 25위 안에 13차례 들었다. 최근에는 PGA 선정 ‘2013년 주목할 만한 선수 100명’ 중 60위에 랭크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PGA 투어 2승, 세계 랭킹 30위, 프레지던츠컵(미국과 세계 연합팀 간의 대항전) 출전이 제 올 시즌 목표입니다.” 노승열이 1월 8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나이키 골프와의 후원 계약 기자회견에서 밝힌 시즌 각오와 소감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이라는 새로운 투어에서 적응하느라 고생도 많이 했지만 첫 번째 목표였던 2013년 시드를 받는 것을 이뤘으니 성공적인 한 해였던 것 같다”고 PGA 투어 첫해 소감을 밝혔다.
또 “2012 시즌 매 대회가 기억에 남고 남달랐다”며 “AT&T내셔널 등 우승할 기회가 두 번 정도 있었는데 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올 시즌 24~25개의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 밝힌 노승열이 최우선으로 잡은 목표는 ‘투어 2승’이다.
그는 “AT&T와 웰스파고 두 대회에서 우승 욕심이 난다”면서 “내 구질이 드로인데 두 대회 코스가 드로 샷에 잘 맞게 설계돼 있어서 지난해도 성적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2승까지 한다면 세계 랭킹도 30위 안에 들 것이고, 프레지던츠컵도 자동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지난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조금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 시즌에는 경기에 좀 더 냉정하게 임하고 판단력을 잘 유지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타이틀리스트를 써온 노승열은 모든 골프용품을 나이키 브랜드로 바꾼 것에 대해 “코스에서도 테스트를 해봤고, 수치적인 면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며 “테스트 느낌도 좋고 수치도 좋게 나와 새로운 클럽과 공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특히 노승열은 나이키골프와 후원 계약을 함으로써 신구 골프황제인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 타이거 우즈(38·미국) 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는 “훌륭한 선수들과 같은 소속사로 활동하게 돼 영광이다. 앞으로 더 성장해 뛰어난 선수로 도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승열 못지않게 스토브리그의 중심에 섰던 선수는 10대 프로골퍼 김시우(18·안양신성고3)다. 그는 CJ그룹과 3년간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연간 계약금은 최소 3억5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알려졌다. 3년 동안 순수 계약금만 10억 5000만~12억원인 셈이다.
한국남자프로골프 사상 프로 무대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이 없는 10대 프로골퍼가 3년간 10억원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 낸 것은 처음이다. 그는 CJ 이외에도 S·K 기업 등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지만 CJ 측의 적극적인 공세에 둥지를 틀었다.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열린 PGA 투어 Q스쿨에서 공동 20위에 올라 17세5개월6일의 나이로 최연소 출전권을 따냈다. 김시우의 계약금 규모를 놓고 보면 ‘남자골프의 김효주’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효주가 박세리의 기록을 갈아치웠다면 김시우는 2007년 신한은행으로부터 연간 1억8000만원을 받아 남자 신인 최고 몸값을 기록했던 김경태(27·신한은행)를 넘어섰다. 김시우의 몸값은 골프용품 계약까지 합하면 연간 5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시우는 PGA 투어의 나이제한 규정(만18세)에 묶여 올해 6월 28일까지는 PGA 정규 멤버가 아니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에는 스폰서 초청으로 대회에 출전하거나 월요일 예선전을 거쳐 PGA 투어에 나서야한다. CJ그룹은 김시우의 가능성에 베팅했다. CJ그룹 스포츠마케팅 김준호 부장은 “선수가 투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고의 대우를 약속했다”며 “김 선수가 PGA 투어에서 또 다른 최연소 기록을 써갈 수 있도록 특별 보너스 플랜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내년 시드 유지는 물론이고 올림픽 메달과 최종 목표인 메이저 그랜드슬램의 사나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시우는 1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로 떠나 현지 코스 적응하고 있다. PGA 투어 공식 데뷔전은 3월 7일 개막하는 푸에르토리코 오픈(스폰서 초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수진은 정관장으로 소속 바뀌어노승열과 김시우의 대형 스폰서십 계약 발표가 잇따르면서 주목 받지 못한 선수는 김자영(22)이다. 지난해 넵스 후원 소속 선수로 시즌 3승을 달성한 김자영은 올해부터 LG전자의 로고를 달고 뛴다. 계약 기간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이다. 구체적인 연간 계약금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연봉 5억원의 초특급 계약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측은 김자영 선수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을 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2015년 본격적인 해외 투어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김자영이 세계무대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할 예정이다.
LG전자와 LG생활건강이 국내 여자 골프선수를 공식 후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생활건강은 건강한 피부를 가진 김자영 선수를 적극 후원하기 위해 국내 대회 참가 때 화장품 브랜드인 ‘오휘’와 ‘후’ 로고를 셔츠에 부착하고 광고 모델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또 넵스에서 동갑내기로 한솥밥을 먹었던 양수진(22)은 정관장으로 메인 스폰서를 갈아탔고, 남자골프의 간판스타 김대섭(32)은 우리투자증권에 둥지를 틀었다. BC카드 소속이었던 김하늘(25)과 김혜윤(24)은 후원사가 KT로 인수됨에 따라 올 시즌부터 자연스럽게 KT로고를 달고 투어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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