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PRISES & HUMANITIES - 사람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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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문학 열풍이다. 몇 년 전 인문학 바람이 불었을 때는 주도 세대가 중장년층이었고 오피니언 리더 중심이었다. 배움의 목적은 치유(healing) 혹은 처세를 위해서였다. 지금의 인문학은 좀 더 대중적이다. 관심을 갖는 연령대가 20·30대까지 확대됐고 공부하기 위한 학문 자체로서 관심을 받고 있다. 기업들도 채용 기준에 인문학 소양을 포함하거나 직원 대상의 인문학 교육을 하는 등 인문학 전파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경희 성신여대 교수(교양학부)는 “인문학이 경제활동에서 필요 없다고 여겨지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회장이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심이 쏠렸다”며 “저변 확대라는 면에서 기업의 ‘인문학 대중화’ 작업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왜, 어떻게 인문학과 만나고 있을까? 인문학 전파의 현장을 다녀왔다.
신세계 지식향연 콘서트 - 통찰력 있는 미래 리더 키우겠다“안녕들하십니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말문을 열자 2000여 명 학생의 눈이 일제히 그를 향했다. 신세계그룹은 인문학 전파에 매년 20억원을 지원하고 인문학 소양을 갖춘 예비 리더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8일 서막이 올랐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지식향연 콘서트’에 이례적으로 그룹 오너가 강연자로 섰다.
강연 시작 1시간 전부터 대강당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 정 부회장은 그보다 전 강연 장소에 도착해 이미지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리허설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기업을 경영하고 사람을 채용하면서 느낀 바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말을 이어갔다. “취업 준비로 아르바이트 현장, 도서관 등지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줄 압니다. 돈과 시간을 들여 스펙을 쌓아놨더니 인문학까지 공부해야 한다고 해서 당황스러울 텐데 인문학이 도대체 뭘까요.”
정 부회장은 “인텔의 한 박사가 ‘공학적 사고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면 인문학은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까,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가 아니라 나는 왜 사는 가, 내 소명은 무엇인가를 살피는 것이 인문학적 성찰”이라고 했다.
그는 또 “사람의 마음을 읽으려는 관심과 이해가 인문학의 시작”이라며 “기업이 혼란의 시기에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스펙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저는 마흔일곱 살인데 여러분이 굉장히 부럽습니다. 참 젊지요. 하지만 피곤함에 지쳐 있는 젊음이 안쓰럽습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저부터라도 청년들에게 제대로 사는 방향을 제시하고 싶었고 그게 이 자리에 선 유일한 이유입니다.”
정 부회장은 강연 도중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기업이 제품 개발, 마케팅, 디자인 모든 분야에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스마트폰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인간의 본질적인 행동 패턴, 인문학적 성찰이 반영돼 있습니다.” 그는 신세계의 채용 방식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면접 때 앵무새처럼 외운 모범답안이 아니라 사회, 문화에 대한 관심을 중요하게 보겠다는 것이다. “조직이 성장하려면 소신을 가진 구성원이 있어야 합니다. 의견을 명확히 제시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하는 가운데 혁신적인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삶이란 무엇인가(김태길 저)’. 정 부회장이 강연 중에 소개한 책이다. 어떤 경영서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삶을 사는데 중요한 지침으로 여기는 책이라고. 정 부회장은 “조금 먼저 인생을 산 선배로서 세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고 했다.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 고전을 읽어라. 읽을 때 결말에 집중하지 말고 주인공의 삶과 감정을 곱씹어보라. 둘째, 살펴라. 눈 앞의 현실에 쫓겨 누려야 할 소중한 경험들을 그냥 지나치지 마라. 셋째, 들여다보라. 나무에 대추가 몇 개 달렸는지만 보지 말고 대추가 빨갛게 익기 위해서 겪은 고뇌와 외로움을 봐라. 껍데기가 아닌 본질을 들여다보는 통찰력을 키워라. 정 부회장은 “하지만 인문학이 취업을 위한 공부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인생을 보다 풍요롭고 향기롭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의 강연이 끝나고 건축가 승효상 이로재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와 문명탐험가 송동훈 씨의 강연이 이어졌다. 피아니스트 윤한씨와 ‘국악 소녀’ 송소희양의 공연도 펼쳐졌다. 신세계는 전국 10개 대학에서 지식향연 콘서트를 한다. ‘청년 영웅’ 20명을 선발해 이탈리아 로마 여행 기회와 입사 시 가산점, 장학금 혜택을 줄 예정이다.
네이버문화재단 ‘문화의 안과 밖’ -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공론의 장매주 토요일 오후 2시면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W스테이지에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석학들이 모인다. ‘문화의 안과 밖-오늘의 시대에 대한 문화적 성찰’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운영위원장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유종호 전 연세대 석좌교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오세정 서울대 교수(물리천문학부),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과), 김상환 서울대 교수(철학과), 문광훈 충북대 교수(독문과) 등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철학·문학 외에도 정치·사회·과학·예술 분야를 두루 다룬다. 강연 이름을 문화의 ‘안’과 ‘밖’이라고 지은 이유다.
4월 12일 강연 주제는 김민환 고려대 명예교수의 ‘공공 공간과 여론’이었다. 소규모 강의실에 60~70명의 청중이 모였다. 나이가 지긋한 노신사부터 태블릿 PC를 든 2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중년 여성들도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강의가 시작되자 청중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김 교수는 “민주화 이후 매체 수가 급격히 늘면서 우리는 미디어 정글에서 살고 있다”며 “산업 위축, 신뢰도 하락이라는 저널리즘의 위기에서 사실에 기반한 보도와 통합의 장, 수용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의 이론이 등장했다. 1시간 강의가 끝나면 이날 참석한 교수들을 중심으로 패널 토론 이 이어진다. 청중과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도 있다. 강연 내용을 담은 동영상은 네이버 ‘열린 연단’에서 무료 제공한다. 네이버문화재단에 따르면 강연 신청자 가운데 70% 이상이 20·30대다. 직장인 윤무늬(28) 씨는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강연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 신청했다. 여론이면 나도 해당되지 않나. 이런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 강연은 네이버문화재단과 민음사, 월드컬쳐오픈코리아가 후원한다. 김현숙 네이버문화재단 문화사업팀 부장은 “저명한 석학들의 훌륭한 강연을 대중이 접하는데 온라인이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후원했다”고 말했다. 출발은 네이버 지식백과 서비스였다. 문학·정치·철학 분야 콘텐트를 보강하면서 감수를 받기 위해 최장집 교수를 찾았고 김우창 교수가 합류했다.
김 교수는 유례 없는 1년짜리 강연을 기획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교수진 섭외에도 직접 나섰다. 김 부장은 “좋은 콘텐트를 구비하는 것이 네이버가 할 일”이라며 “지식백과에서 대중적 콘텐트와 비교해 인문학 콘텐트가 부족하다는 것이 고민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많은 교수가 자신의 강의와 관계 없이 매주 토론 패널과 청중으로 참석한다. 문광훈 교수는 토요일마다 오느라 입술이 터졌다며 웃었다. 그는 “여러 분야 학자들의 공통된 관심사가 인터넷을 통해 1년 동안 체계적으로 전달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댓글 수준이 생각보다 높아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문 교수는 “강연 내용을 대중의 수준으로 낮추지 않고 지적인 엄격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공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인풋’과 ‘아웃풋’이 제대로 상호작용을 한다면 수준 높은 공론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시작한 강연은 현재 50강 중 13강이 진행됐다. 네티즌의 반응도 좋다. 김 부장은 “열린 연단 서비스는 주당 이용자가 12만 명을 넘었고 서비스 개시 한 달 여 만에 100만 페이지뷰를 넘겼다”며 “대중적인 콘텐트와 비교해 댓글 수가 많지 않지만 질적으로 의미 있는 발언들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정책연구원·아산나눔재단의 아산서원 -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21세기형 서원“저는 마키아벨리의『군주론』을 초등학생 때 읽었습니다.” “(일동) 우와~”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맨날 지는 게 속상해서 대학생 형한테 얘기했더니 이 책을 읽어보라고 했어요. 물론 내용은 기억 안 나지만 군주정치처럼 상대편에게 공포감을 줘서 승률이 많이 높아졌어요.” (웃음) 김경희 성신여대 교수는 “실제 적용을 했군요.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네요” 라며 웃었다. “(일동) 하하하.”
지난 4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희궁1가길에 있는 아산서원 강의실에서 군주론에 대한 토론이 한창이다. 이날 강의 주제는 ‘왜『군주론』을 읽어야 하는가’였다. 과제가 독특했다. 책을 읽지 말고 군주론이나 마키아벨리에 대한 자신의 편견을 작성해오라는 것. 15명의 학생은 2시간 동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저마다 생각을 발표했다.
“현대와 체제는 다르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본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방법을 몰라서 군주론을 찾는 게 아닐까요?” “한국은 국제정치가 중요한 나라잖아요.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이탈리아 역시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었고. 통일,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주론과 르네상스 건축을 연관 짓거나 마키아벨리의 개인적 삶에 초점을 맞춘 학생도 있었다.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간 뒤 김 교수는 “지식의 관점에서 볼 것이냐, 지혜의 관점에서 볼 것이냐의 문제다. 고전을 읽는 이유는 지식이 아닌 지혜를 얻기 위해서”라며 “지식을 축적하면 머리가 단단해지고 몸이 무거워지지만 지혜를 획득하면 몸이 가벼워진다. 오늘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편견을 없애고 조용히 책을 읽어보라”고 수업을 마무리했다.
아산서원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2012년 아산정책연구원과 아산나눔재단이 공동 설립했다. 정 회장은 생전 “사회가 발전해 나가는데 있어 가장 귀한 것이 사람이고 자본이나 자원, 기술은 그 다음이라고 확신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이곳은 ‘21세기형 서원’이다. 매년 대학생 30명을 선발해 5개월 동안 아산서원에서 인문학을 가르치고 5개월 동안 미국 워싱턴, 중국 베이징의 비영리기관에서 정식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한 가지 특징은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것. 공동체 생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밤 11시에 점호를 하고 주말은 자유롭게 보낸다. 학생들의 교육비, 생활비, 해외 체류비, 항공비 등은 전액 서원이 부담한다. 알려진 금액은 1인당 4000만원 정도다. 김주연 아산서원 연구원은 “학생들에게 인문학 지식과 국제 감각을 가르쳐 각 분야의 리더로 키우는 게 목적”이라며 “졸업 후에는 어떤 제약도 없이 자유롭게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업은 동재, 서재로 나눠 15명 소수 정예로 한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2~3개 과목을 공부한다. 역사, 동양철학, 서양철학, 문예 등 인문학이 중심이고 경제와 정치도 배운다. 강의 시간표에서 조선왕조실록, 천자문, 논어, 맹자, 수사학, 건축의 공간사회학, 영화로 읽는 동아시아 문화, 독일현대사 등을 볼 수 있었다.
강의 외에 명사특강, 문화체험, 봉사활동, 스포츠 활동 등도 한다. 지금까지 120명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5기가 생활한다. 김경호 씨는 “교육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인간에 대해 알아야겠다고 생각해 휴학하고 이곳에 왔다”며 “학점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공부하면서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두산아트센터 두산인문극장 - 예술과 인문학의 만남지난 4월 14일 저녁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보통 공연을 보기 위해 찾는 이곳에서 한 손에 커피를, 또 다른 한 손에 필기도구를 들고 강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열리는 두산인문극장 참가자들이다. 두산인문극장은 공연, 전시, 학술을 한 자리에 모은 통합프로그램이다. 인간과 자연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탐색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그에 어울리는 연극, 강연, 영화, 전시를 한꺼번에 접하고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4월의 주제는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가’이다. 한 달 동안 매주 연극 ‘베키 쇼’, 영화 ‘게보와 그림자’, 그리고 강연 ‘오, 나의 친구들이여. 친구란 없다’ ‘사랑에 관한 질문들’이 대중을 맞이한다.
2014년 두산인문극장의 큰 테마는 ‘불신시대’다. 양빛나 두산아트센터 매니저는 “불신시대는 개인과 개인이 서로 믿지 못하고 진리, 제도, 공동체의 가치가 의문시되는 현실을 말한다”며 “’지금은 불신의 시대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신뢰의 회복이나 해결책을 얘기하기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일어나는 회의, 의심, 불신의 사례를 살펴보는 것에 의의를 둔다”고 설명했다. 불신시대라는 큰 테마 아래 ‘우리는 사랑할 수 있는가’ ‘우리는 지속할 수 있는가’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공연·강연이 이뤄진다.
강연 시작에 앞서 만난 관객은 하나같이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정대기(33) 씨는 “지난달에 ‘오, 나의 친구들이여. 친구란 없다’ 강연을 들었다”며 “무척 좋았던 기억 때문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고명희(40) 씨는 인터넷 블로그에서 무료 인문학 강좌에 대한 추천 글을 읽고 궁금한 마음에 직접 왔다고 했다. 김지혜(25) 씨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친구들과 인문학 강좌를 찾아 다녔는데 지금은 취업을 위한 도구가 아닌 인문학 그 자체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다.
강연이 시작되자 620석 객석이 거의 꽉 찼다. 이날 강연 제목은 ‘사랑에 관한 질문들’이었다. 개인과 개인 간 관계에서 생기는 애정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이었다. 강연자로 나선 서동진 계원디자인대 교수(사회학)는 강연을 시작하며 “다른 주제에 대해서도 강연을 잘할 수 있는데 왜 하필 사랑이라는 주제를 맡았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관객의 웃음을 끌어냈다. 무대에서 진행된 이날 강연은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강의나 숨죽이고 다음 장면을 기다리는 연극과 달리 이따금 강연자의 질문에 대답하며 자유롭게 소통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관객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메모를 하며 강연에 집중했다.
예술가 한 명의 인식으로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해졌다. 도움을 주는 또 다른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양 매니저는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회학적·인문학적·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라며 “극장이 가진 본래의 공공적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그는 “3~7월의 4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두산인문극장 2014’는 수강자 모집 신청 3일 만에 500명 전원이 마감돼 600명으로 늘려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아트센터의 두산인문극장은 평소 예술과 인문학을 중시하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소통경영과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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