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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어린 여주인공, 안방을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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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처지 실감 연기 … ‘트렌디 드라마의 대가’ 이승렬 감독 연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7월 30일 열린 ‘그녀의 신화’ 제작발표회. 이승렬 감독, 출연진 손은서·박윤재·최정원·김정훈. (왼쪽부터).



JTBC 새 월화드라마 ‘그녀의 신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드라마는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여주인공이 열정 하나만으로 명품백 장인이 되는 과정을 다뤘다. ‘질투’ ‘파일럿’ 등 1990년대 트렌디 드라마 열풍을 이끈 이승렬 감독이 연출하고,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제작한 로고스필름이 기획·제작해 ‘명품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다.

8월 5일 첫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 게시판과 트위터 등에는 ‘주인공이 기구한 운명에 휩쓸려 어린 나이에 삶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는 모습이 정말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어른들도 감당하기 어려울 불행 앞에서도 아이답지 않게 견디는 모습이 더 안타까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아역 배우의 연기가 하나같이 자연스러워 드라마에 푹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는 감상평도 있었다.

‘그녀의 신화’의 인기는 일찌감치 예상됐다. 첫 방송에 앞서 7월 30일부터 JTBC 홈페이지와 네이버·다음·곰TV·유투브 등에서 사전 무료 공개된 1회 풀버전 영상의 조회수가 5만건을 넘어섰다. 이 드라마가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동력은 도입부를 아역들이 이끄는 새로운 구성이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이 과거 회상 장면에 잠깐 등장하는 게 고작이지만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주인공 정수(최정원)와 경희(손은서)의 어린 시절을 담았다.

연출을 맡은 이승렬 감독은 “주인공들의 신산한 성장과정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극중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앞으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런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신화’ 1~2회 방송에서는 엄마와 단둘이 살던 정수가 엄마의 죽음을 목도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어 궁핍한 외삼촌 집에 얹혀사는 정수가 외숙모 미연(전수경)과 동갑내기 이종사촌인 경희(신수연)의 온갖 구박을 견디는 모습이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외숙모 역을 맡은 전수경은 궁핍한 집안 형편 때문에 남을 돌볼 줄 모르는 여인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그는 남편 기정(맹상훈)이 정수에게 줄 신발 한 켤레를 사오자 불같이 화를 내며 친딸 경희에게 신발을 주는가 하면 정수를 입양하려는 부잣집 여인 도영(김혜선)에게 돈을 요구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처럼 실감나는 계모 연기는 극 초반 재미를 더했다.

다른 드라마에선 보기 어려운 판타지적인 요소도 눈길을 끈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주인공 아역 정수(김수현)의 소공녀 같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그가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집을 환상의 공간처럼 꾸몄다. ‘로라의 집’이라는 간판을 단 주인공의 집은 섬 한가운데 오롯이 한 채만 외롭게 서있는 듯한 분위기로 판타지적인 느낌을 배가시켰다. 극 중 정수가 다락방 벽에 그린 창문을 열자 바깥세상의 빛이 쏟아져들어오는 장면 역시 현실 저 너머의 희망을 보여주는 판타지 영상으로 눈길을 끈다.

여기에 아역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해져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정수 아역으로 등장하는 김수현을 비롯해 손은서의 아역 신수연, 장태성의 아역인 정윤석의 깜찍한 연기 호흡이 일품이다. 촬영 내내 이들을 지켜본 최정원은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뛰어나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극의 몰입도가 높은 것 같다” 며 “성인 연기자들이 오히려 부담을 느낄 정도”라고 아역 배우들을 치켜세웠다.

이처럼 어린 정수가 겪은 지난한 삶을 집중적으로 담는 극적 전개로 눈길을 모은 ‘그녀의 신화’는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단편적인 과거 회상 장면을 통해 알려주는 식의 기존 드라마 구성을 벗어난 시도가 새롭다는 반응이다.

뿐만 아니라 이는 정수가 어린 시절 어떻게 자신의 꿈을 단련시켜 왔는지를 더 생생하게 보여 줄 전망이다. 3회 예고편에서는 정수가 친부 최수호(전노민)와 만나는 장면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역경을 헤쳐가며 성장해가는 주인공 정수는 매주 월·화요일 밤 9시 50분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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