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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특별기획 CEO 100인 서베이 - 패션은 제냐, 시계는 까르띠에 술은 발렌타인·로버트 몬다비

창간 10주년 특별기획 CEO 100인 서베이 - 패션은 제냐, 시계는 까르띠에 술은 발렌타인·로버트 몬다비

CEO는 변화에 민감하다. 취향이 분명하다. CEO 100명에게 선호하는 브랜드를 복수응답으로 물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CEO에게 옷차림은 중요하다. CEO 100명이 뽑은 최고의 신사복 브랜드는 이탈리아 남성복 에르메네질도 제냐(23%)로 나타났다. 오랜 역사를 가진 제냐는 원단 품질이 뛰어나고 몸에 잘 맞기로 유명하다. 반맞춤 슈트 ‘수미주라’ 라인 가격은 300만~1000만원대다.

제일모직 갤럭시(2위·21%)와 LG패션 닥스(3위·15%)가 뒤를 이었다. 다음은 조르지오 아르마니(4위·15%), 랄프 로렌(5위·12%), 빨질레리(6위·11%), 휴고보스(7위·11%) 순이다. 브리오니(4%), 키톤(3%), 체사레 아톨리니(1%) 같은 이탈리아 명품 슈트 역시 순위에 올랐다.

꼬르넬리아니·란스미어·루이비통·로로피아나(각 1%)를 선호하는 CEO도 있었다. 헤지스(1%)·트루젠(1%) 같은 중저가 브랜드도 포함됐다. 연령·기업 규모에 따라 살펴보면 ‘50대 대기업 CEO’가 갤럭시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선호하는 구두 브랜드 1위는 금강제화(24%)가 차지했다. 금강제화는 과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는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50대 이상 CEO가 많이 선택한 반면 40대 이하 CEO는 발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페라가모(3위·16%), 테스토니(4위·15%), 에스콰이어·탠디·토즈(공동 5위·각 9%)가 이름을 올렸다. 기타 브랜드 가운데 편안함을 강조한 락포트(3%)와 소다(1%)가 눈길을 끈다. 구찌·루이비통이라고 답한 CEO는 각 1%였다.

요즘 한국에서 명품 시계가 인기다. 스위스 고급 브랜드가 속속 한국에 상륙하는 이유다. CEO는 명품 시계에 눈독을 들이지 않을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응답 CEO의 23%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22%의 응답률을 보인 까르띠에와 롤렉스가 공동 1위에 올랐다. 까르띠에는 1847년 루이 프랑소와 까르띠에가 보석 작업장 책임자가 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한 금융권 CEO는 “가볍고 디자인이 심플해 까르띠에 시계를 여러 개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롤렉스는 1980년대 한국 경제가 활황을 보이면서 성공한 남성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두 브랜드 제품 가격은 수백만원에서 1억원 대에 이르지만 중·장년 남성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다. 세부적으로 50대 CEO가 까르띠에를, 60대 이상 CEO가 롤렉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IWC(12%)로 40대 이하 CEO가 많이 선택했다. 오메가(4위·8%), 불가리·피아제(공동 5위·각 7%), 태그호이어·파텍 필립(7위·각 6%)이 뒤를 이었다. 국내 브랜드 로만손은 5%의 CEO가 선호한다고 답했다. 라도·쇼파드·예거 르쿨트르·몽블랑(각 1%)을 좋아한다는 CEO도 있었다.

옷이나 신발만큼 CEO들이 하루 종일 몸에서 떼지 않는 것이 있다. 현대인의 필수품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이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전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들은 블랙베리나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 판도가 바뀌었다. 이번 조사에서 67%의 CEO가 삼성 갤럭시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2위 아이폰(31%)과 격차는 36%포인트. 연령대가 높을수록 갤럭시, 젊을수록 아이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CEO의 73.3%가 갤럭시를 골랐다. 40대 중소기업 사장은 “이번에 나온 아이폰5는 가볍고 한 손으로 쥘 수 있어 좋다”며 “데이터 앱을 자주 사용한다”고 밝혔다. LG 옵티머스(3위·5%)가 상당한 격차를 두고 뒤를 이었다.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였던 블랙베리는 4%에 머물러 팬택 베가와 공동 4위에 올랐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국내 브랜드가 큰 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가정에서 보유한 자동차 브랜드를 모두 고르라’는 물음에 응답 CEO의 60%가 현대차를 골랐다. 나이에 관계없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가 많이 타 ‘CEO 자동차’로 불리는 현대차 에쿠스는 지난 1월 국내에서 1265대가 팔렸다. 가격은 6000만~1억1000만원대.

수입차인 벤츠(2위·24%), BMW(3위·10%)가 뒤를 이었다. BMW는 수입차 가운데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렸지만 CEO 사이에서는 벤츠가 더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아우디(4위·10%), 렉서스(5위·6%)가 꼽혔다. 60대 이상 CEO는 BMW보다 렉서스(16.7%)와 아우디(13.3%)를 선호했다. 국내차 르노삼성·쌍용차·기아차는 각각 4%, 3%, 2%의 CEO가 탄다고 답했다. 1억원 넘는 포르셰와 랜드로버를 꼽은 이도 있었다.



젊을 수록 아이폰 선호CEO가 즐겨 마시는 술은 위스키와 와인으로 나눠 조사했다. 위스키는 발렌타인(1위·43%), 맥켈란(2위·22%), 로얄 살루트(3위·9%), 글렌피딕(4위·8%), 조니 워커(5위·5%)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발렌타인은 ‘국민 위스키’라고 할 만큼 애주가의 사랑을 받는다.

로얄 살루트와 조니 워커 역시 세계 3대 위스키로 불릴 만큼 잘 알려진 브랜드다. 맥켈란이 2위에 오른 것은 의외다. 맥켈란과 글렌피딕은 싱글 몰트 위스키로 맛과 향이 풍부해 국내에서 역사가 짧지만 인기다. 맥켈란·글렌피딕을 선호한다고 답한 60대 이상 CEO는 각 6.7%에 불과했다. 두 위스키는 40대 이하 CEO가 자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 브랜드 1위는 로버트 몬다비(30%)가 차지했다. 이 와인은 미국 백악관의 공식 만찬주로 자주 쓰여 ‘백악관 와인’으로 불린다. 2위는 몬테스 알파(27%). 칠레산 몬테스 알파는 지난해 국내 누적 판매량 500만 병을 돌파했다. 쉬라, 까베르네 소비뇽, 샤도네이 같은 품종이 많이 팔린다. 한 대기업 CEO는 “7~8년 전 처음 접한 와인이 몬테스 알파였다”며 “ 소주 ‘참이슬’만큼 대중적이라 편하게 마시기 좋다”고 말했다.

3위는 칠레 와인 1865(16%)로 나타났다. 1865는 제조사인 산 페드로의 창립연도 1865년을 기념하려고 붙인 이름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18홀에 65타를 친다는 뜻으로 통해 골프장에서 인기다. 4위는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 빌라엠(5%)이 꼽혔다. 와인은 각자 취향이 달라 기타 의견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로마네 꽁띠, 캔달 잭슨 외에 15종 가량의 와인이 기타 브랜드에 올랐다. 과거보다 와인이 대중화됐지만 ‘잘 모른다’고 답한 CEO도 21%였다.

프리미엄 신용카드 중에서는 현대카드(26%)가 1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는 색상 별로 레드·퍼플·블랙 카드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연회비가 60만원인 더 퍼플에 가입하면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뒤를 이어 비씨카드(2위·24%), 신한카드(3위·24%), 삼성카드(4위·18%), 국민카드(5위·15%)를 CEO가 자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 출장이 잦은 CEO에게 항공 서비스는 중요하다. 자주 이용하는 항공사 조사에서 응답 CEO의 74%가 대한항공을 선택했다. 아시아나항공이 2위로 CEO 32%가 선택했다. 이 외에 싱가포르 항공(2%), 에미레이트 항공(1%), KLM(1%), 에어부산(1%)이 기타 브랜드에 올랐다. 한 여성 CEO는 “무엇보다 넓고 쾌적한 것이 대한항공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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