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genetics - 이젠 집에서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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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도, 수도도 없는 빈곤 국가에서도 머지 않아 즉석 질병진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태블릿PC만한 유전자 진단기기 진레이더는 피나 타액 한 방울만 있으면 한 시간 내에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이나 결핵 같은 치명적 질병을 진단 가능하다고 제작자 아니타 고엘 박사는 말했다. 이 기기는 곧 아프리카 의료 현장에서 실험에 들어간다.
진레이더는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생명공학 업체 나노바이오심 연구실에서 탄생했다. 컴퓨터칩으로 체액을 검사해 감염을 나타내는 특정 유전자가 있는지 확인한다. 빠르고 완벽한 진단 결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용이 아주 쉬워 전문 인력이 없이도 운용 가능하다. 가격 또한 일반적인 병원 진료비보다 훨씬 저렴하리라고 고엘은 말했다.
체액 견본으로 신속하게 진단 결과를 도출하는 기술은 르완다처럼 저렴하고 비효율적인 에이즈 진단이 널리 퍼진 국가에 특히 중요하다. 이 “빠르고 간편한” 진단은 연구실에서 최종 확인을 거쳐야 한다고 고엘은 덧붙였다. 의료시설이 거의 없는 나라에서는 그런 확인 절차에 최대 6개월 정도 걸린다. “믿을 만한 진단 기능을 휴대용 기기에 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고엘은 말했다. “이 기기를 사용하면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고엘은 진레이더의 혜택이 단지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약 4억 인구에만 돌아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가 진전되면 의료비용 절감을 위한 가정용 자가진단 장비로 개량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고열 증상을 보일 때 부모는 진레이더를 통해 그 열이 단순한 감기인지 아니면 당장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아야할 중병인지 진단해볼 수 있다.
진레이더와 같은 기기는 엄청난 예방 효과를 지녔다고 새라 브레너 박사는 말했다. 브레너는 나노헬스 이니셔티브 임원이자 뉴욕주립대 앨버니캠퍼스 나노생명과학 전공 교수다. 진단이 더 쉬워지면 환자들은 질병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전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브레너는 말했다.
브레너에 따르면 진레이더는 23앤드미와 같은 가정용 자가진단기기와 다르다. 미 식품의약국은 최근 구글이 투자한 23앤드미가 적절한 승인절차 없이 자사 제품을 의료용 진단기기라고 홍보했다며 상품 판매 중단을 권고했다. 유전학자들은 23앤드미로 인해 값비싸면서 불필요할 가능성이 높은 치료를 받는 사람이 늘어나리라고 우려를 표했다.
“해석이 어려운 유전 정보를 대거 제공하는 23앤드미와 달리 진레이더 같은 자가진단기기는 우리가 이미 병원에서 제공하는 진료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한다”고 브레너는 말했다.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은 환자의 위험을 덜어준다.”
다른 이니셔티브들도 빈곤국가에 저렴하고 효과적인 의료장비를 공급하려는 현지 실험이 곧 실시된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한 회사는 최근 자궁경부암을 진단하는 휴대용 충전식 기기를 실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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