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다. 런던 올림픽 때도 국민의 무관심 속에서 경기를 했다. 비인기종목의 현실을 절감했다.” 흔히 철인 3종 경기로 불리는 트라이애슬론 선수 허민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트라이애슬론은 원래 고독한 스포츠다.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를 쉼없이 이어가야 한다.

그는 한국 트라이애슬론 사상 처음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국제트라이 애슬론연맹의 올림픽 랭킹 점수에 따라 55명만 참가할 수 있는 출전 티켓을 혼자 힘으로 따냈다. 2006년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은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에게 “아파트 한 채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는 트라이애슬론을 후원한다. 지난해 12월 케이스위스는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과 공식 후원 계약을 했다. 4년 간 총 14억의 후원금을 지원해 국내 트라이애슬론 대회와 국가대표 선수의 훈련 및 경기를 돕는다.

2010~2012년 한 계약을 연장한 것이다. 내년 인천 아시안 게임과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후원한다. 10월 열리는 경남 통영 트라이애슬론 월드컵대회 등 국내 개최 대회도 지원한다. 아울러 케이스위스는 아시아 최고의 아이언맨이라 불리는 박병훈·김지환 선수, 실력이 우수한 전국 아마추어 선수의 후원 파트너이기도 하다.

케이스위스는 비인기종목인 트라이애슬론의 장기적인 발전을 바란다. 체력을 키우고 몸을 고루 단련할 수 있는 트라이애슬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점차 늘고 있다. 마라톤이나 사이클을 즐겨하던 사람도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하는 경우가 늘었다.

지난해 9월에는 KBS2 ‘남자의 자격’에서 출연진이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도전해 관심을 모았다. 경기 도중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개그맨 김준현은 눈물까지 보였다. 트라이애슬론은 여전히 국내에서 비주류 종목이다. 케이스위스는 후원을 통해 트라이애슬론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케이스위스는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선수에게 관심이 크다. 장애를 딛고 훈련에 몰두하는 이준하·박성수 선수에게 의류와 훈련용품을 후원했다. 케이스위스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통영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하는 박 선수의 완주를 기원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3시간 안에 대회를 완주하는 사람 1명 당 5000원씩 기금을 적립해 훈련 지원금 238만원을 모았다. 참여자가 남긴 응원 댓글은 점자책으로 만들어 박 선수에게 전달했다. 그는 제한시간 3시간30분인 코스를 2시간55분에 완주해 기대에 부응했다.

㈜화승 전승봉 팀장은 “케이스위스와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은 단순한 후원 관계가 아닌 국내 트라이애슬론 발전을 위한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스위스는 트라이애슬론 경기복 및 신발이 포함된 ‘케이스위스 프리미엄 라인’을 3월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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