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인근은 놀라울 정도로 바뀌었다. 마치 상하이 마천루를 연상시키듯 초고층 주상복합들이 우뚝 솟아 있다. 이국적인 해운대 백사장에 인접한 빌딩들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지난 2월 개관한 ‘파크 하얏트 부산’이다.

푸른 빛깔을 뿜어내는 현대식 빌딩은 파도처럼 반짝인다. 지상 33층·지하 6층 건물의 호텔 꼭대기는 날렵한 곡선미를 살렸다. ‘공간의 마술사’로 불리는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디자인했다. 미국 뉴욕의 2001년 9·11테러 현장에 새로 짓는 월드트레이드센터 설계로 유명하다. 그는 역동적인 해운대의 물결과 부산의 상징인 동백꽃에 영감을 받아 건물 디자인을 형상화했다. 호텔 내부 바닥부터 천장까지 전면 유리로 설계해 어디서든 바다를 볼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파크 하얏트 부산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하얏트 호텔 체인 중 최고급 프리미엄 브랜드다. 파크 하얏트 체인은 주요 거점 도시에 위치한다. 한국에선 서울에 이어 부산이 두 번째다.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 이벤트 유치로 호황을 맞은 부산을 주목한 것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경우 강남 도심의 화려한 야경이 매력이라면, 파크 하얏트 부산은 바다 전망이다. 각 객실마다 해운대 바다와 요트경기장 풍경이 가슴을 확 트이게 만든다. 다른 경쟁사 호텔보다 넓고 고급스럽다. 스위트룸 69개와 일반 객실 200개를 보유한 파크 하얏트 부산의 콘셉트는 ‘집과 같은 편안함’이다.

일반 객실도 42~47㎡ 넓이로 미니 스위트룸처럼 꾸몄다. 침실과 욕실·드레스룸이 분리돼 안락하다. 방문객과 투숙객을 구분한 전용 엘리베이터도 독립적 공간 사용을 위한 배려다. 장지문 문살이나 한옥 목재, 골동품 등을 활용한 실내 인테리어는 파크 하얏트의 모던하면서도 동양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도 호평 받는 헬스클럽과 수영장·스파를 그대로 옮겨왔다. 특히 부산의 20m 길이 실내 수영장은 압권이다. 천장과 전면 유리창을 통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을 보면서 가족·친지와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호텔 직영 루미 스파도 최저 14만5000원부터 서비스 받을 수 있다. 2개의 커플룸도 운영 중이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와 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와 인접한 만큼, 비즈니스 공간도 다양하다. 24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2층 볼룸은 최신 오디오와 화상 시스템을 갖추어 컨퍼런스에 적합하다. 1층의 5개 룸으로 이뤄진 살롱은 분위기에 따라 소규모 회의나 이벤트를 열 수 있다. 33층 드로잉룸은 품격 있는 비즈니스 파티 연출에 제격이다. 24시간 운영되는 비즈니스 센터는 컴퓨터 사용과 복사 등 업무 처리를 돕는다.

비즈니스와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파크 하얏트 부산은 럭셔리 랜드마크를 꿈꾼다. 해운대에 특1급 호텔이 들어선 것도 1996년 그랜드호텔 이후 처음이다. 21년간 하얏트에서 일한 마크 본 아늠 부산 총지배인은 “새로운 럭셔리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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