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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위 | 윤석춘 삼립식품 사장 - 덩치 키우고 이익률도 높여

종합 1위 | 윤석춘 삼립식품 사장 - 덩치 키우고 이익률도 높여



요즘 주식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돈냄새’가 아니라 ‘빵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고공행진 하는 삼립식품 주가를 빗댄말이다. 지난해 주식시장 개장일(1월 4일)의 삼립식품 주가는 2만5700원에 불과했다. 2012년 초주가는 1만원대였다. 하지만올 4월 11일 기준 주가는 7만8700원으로 뛰었다. 1년 만에 3배, 2년 만에 7배 이상으로 오른 기록적인 주가 상승이다.

주가는 기업의 종합적인 실력을 반영한다. 삼립식품 주가가 크게 오른 배경은 바로 실적. 실제로 지난해 실적이 공시된 올해 2월 28일 하루 만에 주가가 7.5%나급등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5일 취임한 윤석춘(55) 삼립식품 사장은 사상 최초로 삼립식품을 매출 1조원 기업 반열에 올려 놓았다. 지난해 삼립식품의 매출은 1조662억원이다. 2010년 2677억원이었던 매출이 불과 4년 만에 무려 4배 이상으로 커졌다.



주가 1년 만에 3배 이상 급등특히 식품사업 부문 매출이 덩치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식품소재 사업 부문은 2012년 1848억원에서 지난해 3353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커졌다. 소재용빵·빵가루·냉동생지·면·소스·맥분 등을 생산하던 식품소재 부문의 사업 품목을 윤석춘 사장이 햄·소시지 등으로 확대하면서다.

적극적 인수·합병(M&A) 역시 매출 1조원 돌파의 비결로 꼽힌다. 삼립식품은 2012년말 제분기업 ‘밀다원’과 2013년 육가공 전문기업인 ‘알프스식품’을 각각 자회사로 편입했다.

특히, 밀다원은 SPC그룹이 2008년 인수해 지난해 매출 1400억과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하며, 삼립식품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향후 SPC그룹의 글로벌 진출에 따라 밀다원의 실적 전망이 밝다. 또한 ‘설목장’, ‘지리산山水’ 브랜드를 통해 유가공·생수사업을 확대해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

주력 사업인 제빵 부문에서는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신제품은 출시 족족 속칭 ‘대박’을 쳤다. 삼립식품은 우리나라 불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전략적으로신제품 ‘실키단팥빵’을출시했다. 기존 93g에서 105g으로 중량을 늘렸지만 가격은그대로 1000원을 유지했다. 덕분에 후속작 출시가 이어지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더불어 스테디셀러인 호빵과 호떡 제품군의 매출도 10~20% 성장세가 지속됐다.

단순히 덩치만 키운 게 아니다. 삼립식품의 실적은 영업이익률 성장세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삼립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증가율은 무려 215%. 이코노미스트 2014년 100대 기업 조사에서 종합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비결이다.

CJ에서 경험을 쌓은 윤석춘 사장은 제일냉동식품 마케팅팀장, CJ제일제당 신선BU장, CJ씨푸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윤사장은 2012년 삼립식품 총괄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삼립식품 영업이익이 200% 이상 증가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성과를 인정한 SPC그룹은 윤석춘 대표를 올해 3월 1일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발령 했다.

삼립식품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주력인 제빵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 진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점도 꼽힌다. 샤니의 영업양수도 이전 삼립식품은 빵가루·스낵 등 제빵사업 부문 비중이 최대 80%를 차지했다.

하지만 영업양수도 이후 제빵 외 사업 부문 비중을 높이며 수익다각화에 성공했다. 식자재·건강식품·밀가루 등 기타사업 부문과 프랜차이즈·휴게소 사업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밖에도 블랙박스 전문업체 ‘다본다’ 제품을 유통하기도 하고, 올 주주총회에서는 신재생에너지·환경사업을 정관에 추가하기도 했다. 향후 청주공장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제빵 사업 비중 줄이고 신사업 늘려올해 윤석춘 대표의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 식자재 사업 강화다. 우선 급식·케이터링 사업을 확대한다. 더불어 계열 제분회사인 밀다원은 밀가루 생산뿐 아니라 프리믹스시장까지 제품군을 확장한다. 동시에 육가공 전문기업인 알프스식품을 통해 고급 육가공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유통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둘째, 글로벌 분야 사업 강화다. 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 제빵 사업을 전개하고,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해외 기업과 제휴·M&A를 활발히 진행한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윤석춘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제과제빵기업으로 성장한 삼립식품이 향후 국내 시장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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