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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TA AIRLINES | 시애틀 동북아 5대 도시 직항 아시아 하늘길 열었다

DELTA AIRLINES | 시애틀 동북아 5대 도시 직항 아시아 하늘길 열었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6월 3일 인천-시애틀 직항 개항을 앞두고 방한한 에드워드 배스티안 사장은 “아시아 항공시장은 팽창 중이며, 럭셔리한 항공기와 서비스로 비즈니스 승객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배스티안 사장은 “델타항공은 혁신을 통해 항공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글로벌 최대 항공사가 아닌, 글로벌 최고 항공사”라고 강조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등 미국 서부 도시 한인사회에서 ‘델타항공’이 화제로 떠올랐다. 오는 6월 3일부터 인천-시애틀 직항노선을 띄우는 것. 지난해 8월부터 이 노선의 항공권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가격이 900달러대로 한국의 항공사들보다 수백 달러 저렴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5회 운항(성수기 매일 운항)하는 국적기와 달리 매일 운항한다는 점도 크게 어필했다.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LA지역 한인들 사이에서는 LA-인천 노선 대신 시애틀-인천 노선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LA-시애틀을 미국 국내선으로 이동한 뒤 델타항공의 시애틀-인천 노선을 이용하면 LA-인천 직항노선보다 1인당 최대 500달러까지 절약할 수 있다.

지난 5월 15일 서울을 찾은 델타항공의 에드워드 배스티안 사장은 “시애틀은 미국 서부경제 부흥의 중심에 있다”며 “시애틀공항에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등 40여 개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이 있어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승객에게 아주 편리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8년 부사장으로 델타항공에 입사해 2000년 수석재무부사장 겸 금융관리원으로 승진했다. 2007년까지 구조조정최고책임자를 맡아 파산보호신청(챕터11)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등 델타항공의 회생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2007년 9월 사장에 올랐다.

시애틀-인천 직항 기대 효과는.

인천공항 노선을 추가하면서 우리는 상하이, 베이징, 도쿄, 그리고 서울과 홍콩(오는 6월 16일 취항 예정) 등 아시아 주요 도시와 시애틀 직항노선을 확보했다. 시애틀은 미국에서 급성장하는 도시다. 특히 태평양 연안 도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같은 IT 기업이 밀집돼 있어 아시아 기업인의 방문도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애틀을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하는 이유는.

델타항공은 그동안 애틀랜타, 뉴욕, 솔트레이트시티, 디트로이트, 미니애플리스 등을 주요 거점공항으로 활용해 미국 여행 경로를 다양화했다. 시애틀공항도 그 일환이다. 그동안 미국인이 아시아를 여행하려면 시애틀 하늘을 지나갔지만 이젠 시애틀에서 비행기를 탈 것이다. 물론 미국을 방문하는 아시아인에게도 지리적으로 중요한 공항이다.

미국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항공은 매년 1억6000만 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델타 커넥션 항공편을 통해 전 세계 6대륙 59개국 322개 이상의 도시를 운항하고, 총 700여 대의 여객기를 운영한다. 지난해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계 항공사들은 수조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호조에 따른 승객 증가가 직접 원인이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전년대비 11억 달러(68.75%) 증가한 27억 달러(약 2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08년 노스웨스트항공과 합병을 통해 수익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엔 시애틀공항을 거점공항으로 키우고 있다. 델타항공의 인천-시애틀 직항노선 취항으로 미국 서부 연안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델타항공의 전략적 제휴사인 알래스카항공이 제공하는 연결편으로 39개의 미국 국내선 및 캐나다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이번 시애틀(서부지역) 신규 취항으로 델타항공은 2010년 취항한 인천-디트로이트(동부지역) 노선을 보완하게 됐다. 성장일로에 있는 아시아와 미국 간 태평양 횡단 네트워크를 강화한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델타항공의 아시아·태평양 시장 매출은 6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델타항공의 성과가 좋았다.

지난해 아메리칸항공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경영지표는 순이익이다. 우리는 지난해 27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위 그룹과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는 항공 전문지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로부터 미국 항공사로는 10년 만에 ‘2014년 올해의 항공사(2014 Airline of the Year)’로 선정됐다. 또한 비즈니스 고객이 가장 선호하고 선택하는 항공사로 꼽힌다. 미국에서 3년 연속 최고 정시율과 최저 수하물분실율을 기록했다. 우리의 목표는 최대가 아니라 최고가 되는 것이다.

항공사 합병이 요금을 올렸다는 지적도 있다.

대형항공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장악력이 커지면서 일부 구간에서 요금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혁신을 위한 투자도 있지만 항공연료 등 원가상승도 만만치 않다. 우리는 지난 5년간 항공 관련 상품, 서비스, 항공기 기종 개선에 100억 달러 넘게 투자했다. 덕분에 각종 조사에 따르면 국제선 비즈니스클래스가 단연 최고라는 평가다.

비즈니스맨을 위한 서비스는.

비즈니스 목적의 승객은 항공기에서 내려 바로 미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여행이 편안해야 한다. 델타항공의 국제선 비즈니스클래스는 180°로 펼쳐지는 침대좌석을 제공한다. 모두 통로 좌석으로 설계돼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고, 명품 가방 브랜드 투미의 트래블키트와 웨스틴 호텔의 헤븐리 침구를 제공한다. 항공기 150대에 침대좌석을 설치하는데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돌이켜보면 최고의 선택이었다. 우리 항공기에는 퍼스트클래스가 없는 대신 프리미엄이코노미클래스가 있다. 서비스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다.

델타항공의 국제선 비즈니스 클래스는 180°로 펼쳐지는 침대좌석이 특징이다. 편안함과 프라이버시 보장에 주력했다.



델타항공의 서비스 업그레이드는 진행형이다. 최근엔 일반석 승객에게 안대와 귀마개 등 수면용품 세트와 생수 1병을, 국제선 일반석 승객에게는 추가로 신형 이어폰을 제공한다. 또한 미국 국내선에 처음 도입한 와이파이를 내년까지 모든 노선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배스티안 사장은 “늘 혁신을 꾀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승객이 자가용비행기를 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배스티안 사장은 서비스 개선만큼이나 안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는 그는 “안전은 기업의 최우선 가치”라고 말했다. “안전은 델타의 또 다른 브랜드다. 모든 업무 평가에서도 안전이 최우선순위다. 안전관리에 수억 달러를 투자한 결과 높은 안전성 지표를 보이고 있다. 미국연방항공청(FAA)의 안전기준보다 더 높은 잣대로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경영진의 가장 큰 책무도 안전이다.”

중국 등 아시아 항공시장 전망은.

아시아는 경제뿐만 아니라 항공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한항공, 싱가포르항공 등 최고 항공사부터 저비용항공사까지 경쟁이 치열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항공사 하나가 생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시장이 크기 때문에 향후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최근 공동운항(코드셰어)이 대세다.

나라마다 규제가 있어 지역 항공사를 설립하기가 쉽지 않다. 대신 탄탄한 항공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중국 항공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동방항공, 남방항공과 파트너십으로 중국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의 대한항공, 인도네시아의 가루다항공, 베트남의 베트남에어 등도 파트너다. 미국에서 온 승객들은 파트너항공사를 통해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협업과 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해 델타항공의 영역을 확대하고, 파트너항공사의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노선이 겹치면서 불화설도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연합체 스카이팀 멤버이자 탁월한 파트너다. 때로는 특정 지역에서 경쟁 관계에 놓이기도 한다(대한항공도 인천-시애틀 직항 노선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 오늘도 대한항공을 방문해 조양호 회장을 만났다. 협업 강화를 논의한 만큼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본다. 이번 방한의 목적이다.

2개 직항노선을 띄울 만큼 한국시장이 큰가.

상당한 수요가 있다고 확신한다. 대한항공의 북미지역 직항노선은 12개나 된다. 한국에서 미국에 가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한국에 오는 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시애틀공항은 다양한 노선과 연결했기 때문에 태평양 연안 북서지역의 허브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인천공항의 허브 능력도 상당해 협력을 통한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 시장을 분석한 우리의 전략적 선택이다.

경쟁자로서 아시아 국적 항공사의 장단점은.

아시아 항공사들은 화물운송사업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경기를 심하게 타는 편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침체가 화물량 감소로 이어져 아시아 항공사들이 손실을 입었다. 이것이 미국 항공사와 아시아 항공사의 큰 차이점이다. 우리는 2008년 노스웨스트항공과 합병하면서 화물관련 사업군은 제외시켰다. 우리의 전문분야가 아니고 경기에 민감하다는 이유에서다.

배스티안 사장은 1979년 미국 뉴욕 주 세인트보나벤처대에서 경영학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 다국적 회계감사 기업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쿠퍼스 뉴욕지사의 전략적 파트너로 일하며 엔터테인먼트·광고·제조업 부문의 감사실무를 총괄했다. 이어 펩시코에서 부사장으로 재임하며 재정업무를 관리했고, 스낵브랜드 프리토레이의 금융관리원직을 겸임했다. 1998년 부사장으로 델타항공에 입사한 이후 재무보고, 재무설계, 재무분석 등을 총괄한다. 2013년 4월 기준 그의 연봉 및 상여금은 258만 달러(약 26억5000만원)로 알려졌다.

재무 경력이 경영에 도움이 됐나.

분석 능력을 키워준 것 같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상황을 분석하고 그에 맞게 의사 결정하고 주어진 옵션을 평가하고 답을 내놓아야 한다. 이 과정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업무 능력을 쌓은 것 같다. 최근 한국의 경영자들이 회계 공부에 열심이라고 들었다. 회계는 비즈니스맨의 언어다. 커뮤니케이션 방법이고 비즈니스 성과를 이해하는 도구다. 회계를 알면 의사결정이 빨라진다. 재무제표만 잘 봐도 기업의 개선점이 보인다.

월급은 어디에 쓰고 투자하나.

델타항공 직원들은 델타항공에 투자한다. 매년 순이익의 15%를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로 주는데 실적이 좋은 지난해엔 5억 달러를 집행했다. 인센티브를 받은 직원들 대부분이 다시 회사에 투자했다. 나 또한 수입 대부분을 델타에 투자한다. 우리 회사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2010년 디트로이트-인천, 2014년 시애틀-인천 직항노선을 개설했다. 다음은.

한국 항공시장에서 최우선 과제는 인천-시애틀 노선의 안착이다. 대한항공과 협력을 강화해 한-미 노선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다. 차기 직항노선은 그 이후 고려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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