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 | HIGH YIELD BONDS FUND - 미국 기준금리에 울고 웃는 하이일드채권
investing | HIGH YIELD BONDS FUND - 미국 기준금리에 울고 웃는 하이일드채권
안전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상품. 자산가뿐아니라 대부분의 투자자가 선호하는 투자상품이다. 최근 해외채권형펀드인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하이일드채권펀드는 국제 신용평가사에서 투자 부적격 신용등급인 BB+ 이하를 받은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로 미국·유럽의 기업 회사채에 투자한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보다 큰 만큼 수익률은 높다.
연초부터 지난 4월 7일까지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에 364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채권형펀드에서 13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에서도 각각 1조5957억원, 4206억원이 유출됐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의 연초 이후(4월 7일 기준) 수익률은 2.81%로 해외채권형펀드 평균 수익률 2.41%보다 높다. 같은 기간 국내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0.34%에 불과했다. 장기 수익률은 더 높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의 최근 2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20.44%, 25.99%다. 5년 수익률은 90%가 넘는다. 문제는 앞으로 이와 같은 수익을 낼 수 있느냐다. 전문가들의 대답은 부정적이다.
미국 금리 인상 호재? 악재?하이일드채권이 높은 성과를 내기 시작한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다. 미국과 유럽 기업의 안정화와 미국 정부의 저금리 기조정책은 하이일드채권에 호재로 작용했다. 2009년에는 최고 58%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당시 국내에 설정된 미국하이일드펀드의 수익률 역시 30%에 육박한다. 2009년에 설정된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H)(A)’의 최근 3년 수익률은 28.63%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리가 빠지는 시기였다면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든 앞으로는 오를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말에 있었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리인상 발언이 여기에 힘을 실어준다. 남진우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 연구원은 “내년 테이퍼링(Tapering, 점진적 양적완화축소)이 종료되면 미국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가격 하락으로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는 일반 채권과는 달리 하이일드채권은 이자수익 비중이 높아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진우 연구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했다. 하이일드채권의 경우 경기가 좋아지면 채권의 부도율 하락으로 가산금리가 떨어져 다른 국채에 비해 금리 상승의 영향을 덜 받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하이일드채권이 국채 5년물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개발부 부장은 “과거처럼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하이일드채권펀드에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전까지는 하이일드채권펀드의 투자 매력은 살아있다. 문승현 부장은 “1년 정도 생각하고 투자한다면 신규 투자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단기 하이일드 금리인상 충격 작아최근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 중에서 단기하이일드채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기하이일드채권은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만기가 많이 남은 하이일드채권보다 금리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 투자자금 회수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보유 중인 채권의 만기가 10년이라고 해도 원금을 회수하는 기간은 5년으로 짧아질 수 있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채권은 장기채권보다 듀레이션이 짧아 채권 이자수익의 하락률이 낮아진다.
2012년 3월에 설정된 국내 유일의 글로벌단기하이일드채권펀드인 ‘JP모간단기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에만 연초 이후(4월 7일 기준) 384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다음으로 자금이 많이 몰린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H)’의 305억원보다 10배 넘는 액수다.
또 투자액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2년 정도로 짧은 채권에만 투자해 가격변동성이 다른 채권펀드보다 낮다. 따라서 향후 미국 금리 상승 등 변동성 확대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투자적격 등급 미만의 단기 고정금리나 변동금리 채무증권에 주로 투자하고 재산의 60% 이상을 모투자신탁에 투자하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말 운용보고서 기준 국가별 채권 편입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이 83.69%로 독보적이고, 룩셈부르크 6.42%, 캐나다 1.70% 등이다. 편입된 회사채의 신용등급 비중은 ‘B’ 등급이 54.55%로 가장 많고, ‘BBB’ 30.98%, ‘CCC’이하 12.87%, ‘BBB’ 0.56% 순으로 편입돼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펀드는 환매 신청을 한 후 투자자금을 회수하기까지 5~7일이 걸리는 반면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는 주식처럼 당일에 기준가를 적용하고 3일이면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현재 상장된 하이일드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합성-선진국하이일드 ETF’와 지난 3월 24일에 상장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합성-단기선진국하이일드(H) ETF’가 있다. ‘KINDEX합성-선진국하이일드 ETF’는 미국·캐나다·영국 등 선진국 B등급이상 BB+이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한다.
‘TIGER 합성-단기선진국하이일드(H) ETF’는 투기등급 이하의 선진국 회사채로 구성된 ‘Markit iBoxx USD Liquid High Yield 0-5 Index’의 수익률을 추종한다. 기존에 상장된 KINDEX 합성-선진국하이일드(H)와 달리 잔존만기 3~5년 채권의 구성비중이 70%가량으로 듀레이션이 1.9년 정도로 짧은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할 때 단축된 투자기간만큼 기대수익률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남진우 연구원은 “지난해 하이일드채권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7~9%였다면 올해는 이보다 낮은 5% 정도가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하나은행도 비대면 대출 ‘셧다운’…“연말 가계대출 관리”
2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주주가치 제고”
3미래에셋증권, ‘아직도 시리즈’ 숏츠 출시…“연금 투자 고정관념 타파”
4대출규제 영향에…10월 전국 집값 상승폭 축소
5“하루 한 팩으로 끝”...농심, 여성 맞춤형 멀티비타민 출시
6미래에셋, ‘TIGER 글로벌BBIG액티브 ETF’→’TIGER 글로벌이노베이션액티브 ETF’ 명칭 변경
7한투운용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 주주가치 섹터 중 연초 이후 수익률 1위
8한국투자證, 홍콩서 IR행사, 'KIS 나잇' 개최
9‘비상경영’ 신세계면세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