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LEONTOLOGY - 고인류 화석이 전하는 진화의 비밀

스페인의 한 고대 동굴에서 출토된 고인류 두개골 화석 17점의 새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 6월 19일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그 결과가 네안데르탈인의 진화에 관한 단서를 담고 있는 듯하다.
마드리드 콘플루텐세 국립대의 고생물학자 후안 루이스 아르수아가 교수가 이끄는 팀은 그 두개골들이 네안데르탈인의 특징과 좀 더 원시적인 고인류의 신체적 특징 둘 다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네안데르탈인의 특징이 “그전 고인류로부터 단선적 진화 경로를 통해 나타난 것이 아니라 여러 특징들이 시차를 두고 별개로 등장했다”는 의미라고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말했다. 이 새로운 발견은 중기 홍적세(약 40만~50만년 전) 동안 등장한 호미님(인류를 닮은 영장류를 가리키는 용어로 ‘호미니드’로 지칭되기도 한다)에 관해 제기된 의문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일 될지 모른다.
이번 발견은 스페인 북부의 ‘시마 데 로스 우에소스(‘뼈들의 구덩이’라는 뜻이다)’에서 1984년 출토된 두개골 화석 중 17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나왔다. 그중 10점은 이전에도 연구된 적이 있지만 나머지 7점은 이 논문에서 처음 다뤄졌다. 그 동굴에서 고인류 화석 7000점이 발견됐는데 최소한 28명의 호미님 화석으로 추정된다.
아르수아가 교수는 전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유라시아와 아프리카에서 호미니드의 진화는 ‘왕좌의 게임’ 시나리오와 비슷한 듯하다. 일부 큰 가문들은 긴밀하게 연관됐으며, 모든 가문들은 서로 다른 식으로 서로 연관됐다.”
연구자들은 네안데르탈인 진화의 기본틀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최기 인류의 몇 그룹이 아프리카와 동아시아에서 집단에서 떨어져 나와 유라시아로 이동했고, 그 유라시아 그룹들이 네안데르탈인으로 진화했다. 몇십만 년 뒤 아프리카에서 진화한 현대 인류도 유라시아로 이동했다. 두 종이 서로 교류하고 짝짓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 인류가 지배적인 호미님이 됐다.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분석 결과는 네안데르탈인 진화의 훨씬 자세한 과정을 보여준다. 이 표본들은 안면과 치아에 네안데르탈인의 특징을 갖고 있지만 두개(頭蓋) 자체는 초기 호미님과 더 비슷하다. 시마 데 로스 후에소스 동굴에서 출토된 두개골들이 네안데르탈 계통이지만 다양한 호미님의 직접적인 조상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안면과 치아의 네안데르탈인 특징 중 일부는 음식물을 씹는 것과 관련이 있다. 아르수아가는 이렇게 설명했다. “앞니가 음식물을 자르는 수단으로 사용된 것처럼 심하게 마모돼 있다. 네안데르탈인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같은 시대의 두개골들에서는 그런 치아와 안면 특징을 볼 수 없다. 네안데르탈인과 닮은 다양한 호미님들이 자신들의 고유 지역에서 공존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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