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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S 100 RICHEST - 암바니 회장 6년째 인도 최고 갑부

INDIA’S 100 RICHEST - 암바니 회장 6년째 인도 최고 갑부

경기 침체기에도 인도 100대 부자의 자산 총합은 지난해보다 3% 늘어난 2590억 달러다. 10억 달러 이상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도 같은 기간 4명 증가했다.



인도 최대 재벌 릴라이언스 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11월 발표된 포브스아시아의 인도 100대 부자 리스트에서 재산 210억 달러(22조1760억원)로 6년째 최고 자리를 지켰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 회장은 160억 달러로 2위, 제약업체 선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즈의 창업자 딜립 샹비는 139억 달러로 3위에 올랐다.

암바니 회장은 올 초 미국 포브스가 발표한 전 세계 억만 장자 순위에서 홍콩 청쿵그룹의 리카싱 회장을 제치고 아시아권 최대 부자(전체 11위)에 올랐다. 하지만 루피화 가치가 하락하고 해외투자자들이 인도 기업 주식을 대거 처분하면서 그의 재산은 8개월 사이에 6조원 이상 감소했다. 루피화는 지난 8월 28일 역대 최저 수준인 달러당 68.8루피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가치가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63루피대의 약세를 보인다.

10월 도매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7% 상승, 이전치(6.46% 상승)를 상회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는 6.95%다. 인도는 경기둔화에 루피화 약세가 겹쳐 석유 등 수입품목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루피화 가치는 지난 1년간 미 달러화에 비해 13% 하락했다. 암바니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저택 ‘안틸라’를 인도 뭄바이에 소유하고 있다. 총 27층 173m 높이로 웬만한 60층짜리 빌딩과 맞먹는다. 총 공사비 785억원을 들여 7년 공사 끝에 2009년 완공했다. 시세는 10억 달러(1조600억원)로 추정된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보다 넓은 3만7161㎡(약 1만1000평)로 6000여 개의 방과 수영장·헬스클럽·대연회장·영화관 등을 갖췄다. 건물 내부에 엘리베이터 9대가 있고 옥상에는 헬기 착륙장이 3곳 있다. 자동차 16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도 있다. 건물 내부에는 순금 샹들리에, 크리스털 장식 천장, 피카소 그림 등 수백 점의 명화로 호화롭게 꾸몄다. 이 저택을 유지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만 수천 명에 이른다. 그러나 살고 있는 사람은 암바니와 부인·자식 3명 등 다섯 식구가 전부다.

릴라이언스는 지난여름 삼성전자가 이 그룹의 통신 사업부인 릴라이언스지오인포컴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4세대 이동통신(4G) 설비 사업을 수주하면서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뭄바이와 델리 등 700여 개 도시에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삼성이 통신장비 부문에서 수주한 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2위에 오른 미탈 회장은 2008년 영국 영주권을 획득했다. ‘억만장자의 동네’로 잘 알려진 런던 켄징턴에 자리 잡은 침실 12개짜리 대저택을 2004년 1억28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인도 타지마할 건설 당시 사용한 채석장에서 들여온 대리석을 다고 한다. 룩셈부르크에 있는 본사에 자가용 비행기로 오간다. 2004년 딸 바니샤의 결혼식을 프랑스 보르 비콩트성에서 치르면서 3100만파운드(529억원)를 쏟아부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약혼식은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올렸다).

138억 달러의 재산으로 4위에 오른 아짐 프렘지 위프로 테크놀로지스 회장은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물로 ‘인도의 빌 게이츠’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 의장과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이 2010년 만든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가입한 최초의 인도인이다. 기빙 플레지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의 억만장자 상대 기부 캠페인이다.

프렘지 회장은 2월 23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그가 운영하는 아짐 프렘지 재단에 기부했다. 단일 기부 액수로는 인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2010년에도 20억 달러의 재산을 내놓았다. 그는 인도가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교육에 투자해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아짐 프렘지 재단은 교사의 질을 높이고 시범학교를 설립하는 등 인도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앞서 언급한 두 인도 부자와는 대조적으로 프렘지 회장은 소문난 구두쇠다. 그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와 경쟁을 벌이는 도요타 준중형차 코롤라를 타고 다닌다. 2005년 이 차를 사기 전까지는 포드의 소형차 에스코트(1996년식)를 몰았다. 해외 출장 갈 때도 비행기는 이코노미석을,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다. 아들 결혼식에서 일회용 종이접시를 사용해 화제가 됐다.

또 정경유착으로 성장한 인도의 많은 대기업과 달리 정부에 뇌물이나 정치 자금을 일절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렘지 회장은 “성공은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성공할수록 사회에 대한 고마움과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택 구입 790억, 딸 결혼식 530억원 쏟기도125억 달러로 5위에 오른 팔론지 미스트리는 인도의 대표적인 건설기업 팔론지 그룹의 회장이다. 그의 둘째 아들 사이러스는 지난해 12월 145년 역사를 자랑하는 인도 최대 재벌 타타그룹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팔론지는 타타 그룹 지주 회사 타타 선스 지분을 18.4%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의 누이가 타타 회장의 이복 동생인 노엘 타타와 결혼해 두 가문은 사돈을 맺었다.

인더스인드 은행과 트럭제조업체 아쇼끄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힌두자그룹의 4형제는 90억 달러로 6위에 올랐다. 유력 IT기업 HCL의 공동창업자 시브 나다르(86억 달러)와 116년 전통의 소비재·부동산 기업 고드레즈의 아디 고드 레즈 회장이 각각 7, 8위로 뒤를 이었다.

인도 재벌가문인 아디티야 비를라 그룹의 쿠마 비를라(46) 회장은 76억 달러로 9위에 올랐다. 그는 아버지 아디티아 비크람 비를라가 1995년 급서하자 28세에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매출액 20억 달러의 내수기업이었지만 유년시절부터 경영수업을 받은 덕분에 취임 이후 과감한 인수 합병으로 그룹 매출을 20배나 끌어올렸다. 10위에 오른 통신재벌 바티에어텔의 수닐 미탈 회장(66억 달러)은 단돈 50만 원을 빌려 시작한 자전거 부품업체를 20여 년 만에 시가 총액 50조원대의 거대 기업으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인도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인도 100대 부자의 자산 총합은 지난해보다 3% 늘어난 2590억 달러였다. 10억 달러 이상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는 총 65명으로 지난해보다 4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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