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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GLOBAL 2000 - 침체기에는 ‘공격경영’보다 ‘내실경영’

2013 GLOBAL 2000 - 침체기에는 ‘공격경영’보다 ‘내실경영’

국내 기업 61곳 중 순위 428계단 상승…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 올려
현대해상의 이철영(왼쪽)·박찬종(오른쪽) 공동대표는 내실경영의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2000대 기업’에 든 국내 기업 61곳 중 순위가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1782위에서 올해 1354위로 무려 428계단 상승했다.

2008년 매출과 자산규모가 각각 5조원, 9조원대에 그쳤지만 지난해 12조원, 20조원대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 순이익은 3334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2011년 3991억원에 비해 15.7% 감소했다.

이는 폭설·한파 등 재해로 인한 손해보험업계 전반의 시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2조6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특히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손보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

ROE는 기업이 자본을 투자해 얼마만큼 순수하게 벌어들였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척도다. 한국 상장기업의 평균 ROE는 11~12% 수준이다.

현대해상의 ROE는 2011년 24%, 2012년 22%로 경쟁사 대비 최고 수준이다.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20%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매력적인 가치주로 손꼽는다.

안정적인 성장의 배경은 서태창 전 대표가 지난해 강조한 ‘내실 경영’이다. 그는 지난해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2~3년 내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예상돼 내실을 탄탄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로 본업 경쟁력 강화, 경영 인프라 최적화 등 4대 경영전략 방향을 설정했다.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대하는 업계 분위기를 경계하고 기본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은 상품 연구개발과 보험설계사 교육에 투자를 늘렸다. 가시적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출시된 ‘100세시대간병보험’은 5개월 간 가입 7만5233건, 판매액 69억원을 기록해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고령화 시대에 맞게 100세까지 종합 보장한다는 상품개발 전략이 시장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졌다.

6년 간 현대해상의 수장을 맡았던 서 전 대표의 2월 퇴임으로 현대해상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후임으로 이철영 전 대표와 박찬종 부사장이 공동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2007년 2월부터 서 전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아오다 2010년 2월 현대해상 5개 자회사의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었다.

카리스마가 강한 서 전 대표와 달리 온화한 리더십을 지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는 취임사에서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수익성 중심의 매출구조를 확고히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소모적인 외형경쟁보다 내실성장에 주력했던 서 전 대표의 뜻과 다르지 않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현대해상은 앞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미국·일본·중국 등 현재 진출한 지역에서는 현지화와 틈새시장 공략을 병행한다.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최갑필 현대해상 상무는 현지화된 상품개발과 영업, 전문인력 양성 등 핵심역량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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