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 타이거 우즈 - 박인비 세계를 호령
Golf - 타이거 우즈 - 박인비 세계를 호령
미국 PGA투어와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 … 보너스 보태면 헨릭 스텐손이 가장 많이 벌어
타이거 우즈는 지난 시즌(PGA투어에서는 10월부터 내년 시즌이 이미 시작됐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없었지만, 시즌 5승을 거두면서 상금 1위과 평균 최저타수상을 탔다.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 우승을 시작으로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과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5월의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총 950만 달러 상금 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 8월 WGC인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고루 우승했다.
총 79승을 거둔 타이거 우즈가 한 해에 5승 이상을 거둔 건 이번이 9번째로 전성기의 기량을 거의 회복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에서는 우승이 없는 점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옛 타이거 우즈로의 복귀가 실감나지 않는 부분이다. 프로 데뷔 후 거의 매년 메이저에서 우승하면서 14승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메이저에서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에 많은 언론이 타이거 우즈의 재기(再起)에 의문을 품는 기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4대 메이저 우승이 차지하는 영향력이란 일반 대회 2~3개를 합친 것과 같다. 그래서 마스터즈와 페덱스컵인 더바클레이스에서 우승한 세계 랭킹 2위 아담 스콧이 올 한 해 타이거 우즈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담 스콧은 호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마스터즈를 우승해 같은 호주인 그렉 노먼이 번번이 놓친 한을 풀었다. 아담 스콧은 PGA에서의 우승의 여세를 몰아 최근 호주에서 열린 메이저 호주PGA챔피언십과 호주오픈을 잇따라 우승하는 뒷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올해 세계에서 누가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나’라고 묻는다면 남아공 출신 헨릭 스텐손이 떠오른다. 헨릭은 선수 생활 중 두 번의 큰 슬럼프를 겪은 뒤에 화려하게 재기했다. 2011년 세계 랭킹 207위였으나 지난해 말 53위로 급신장하더니 지금은 3위로 올라왔다. 플레이오프인 페덱스컵에서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 이어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까지 우승했다.
상금으로 638만8230달러(약 68억원)를 벌어 타이거 우즈보다 액면가는 낮지만 플레이오프 왕중왕 보너스인 연금 1000만 달러를 추가하면 그가 최고다. 게다가 유러피언투어를 병행한 그는 11월 17일 2013년 시즌 마지막 대회인 DP월드투어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이 대회의 우승 상금 98만5476유로(약 14억원)을 더한 시즌 총 상금은 336만4671유로(약 48억원)가 되어 유러피언투어 상금왕에도 올랐다. 파이널 시리즈 우승 보너스 100만 달러를 추가하면 410만 유로(약 58억원)에 이른다. 한 해에 PGA투어 페덱스컵과 유럽투어 상금왕을 동시에 차지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작년 세계 랭킹 1위였던 로리 매킬로이는 우승 하나없이 부진했다. 나이키와의 계약 때문인지는 몰라도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조던 스피스는 지난해 809위에서 올해 21위로 급상승하면서 신인상을 받았다. 올해 20살의 나이에 PGA투어 최연소 우승에 더해 프레지던츠컵에도 단장 추천으로 선발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상금 랭킹도 10위에 올라 있으니 미국의 영건으론 제격이다.
미국 LPGA투어에서는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박인비가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한국은 1998년 박세리를 비롯해 김미현, 지난해 유소연까지 총 8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평균 최저타수상 수상자도 4번, 상금왕도 3번 배출했지만 올해의 선수상만큼은 없었다. 언뜻 보기에 메이저 3연승이면 따놓은 당상일 것 같지만 LPGA의 올해의 선수는 각 대회 성적에 따른 포인트로 가린다.
각 대회 우승자는 30점, 2위 12점, 3위 9점, 4위 7점 등 10위까지 1점을 받는다. 크라프트나비스코 등 5대 메이저와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은 점수가 두 배다. 박인비는 4월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6월 웨그먼스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의 메이저에서만 3연속 우승하며 180점을 받았다.
또한 2월의 혼다타일랜드, 4월 노스텍사스슛아웃, 6월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의 우승으로 90점을 챙겼다. 이 밖에도 최근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에서 4위(7점)를 하면서 총 297점을 얻어냈다. 하지만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자인 수잔 페테르센이 뒷심을 발휘해 막판까지 접전이었다.
1966년 제정된 이 상의 최다 수상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10여년 간 여자 골프계를 평정한 아니카 소렌스탐으로 2001년부터 5회 연속 수상하는 등 총 8번 받았다. 이 밖에 케이티 휘트워스가 7번, 낸시 로페즈와 로레나 오초아가 4번을 받았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1987년 일본의 오카모토 아야코가 처음이고, 청야니는 2010년부터 2년 연속 수상했다. 2009년 신지애는 신인상, 공동 다승왕(3승), 상금왕까지 휩쓸었으나 막판에 올해의 선수만은 오초아에게 1점차로 역전 당했다.
박인비가 올해 달성한 한국인 최초 기록은 더 있다. 시즌 메이저 최다승(3승)은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래 처음이다. 최장 기간 세계 랭킹 1위도 32주로 종전 신지애의 25주를 넘어섰다. 시즌 최다승(6승)도 박세리의 5승보다 많고, 시즌 최다 상금에서도 지난해 자신이 세운 228만7080달러를 이미 넘겼다.
유러피언레이디스투어(LET)에서는 ‘태국의 박세리’로 불리는 아리야 주타누칸의 독주 체제다. 지난해까지 만 18세가 되지 않아 미 LPGA 퀄리파잉스쿨(Q스쿨)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나이 제한이 없는 LET Q스쿨에 나가 수석으로 합격했다. 한 살 위인 언니 모리야주타누칸도 Q스쿨을 1등으로 통과했다. 스폰서 초청 등으로 LPGA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4’에 들었다. 특히 2월 혼다LPGA타일랜드 마지막 날 단독 선두를 달리다 18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면서 박인비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초청 선수인 주쭈타누칸이 LPGA투어에서 획득한 상금만 40만4970달러(4억4400만원)로 5위에 해당한다. LET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어 LET 신인상과 상금왕 동시 수상이 유력하다. 내년이면 LPGA에 데뷔할 수 있다. 프로에 정식 데뷔한 리디아 고와 함께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맞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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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는 지난 시즌(PGA투어에서는 10월부터 내년 시즌이 이미 시작됐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없었지만, 시즌 5승을 거두면서 상금 1위과 평균 최저타수상을 탔다.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 우승을 시작으로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과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5월의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총 950만 달러 상금 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 8월 WGC인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고루 우승했다.
총 79승을 거둔 타이거 우즈가 한 해에 5승 이상을 거둔 건 이번이 9번째로 전성기의 기량을 거의 회복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에서는 우승이 없는 점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옛 타이거 우즈로의 복귀가 실감나지 않는 부분이다. 프로 데뷔 후 거의 매년 메이저에서 우승하면서 14승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메이저에서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에 많은 언론이 타이거 우즈의 재기(再起)에 의문을 품는 기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4대 메이저 우승이 차지하는 영향력이란 일반 대회 2~3개를 합친 것과 같다. 그래서 마스터즈와 페덱스컵인 더바클레이스에서 우승한 세계 랭킹 2위 아담 스콧이 올 한 해 타이거 우즈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담 스콧은 호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마스터즈를 우승해 같은 호주인 그렉 노먼이 번번이 놓친 한을 풀었다. 아담 스콧은 PGA에서의 우승의 여세를 몰아 최근 호주에서 열린 메이저 호주PGA챔피언십과 호주오픈을 잇따라 우승하는 뒷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올해 세계에서 누가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나’라고 묻는다면 남아공 출신 헨릭 스텐손이 떠오른다. 헨릭은 선수 생활 중 두 번의 큰 슬럼프를 겪은 뒤에 화려하게 재기했다. 2011년 세계 랭킹 207위였으나 지난해 말 53위로 급신장하더니 지금은 3위로 올라왔다. 플레이오프인 페덱스컵에서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 이어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까지 우승했다.
상금으로 638만8230달러(약 68억원)를 벌어 타이거 우즈보다 액면가는 낮지만 플레이오프 왕중왕 보너스인 연금 1000만 달러를 추가하면 그가 최고다. 게다가 유러피언투어를 병행한 그는 11월 17일 2013년 시즌 마지막 대회인 DP월드투어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이 대회의 우승 상금 98만5476유로(약 14억원)을 더한 시즌 총 상금은 336만4671유로(약 48억원)가 되어 유러피언투어 상금왕에도 올랐다. 파이널 시리즈 우승 보너스 100만 달러를 추가하면 410만 유로(약 58억원)에 이른다. 한 해에 PGA투어 페덱스컵과 유럽투어 상금왕을 동시에 차지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작년 세계 랭킹 1위였던 로리 매킬로이는 우승 하나없이 부진했다. 나이키와의 계약 때문인지는 몰라도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조던 스피스는 지난해 809위에서 올해 21위로 급상승하면서 신인상을 받았다. 올해 20살의 나이에 PGA투어 최연소 우승에 더해 프레지던츠컵에도 단장 추천으로 선발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상금 랭킹도 10위에 올라 있으니 미국의 영건으론 제격이다.
미국 LPGA투어에서는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박인비가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한국은 1998년 박세리를 비롯해 김미현, 지난해 유소연까지 총 8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평균 최저타수상 수상자도 4번, 상금왕도 3번 배출했지만 올해의 선수상만큼은 없었다. 언뜻 보기에 메이저 3연승이면 따놓은 당상일 것 같지만 LPGA의 올해의 선수는 각 대회 성적에 따른 포인트로 가린다.
각 대회 우승자는 30점, 2위 12점, 3위 9점, 4위 7점 등 10위까지 1점을 받는다. 크라프트나비스코 등 5대 메이저와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은 점수가 두 배다. 박인비는 4월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6월 웨그먼스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의 메이저에서만 3연속 우승하며 180점을 받았다.
또한 2월의 혼다타일랜드, 4월 노스텍사스슛아웃, 6월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의 우승으로 90점을 챙겼다. 이 밖에도 최근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에서 4위(7점)를 하면서 총 297점을 얻어냈다. 하지만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자인 수잔 페테르센이 뒷심을 발휘해 막판까지 접전이었다.
1966년 제정된 이 상의 최다 수상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10여년 간 여자 골프계를 평정한 아니카 소렌스탐으로 2001년부터 5회 연속 수상하는 등 총 8번 받았다. 이 밖에 케이티 휘트워스가 7번, 낸시 로페즈와 로레나 오초아가 4번을 받았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1987년 일본의 오카모토 아야코가 처음이고, 청야니는 2010년부터 2년 연속 수상했다. 2009년 신지애는 신인상, 공동 다승왕(3승), 상금왕까지 휩쓸었으나 막판에 올해의 선수만은 오초아에게 1점차로 역전 당했다.
박인비가 올해 달성한 한국인 최초 기록은 더 있다. 시즌 메이저 최다승(3승)은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래 처음이다. 최장 기간 세계 랭킹 1위도 32주로 종전 신지애의 25주를 넘어섰다. 시즌 최다승(6승)도 박세리의 5승보다 많고, 시즌 최다 상금에서도 지난해 자신이 세운 228만7080달러를 이미 넘겼다.
유러피언레이디스투어(LET)에서는 ‘태국의 박세리’로 불리는 아리야 주타누칸의 독주 체제다. 지난해까지 만 18세가 되지 않아 미 LPGA 퀄리파잉스쿨(Q스쿨)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나이 제한이 없는 LET Q스쿨에 나가 수석으로 합격했다. 한 살 위인 언니 모리야주타누칸도 Q스쿨을 1등으로 통과했다. 스폰서 초청 등으로 LPGA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4’에 들었다. 특히 2월 혼다LPGA타일랜드 마지막 날 단독 선두를 달리다 18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면서 박인비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초청 선수인 주쭈타누칸이 LPGA투어에서 획득한 상금만 40만4970달러(4억4400만원)로 5위에 해당한다. LET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어 LET 신인상과 상금왕 동시 수상이 유력하다. 내년이면 LPGA에 데뷔할 수 있다. 프로에 정식 데뷔한 리디아 고와 함께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맞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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