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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ct business - 사회적 기업을 돕는 ‘디딤돌’

impact business - 사회적 기업을 돕는 ‘디딤돌’

이덕준 D3주빌리 대표는 ‘DIIN라운드테이블’을 통해 1년만에 1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는 국내 신생기업들이 가장 투자 받고 싶어하는 벤처캐피탈 중 하나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그린카는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지난해 2억여원을 투자 받았다. 이덕준(48) D3주빌리 대표가 발로 뛰며 이룬 성과다.

2011년 설립된 D3주빌리는 경영 능력이 부족한 사회적 기업을 대신해 기업정보 보고서를 만들어 주고, 투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회적 기업과 투자자 사이에 다리를 놓는 중간지원 업체다.

이제까지 유치한 총 25억원의 투자금을 ㈜뮤지컬모비딕, 그린카, 희망 만드는 사람들(이하 희만사), 스피카부즈 4곳에 지원했다.

뮤지컬모비딕의 창작뮤지컬은 작품성은 좋다는 평을 들었지만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 대표는 소극장 공연을 중극장 규모로 제작하는 것을 골자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철영 아크투자자문 회장을 비롯한 여러 투자자가 관심을 보였다. 뮤지컬 ‘모비딕’은 컨설팅과 투자금을 받은 데 이어 2011년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무대미술상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저신용자를 돕는 희만사를 돕기 위해 투자유치 보고서를 작성하고 사회적 성과도 측정했다. 10년 동안 저신용자들의 이자 비용이 3500억원 가량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희철 희만사 대표는 “보고서가 나온 후 대외적인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 후 2억원을 투자 받았다.

D3주빌리는 컨설팅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의 장도 제공한다. 매 분기마다 사회적 기업가, 투자자, 정부기관, 비영리재단 등을 연결해 주는 ‘DIIN(The D3Jubilee Impact Investing Network)’ 라운드 테이블이란 세미나를 주최한다. 이제까지 트리플래닛·빅이슈코리아 등 총 사회적 기업 12개를 소개했다.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송성훈 송파트너스 대표, 류광진 전 G마켓 부사장 등이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총 15억원을 소개된 기업에 투자했다.

이 대표는 G마켓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할 당시 추진한 ‘후원쇼핑’이 계기가 돼 D3주빌리를 시작했다. 고객이 후원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일정금액이 기부된다. 총 100억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예전에는 돈을 많이 벌고 나중에 은퇴해서 사회 공헌을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대표는 G마켓을 그만두고 엔젤투자를 시작했다.

이 대표가 사회적 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시장이 미치지 않던 영역에서의 활동 때문이다. “수백억 자산가는 개인자산관리사의 도움 없이도 잘 살아갑니다. 희만사는 가계부채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돌보죠. 그런 사람들이야 말로 개인자산관리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에서 일한 리차드 빅스 전무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서 일한 진윤정 이사가 이 대표와 함께 D3주빌리를 이끈다. 진 이사는 “서울 고속터미널역에서 빅이슈를 파는 노숙인을 보며 제가 돕는 기업이 한 사람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빅이슈코리아는 노숙인으로 하여금 잡지 판매를 통해 자활하도록 돕는 사회적 기업이다. 빅스 전무는 “망치로 누군가를 해할 수도 있고, 멋진 멋진 테이블을 만들 수도 있듯 비즈니스는 그런 단순 연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목표는 사회적 기업의 좋은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일반 기업들은 어느 순간 지나면 지속 성장하는데 사회적 기업은 누군가의 꾸준한 도움이 절실합니다. 일반기업에 비해 시장·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키울 수 있도록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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