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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중소기업과 더불어 성장

서민·중소기업과 더불어 성장

DGB캐피탈 인수해 서민금융 활성화 … 지역은행 최초로 해외 지점 개설



대구은행을 이끄는 하춘수(60) DGB금융지주 회장은 1971년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기업분석실장·부행장보·수석부행장을 거쳐 2009년 3월 제10대 대구은행장에 취임했다. ‘대구은행의 역사’로 불리는 그는 연임 기간 중인 2011년 5월 지주사 전환을 성사시키며 DGB금융그룹 초대 회장 자리에 올랐다.

DGB금융그룹은 총자산 32조원의 4개 계열사로 출범했다. 서민금융을 활성화하고 영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DGB캐피탈(옛 메트로아시아캐피탈)을 인수했다. 그룹 경영의 효율화를 위해 정보기술(IT) 계열사를 통합한 DGB데이터시스템도 설립했다. 지주사가 출범한 이후 현재 6개 계열사 총자산 37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DGB금융지주의 지난해 매출은 1조70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 증가했다. 100대 기업 CEO 조사에서 은행·기타금융 업종 1위다. 영업이익도 35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늘었다. DGB캐피탈을 통해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성장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DGB캐피탈은 기존 캐피털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에 집중한 것과 달리 출범 당시부터 서‘ 민금융회사’에 특화된 금융상품을 선보였다. 스‘ 마일론’이 대표적이다. DGB캐피탈은 대출 금리를 7.9~19.5%대로 낮췄다. 기존 캐피털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 25%에 비하면 낮다. 중소기업을 위해 공작기계·인쇄기·사출기 등 구입에 리스·할부대출도 지원한다. 이런 방식으로 출범 당시 총자산 규모가 1377억원에 불과했던 DGB캐피탈은 1년 만에 몸집을 3배 이상으로 불리며 총자산이 4173억원으로 늘었다.

지역 중소기업에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DGB경영컨설팅센터를 운영하고 DGB무한동행 기업대출, DGB희망일수대출 등 지역중소기업을 살리는 맞춤형 특별대출도 마련했다. 특히 중소기업현장으로 은행장이 직접 달려가는 ‘CEO 무한동행 가가호호 마케팅’은 지역 기업인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하 회장은 이런 마케팅으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나서 해결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는 ‘지역 밀착형 경영’을 펼쳤다.

DGB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도 추진한다. 정부는 최근 경남은행을 자회사로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매각 방식을 놓고 의견 조율 중이다. DGB금융지주는 분할매각 방식으로 결정되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지주는 올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인수 방안 마련을 위한 전략 짜기에 들어간다. DGB금융지주는 출장소를 포함해 약 210개 점포를 가진 경남은행 인수에 2조원대의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재무적 투자자 모집 등으로 이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역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도 적극적이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지역은행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해외 지점을 열어 대구·경북 지역에 연고를 둔 현지 진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추가 해외 진출도 검토 중이다. 하 회장은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차근차근 해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내실을 다지는 강소(强小) 은행이 DGB가 지향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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