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dia - 30대 ‘돌싱녀’ 도전한 원조 요정

‘1세대 아이돌’ ‘원조 요정’으로 불리는 걸그룹 S.E.S 출신인 유진(33)이 새해 JTBC 드라마를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1월 6일 월요일 밤 9시 55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화요일 방송되는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다. 그간 드라마와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면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그가 이번 작품에서 맡은 배역은 열 살 난 아들을 둔 이혼녀. 유난히 소녀 같은 외모 덕에 줄곧 가련한 여주인공을 맡아온 그가 마흔을 앞둔 ‘돌싱녀’ 역할에 도전하긴 처음이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시놉시스와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어요. 세 여자가 주인공인데 여자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더라고요. 제가 맡은 캐릭터는 39세의 ‘돌싱녀’인데 제 실제 나이보다 많긴 하지만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성 시청자들이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 앞으로 촬영하면서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극중 인물인 ‘윤정완’은 어떤 인물인가?
“자기 감정에 솔직한 여자에요.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죠. 이혼이란 아픔을 겪었음에도 늘 씩씩하고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인물이에요. 열 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가끔은 어른스러운 아들한테 혼나기도 하는 귀여운 엄마예요.”
실제 나이와 극중 나이가 조금 차이가 나는데다, 아들까지 있는 역할이다 보니 연기 부담이 클 것 같다.
“처음에는 ‘30대 후반처럼 안 보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컸죠. 애 엄마 연기를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열 살씩이나 먹은 큰아들을 둬보기도 처음이고요(웃음). 하지만 제 역할에 푹 빠져서 연기하게 된다면 크게 문제가 안 될 것 같아요.”
원조 아이돌에서 배우로 변신에 성공했다. 본격적으로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2년 KBS2 드라마 ‘러빙유’가 첫 작품이었고, 2년만에 두 번째 작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찍었는데 그때 연기가 참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KBS2 ‘제빵왕 김탁구’는 제게 배우로서의 도전과도 같은 작품이었어요. 착한 역할만 하다가 처음으로 ‘착하지 않은’ 인물을 연기한 거였거든요(웃음). 연기를 하는 게 정말 즐겁고 행복해요.”
매번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데 어렵진 않나?
“배우가 1년에 많아야 할 수 있는 작품이 2∼3개 정도에요. 어릴 때는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무슨 말인지 알겠더군요. 풋풋한 느낌을 가진 여대생 역할처럼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역할들이 있잖아요. 욕심 부리지 않고 자만하지 않되 제가 해낼 수 있는 최선의 연기를 하고 싶어요.”
1997년 걸그룹 S.E.S로 데뷔한 유진은 1집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로 단박에 가요계의 요정으로 떠올랐다. 바다(34)·슈(33)와 멤버를 이룬 걸그룹 S.E.S는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고의 여성 아이돌 그룹이었던 S.E.S는 2002년 12월 돌연 해체를 선언했다. 하지만 해체 이후에도 각 멤버가 연예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멤버들끼리 지속적으로 교류해 살아있는 ‘원조 아이돌’의 전설을 만들어가고 있다.
S.E.S가 데뷔한 지도 벌써 16년이 넘었다.
“데뷔 16주년을 기념해서 데뷔곡 ‘아임 유어 걸’을 부르는 셀카 영상을 찍었어요. 바다 언니의 아이디어였죠. 오랜만에 멤버들이 직접 부른 노래에 팬들도 더욱 반가워 해주신 거 같아요. 저희가 5년 단위로 굵직굵직 한 팬 미팅을 가지고 있는데 20주년 때 크게 한번 해야죠.”
‘응답하라 1994’를 비롯해 1990년대를 추억하는 분위기가 짙다. 원조 아이돌 S.E.S를 그리워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저도 그때가 그리워요. S.E.S가 데뷔한 게 1997년이니까 아무래도 그때 생각이 많이 나죠. S.E.S 시절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그룹인 만큼,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이 제게는 그립고 소중하죠.”
유진은 2011년 배우 기태영과 결혼했다. 2009년 드라마 ‘인연 만들기’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1년 여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선남선녀의 결혼으로 주목 받은 두 배우는 알콩달콩한 신혼 일상을 공개하며 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기태영씨와의 결혼생활은 어떤가?
“벌써 결혼한 지 3년이 됐나 싶어요. 둘 다 영화 보는 걸 좋아해서 극장을 자주 가요. 결혼한지 3년이나 됐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거 같아요. 맛있는 거 먹고, 대형마트 가서 쇼핑하고요(웃음). 남편이 굉장히 의지가 돼요. 둘 다 배우가 직업이니 서로의 작품을 관심 있게 봐줘요.”
가족 계획은?
“요즘 ‘딸 바보’란 말이 유행이잖아요. 저희 부부도 딸을 가지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언제쯤 애를 가질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딸을 낳으면 정말 예쁠 거 같아요.”
유진은 몇 해 전부터 ‘뷰티 멘토’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었다. 케이블방송 온스타일의 뷰티 정보쇼 ‘겟 잇 뷰티’ 진행자를 맡으면서다. 이 프로그램에서 유진은 뛰어난 메이크업 실력과 그만의 뷰티 노하우를 선보이며 여성들의 ‘뷰티 멘토’로 떠올랐다.
MC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뷰티 멘토’라는 호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재미있게 참여했을 뿐인데 ‘뷰티 멘토’라고 해주시니 전보다 더 잘해야겠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화장품 브랜드를 가리고 직접 품평을 해보는 프로그램 특성상 저도 소비자 입장에서 방송을 하게 돼요. 그래서 ‘꾸밈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매회 방송에 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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