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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시장 ‘핫 플레이스’는? - 위례신도시·가락시영 청약 노릴 만

분양 시장 ‘핫 플레이스’는? - 위례신도시·가락시영 청약 노릴 만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올해 부동산 업계에서 ‘황금알을 낳을 거위’의 하나로 분양 시장이 유력하게 꼽힌다. 지난해 황금알을 낳은 경험이 있는데다, 살이 더 통통하게 올라 성숙할 대로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쾌속질주한 분양 시장은 올해 더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 물량이 전국적으로 33만여 가구로 2003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았다. 순위 내 청약경쟁률이 7.44대 1로 부동산114의 집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서울이 5.38대 1, 경기도 4.1대 1, 인천 1.9대 1이었다. 10대 1이 넘은 부산 등 지방광역시 경쟁률이 전체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순위 자격 완화되고 민간택지 상한제 풀려
부동산114는 올해 전국적으로 민간주택 32만 가구, 공공 6만 가구 등 38만 가구가량 분양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주택건설 업체들이 지난해 좋은 성적에 자신감을 가진데다, 올해 ‘부동산 3법’ 국회 통과로 규제완화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기대심리가 더 커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여기다 올 3월께부터 청약자격이 완화돼 청약문턱이 낮아져 분양 시장의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수도권 1순위 자격이 청약통장 가입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현재 500만명 정도인 서울·수도권 1순위자가 700만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유주택자의 1순위 자격 제한도 완화돼 집이 있어도 1순위 청약에 신청할 수 있다.

분양시장은 크게 택지지구·신도시 같은 공공택지와 재건축·재개발·민간개발지역을 일컫는 민간택지로 나뉜다. 올해 민간택지보다 공공택지로 관심이 쏠릴 것 같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해 4월께 시행예정인 주택법 개정안은 분양가 상한제(분양가 규제제도)를 민간택지에서 원칙적으로 풀고 공공택지에선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청약돌풍을 일으켰고 억대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위례신도시가 단연 올해도 가장 주목을 받을 것 같다. 물량은 많지 않아 대우건설과 보미종합건설이 짓는 2개 단지 정도다. 둘 다 성남시권역이다. 대우건설의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 보미종합건설 단지는 중대형이다. 분양가는 3.3㎡당 18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위례는 서울 송파구와 하남시권역 일부 지역에 들어서 있는 군 부대 이전이 늦어져 이들 아파트 분양을 마지막으로 2년 정도 분양이 끊긴다.

수도권 남부의 블루칩 공공택지는 수원 광교신도시와 동탄2신도시다. 광교신도시는 3년 전에 이미 입주를 시작해 도시가 상당 부분 조성됐다. 호수공원 주변 상업지역에서 막바지 물량이 나오고 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나온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광교가 1순위 20대 1로 히트를 쳤다. 올해 호반건설·중흥건설 등이 추가로 내놓는다. 모두 중대형이다. 지난해 힐스테이트 광교 분양가가 3.3㎡당 1500만원 대였다.

서울에서 다소 먼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도 큰 장이 선다. 서울 도심에서 직선거리가 광교가 30~40km, 동탄2신도시는 40~50km다. 하지만 KTX와 광역급행철도(GTX)가 연결될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은 나아진다. 이미 완공된 동탄1신도시와 합치면 총 3300만㎡(분당의 1.7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신도시가 된다. 동탄2신도시는 올해부터 본격 입주를 시작해 올해 1만5000여가구가 집들이를 하고 다른 한편에서 1만여 가구의 분양 릴레이가 펼쳐진다. 지난해 분양된 동탄2신도시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선이었고 분양권 웃돈은 많게는 5000만원이 넘는다. 민간택지 물량의 으뜸은 강남권 재건축이다. 단지수가 많지 않지만 놓치기 아까운 알짜들이다. 건립가구수가 1만 가구에 가까운 송파구 가락시영 재건축 단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일반분양분이 1500여가구로 많다. 일반분양분은 전용 39~10㎡형이다. 현재 조합이 예상하는 일반분양가는 3.3㎡당 2500만원 선이다. 가락시영은 잠실과 위례신도시 중간에 들어서 두 곳의 인프라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예상 분양가도 잠실과 위례 중간 선이다. 강남·서초구에서 입지 여건은 손색이 없지만 규모가 고만고만한 단지들이 나온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가 최고 35층 규모로 지어지고 40여 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강변이어서 대부분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입지 여건이 비슷한 신반포1차(아크로리버뷰파크)의 지난해 분양가는 3.3㎡당 4100만원이었고 일부 주택형은 최고 5000만원이었다. 지난해 1순위 평균 71.6 의 경쟁률을 기록한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 3차 재건축 아파트 인근의 우성2차 재건축 단지가 올해 나온다. 시공사는 같은 삼성물산이다. 우성3차 평균 분양가는 3.3㎡당 3100만원 선이었다.

‘사교육 지존’으로 불리는 강남구 대치동에서 국제 아파트가 일반분양한다. SK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지하철 3호선 대치·도곡역과 분당선 한티역 등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인근에 휘문중고·단대부중고와 대치동 학원가가 있다. 2013년 11월 대치동 청실 재건축 단지가 3.3㎡당 3200만원에 나와 1순위 평균 25대 1이었다.

서울 강북권에선 사업이 활발한 뉴타운과 대규모 민간단지에 관심을 둘 만하다. 대형 건설사가지어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대규모 단지가 많다.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서 마지막 분양 물량인 3구역에서 새로 짓는 2000여 가구중 110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앞서 분양된 1·2단지 ‘텐즈힐’과 달리 ‘센트라스’라는 브랜드를 단다. 왕십리뉴타운은 1~3구역이 모두 준공되면 5000가구가량의 새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왕십리뉴타운은 서울지하철 2호선 등 사통팔달의 지하철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서울 강남권 고분양가 우려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이 분양에 나선다. 북아현뉴타운 분양은 중반전이다. 이들 뉴타운 모두 도심에서 가까워 도심 주택수요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롯데건설의 대규모 복합단지인 롯데캐슬 골드파크가 마지막인 3차 분양에 나선다. 아파트 총 3200여 가구 가운데 1200여 가구가 분양한다. 대형마트 같은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인근이다. 앞선 1~2차 분양 성적이 좋아 3차에도 수요자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

올해 민간택지 분양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보다 분양가다. 상한제 규제가 풀려 강남권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분양가가 많이 오르면 상한제 대상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분양가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분양 물량이 크게 늘고 상한제 완화로 일부에선 고분양가 논란이 우려된다”며 “분양시장 성적이 지역·가격에 따라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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