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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 의료·과학·산업·교육 아우른 차바이오콤플렉스 - ‘바이오 강국’의 꿈 무르익는다

Health | 의료·과학·산업·교육 아우른 차바이오콤플렉스 - ‘바이오 강국’의 꿈 무르익는다

1. 차병원그룹이 판교에 개원한 CHA Bio Complex는 줄기세포·암·노화 연구 시설이 한데 모인 융합형 연구단지다. 2. 세계 최초 체세포 복제줄기세포주 확보에 성공한 차병원 이동률 교수(왼쪽에서 셋째) 연구팀과 타인 제대혈 줄기세포로 뇌성마비 치료에 성공한 김민영 교수(오른쪽에서 셋째) 연구팀이 5월 29일 개원한 CHA Bio Complex의 ‘만남의 광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판교에 줄기세포 연구의 컨트롤타워가 들어선다.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차병원그룹이 5월 29일 판교테크노밸리에 ‘CHA Bio Complex(차바이오콤플렉스, 판교종합연구원)’을 열었다.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 회장이 직접 초대 원장을 맡은 차바이오콤플렉스는 지상 8층, 지하 5층, 연건평 2만평 규모로 공사비 2000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의 미래형 바이오 연구원이다.

차병원그룹 본부를 비롯해 강남과 분당 등에 흩어져 있던 모든 연구소가 이곳으로 집결했다. 줄기세포 연구소를 비롯해 유전체 연구소, 의생명 연구소, 동물실험센터 등 연구 인력이 총집합하고 차바이오, CMG 제약, 차바이오 F&C 등의 회사도 모였다. 차의과학대학은 세계 최고의 의학 교육환경이다.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도 이곳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의료·과학·산업·교육이 융합된 복합연구단지를 표방한 것이다.



창조적 공간에서 나오는 창의적 생각차바이오콤플렉스에는 연구원 2000명이 상주하며 기초연구에서부터 임상, 상용화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동안 차병원그룹이 진행해온 황반변성, 뇌졸증, 파킨슨병, 뇌성마비 등 난치병 치료를 위한 제품 개발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동률 부소장은 “기초연구자들도 임상과 상용화에 대한 감각을 가질 수 있고, 임상 연구자나 상용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도 기초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바이오콤플렉스는 인근 분당차병원 및 줄기세포 임상실험센터와 함께 줄기세포 메디클러스터를 형성해 한국 바이오산업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목표다. 거대한 부지에 세워진 연구원 건물은 규모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디자인의 외관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차병원그룹 차광렬 총괄회장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창조적 공간에서 나온다’는 철학 아래 건축과 인테리어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렉산드로 멘디니와 친환경 설계로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수상해온 미국의 설계사무소 KMD가 연구원 건축에 참여했다. 차병원그룹은 “차바이오콤플렉스를 통해 세계 최초 성인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 확립에 이어 ‘세포치료제’를 만들어 아스피린과 같은 세계적 메가히트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5월 29일 개원식에서 차광렬 차바이오컴플렉스 초대 원장은 “한국이 바이오 강국으로 우뚝 서는 날까지 차병원그룹이 갖고 있는 모든 연구 역량을 결집시킬 것이며 이를 통해 미래의 가치와 21세기의 먹거리를 창출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차병원그룹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누가 먼저 줄기세포치료를 상용화 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좌우된다”며 “차바이오콤플렉스를 통해 차병원그룹이 지금까지 이룬 것 이상의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석학 등 개원식에 참석이날 개원식에는 미국 불임학회의 레베카 소콜 회장, 로저 로보 전 회장을 비롯해 세계적인 항노화 연구소인 벅 인스티튜트의 브라이언 케네디 사장, 미국 대학 병원그룹인 웨이크 포레스트 병원그룹의 에릭 톰린슨 최고혁신책임자, 연구원 디자인을 맡은 알렉산드로 멘디니 등이 참석했다.

레베카 소콜 회장은 “차병원그룹이 불임 생식의학에서 거둔 학문적 성과와 줄기세포 분야에 대한 세계적인 기여도는 이미 알고 있지만 차움과 차바이오콤플레스를 통해 뛰어난 병원그룹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차 회장의 철학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개원식이 끝난 후에는 30일까지 2일에 걸친 국제심포지엄이 연구원에서 진행됐다. 차 총괄회장과 김광수 하버드의대 교수가 강연했다. 차 총괄회장은 이 자리를 통해 줄기세포의 임상 적용에서 축적한 여러 경험을 공유했고, 이동률 교수는 4월 세계 최초로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를 확립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대해 알렸다. 이후에는 웨이크 포레스트그룹과 공동으로 ‘줄기세포와 재생의학’ 컨퍼런스가 열렸다.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교 암 전문의인 보리스 파쉐 박사, 애틀란타의 에모리 대학 사라 버가 교수는 암과 불임에 관해 강연했다. 30일에는 미국생식의학회(ASRM)와 함께 ‘생식의학’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를 이어갔다. ASRM의 회장을 맡은 소콜 교수와 로버 전 회장, 빌 리 박사가 강단에 섰다. 소콜 교수는 남성 생식의학 분야에서 미국 최고의 의사로 꼽히며 중요 임상 목록에 등록된 인물이다.

벅 인스티튜트의 케네디 회장은 ‘안티에이징과 재생’을 주제로 마지막 세션을 진행했다. 1999년 설립된 벅 인스티튜트는 대사억제 물질과 줄기세포를 통해 노화의 원인을 밝히고 이를 예방하는 연구를 해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이스라엘, 러시아 등 15개 국가의 연구원들이 학회를 통해 참석했고 이들은 추후 차병원그룹과 공동 협력·개발할 예정이다.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국내 의료계뿐만 아니라 외국의 여러 연구기관에서도 심포지엄 참석을 신청하는 등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불임과 줄기세포의 현재 트렌드와 발전상, 그리고 향후의 방향까지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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