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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ILITY - 휴대전화용 자동인출기?

SUSTAINABILITY - 휴대전화용 자동인출기?

중고 휴대전화기를 넣으면 값을 매겨 현금을 지급하는 에코ATM 등장



요즘 첨단기술 제품의 수명은 아주 짧다. 해마다 신모델이 등장하면서 지난해 버전은 낡은 기술이 돼버린다. 상당 부분 사실상 일회용에 가깝다. 미국에서 한 해에 버려지는 이동통신 기기는 1억5200만 대로 추산된다. 미국 환경 보호청(EPA)에 따르면 그중 적절히 재활용되는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휴대전화가 재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30%에 이른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심해질 듯하다. 휴대전화 신모델이 발표되고, 업그레이드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재활용되지 않고 집에 굴러다니는 전자제품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재활용 과정을 널리 알리는 운동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EPA 웹사이트에는 소비자들이 중고 기기를 기증하거나 재활용하도록 돕는 기능이 있다. 뉴욕시 웹사이트(NYC.gov)는 아예 한 섹션 전체를 전자 폐기물(e-Waste) 문제에 할애했다. 폐기 지침과 재활용 정보가 포함된다. 재활용 과정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민간 단체도 있다. 그러나 이들 노력 중 다수는 상당히 노동집약적이다. 만일 은행의 자동인출기처럼 사용하기 쉬운 재활용시스템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아니, 실제로 존재한다. 최근 아우터월(Outerwall)이 인수한 에코ATM(ecoATM)이다. 아우터월 소유의 인기 코인스타 기기는 쓸모 없어진 동전(1센트짜리 등의 잔돈)을 고객들이 선호하는 형태의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바꿔준다. 에코ATM은 그와 똑같은 방식을 중고 휴대전화에 적용한다. 소비자들이 한 가지 형태의 가치 있는 재화를 다른 재화와 교환하도록 해주는 셈이다.

아우터월은 인수 당시의 보도자료에서 에코ATM을 이렇게 평했다. “중고 휴대전화, 태블릿, MP3 플레이어를 현금 구입하는 자동화된 셀프서비스 기기 시스템을 처음 개발한 회사다.” 이 같은 신시장 개척은 사업가인 마크 볼스가 에코ATM을 창업한 2008년부터 시작됐다. 2009년 9월 최초의 시범모델이 가동됐다. 그뒤로 사업이 계속 확대돼 미국 41개주에 에코ATM이 650대 가까이 설치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 기기는 두어 단계의 작업과정을 거친다. 에코ATM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불과 몇 분이면 끝난다.” 먼저 센서와 카메라, 독점적 알고리즘을 이용해 중고제품의 외부상태를 검사한 다음 내부 성능을 평가한다. 이 같은 정보를 처리한 다음 이용자에게 가격 견적을 제시한 뒤 현금을 지급한다.

이 개념은 가장 기본적인 차원에서 소비자와 환경에 이익이 되는 거래인 듯하다. 그냥 버려질 중고 제품이 대신 이용자에게 당장의 수익을 가져다 주며 또한 더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폐기과정을 거친다. 문제점도 있다. 무엇보다 휴대전화 절도범들이 장물을 내놓고 즉석에서 현금을 받아가는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에코ATM에서 거래를 하려면 공인 ID와 지문 인식이 필요하다. 기기는 또한 각 이용자의 얼굴 이미지를 촬영한다.

비즈니스 모델의 관점에서 에코ATM은 수거되는 전화와 기기들로부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에코ATM 기기는 전세계 경매시스템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한다. 모델과 상태, 그리고 전화를 재판매할 수 있을 경우의 가치가 그 기준이다.” 라이언 큐더 에코ATM 마케팅 국장이 말했다. “에코ATM이 수거하는 전화기의 과반수는 휴대전화로 재사용될 수 있다.” 그뒤 수거한 전화기를 재생업체, 중고판매업체, 보험회사에 판매한다.

그런 기기를 사용하는 데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전자폐기물문제 그리고 그 감축에 자신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런 장점은 무의미하다. “전화기를 재활용하는 대가로 얼마를 받게 되는지, 비용과 혜택은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다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시카고대의 한 학생이 말했다.

그는 거래를 위해 신원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문제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다른 학생들은 환경적 우려보다는 가격이 더 큰 고려사항이라고 말했다. e베이에서 더 높은 값에 휴대전화를 팔 수 있다면 에코ATM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으리라는 뜻이다. 애플 아이폰 신모델 발표와 맞물려 에코 ATM 이용도가 더 높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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