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oom - 서해 갯벌의 ATV, 남해 갯벌의 ‘널배’


전남 득량만에서는 어촌 아낙들이 ‘널배’를 타고 꼬막을 잡습니다. “뻘에서는 이게 자가용이랑께.” 70세가 훨씬 넘어 보이는 할머니는 널배에 한쪽 무릎을 올리고 갯벌을 쏜살 같이 미끄러져 갑니다. 꼬막을 잡는 일은 아주 고된 노동입니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널배 아래 밀대를 끼우고 갯벌을 훑습니다. 널배는 다용도 입니다. 탈것이지만 쉴 때는 벤치가 되고 새참을 먹을 때는 식탁으로 변신합니다.
서해 갯벌은 바닥이 비교적 딱딱한 모래갯벌이어서 ATV나 경운기가 다닐 수 있지만 남해 갯벌은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 갯벌이어서 널배 만한 이동수단이 없다고 합니다. 어민들의 널배 사랑도 각별합니다. “널배는 밥그릇이여. 이넘 덕에 자식 새끼 대학까지 갈쳤어. 영감 없이는 살아도 이넘 없이는 못 살지라.“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해도 널배를 대신할 교통수단이 나오지 않습니다. 널배를 타고 꼬막을 캐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령입니다. 힘든 일을 싫어하는 세태 탓에 이제 더 이상 널배는 사진 속의 기억으로만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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