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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프린터부터 3D초상화까지

휴대용 프린터부터 3D초상화까지

플리르의 적외선 카메라를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적외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매년 새로운 가전기기와 서비스, 와이파이 연결 기기를 판매하는 국제가전박람회(CES)는 전 세계에 불어닥친 사이버 열기의 중심지다. 2015년 CES는 내가 보기엔 대체로 우스꽝스러웠다. 누가 1200달러(약 132만원)를 주고 워크맨을 사겠는가? 부스 사이를 끝없이 걸어다녔지만 결국 남은 건 실망뿐이었다. 그러나 나처럼 회의적인 사람이 보기에도 그럴 듯한 제품이 일부 있었다. 타 언론이 소개한 것들을 제외하고 내 눈에 띈 몇 가지를 소개한다.
 주타랩스(Zuta Labs)
아이폰 몇 개를 쌓아놓은 크기의 프린터가 종이 위를 움직이면서 프린트를 한다고 생각해 보라. 주타랩스의 휴대용 프린터가 바로 그렇다. 이 기기는 종이 위를 종횡무진 달리면서 잉크를 분출한다. 프린터를 갖고 싶지만 놓을 공간이 마땅치 않거나 이동이 잦을 때 유용할 듯하다. 주타랩스는 킥스타터를 통한 크라우드펀딩으로 5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현재 주타랩스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다.
 마인드 에브리 가든(Mind Every Garden)
모두가 화초를 잘 키우는 건 아니다. 그래서 프랑스 중소업체 ‘마인드 에브리 가든’은 흙의 수분을 측정해 자동으로 물을 주는 화분을 개발했다. 식물조직 속의 전기 신호를 통해 오염 수준을 측정하는 새 제품도 곧 발매된다. 공동설립자 프란츠 에진은 자사의 오염감지 센서를 파리 시내에 배치하기로 파리 시측과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패럿컴퍼니는 흙의 질소를 측정하는 한층 더 발전된 화분을 선보였다. 패럿컴퍼니 측에 따르면 이 화분은 다양한 식물 종에 맞게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래티케이터(Raticator)
쥐는 골칫덩이다. 그럼에도 그 작은 동물을 잔인하게 죽이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다. 래티케이터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기기다. 래티케이터를 만든 캘리포니아 업체는 쥐에 전기충격을 가해 빠르고 ‘인도적인’ 방식으로 죽이는 함정을 만든다고 로버트 노 사장은 말했다. 쥐가 래티케이터의 금속 발판으로 걸어 들어오면 적외선 센서가 열을 감지하고 쥐의 심장과 폐를 정지시키는 전류를 흘려보낸다. 쥐를 잡을 때마다 신호음을 내서 이용자가 시체를 치우도록 한다.
 지타르(gTar)
기타 배우기는 어렵다. 캘리포니아의 업체 지타르는 진짜 기타줄과 프렛보드가 달린 기타를 만들었다. 프렛보드에 LED가 달려 있어 어디에 손가락을 짚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인기 곡을 읽어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난이도를 설정할 수도 있다.
 플리르(Flir)
이 업체는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249달러(약 27만3900원)짜리 적외선 카메라를 만들었다. 이 기기는 적외선 방사선을 측정해 열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보통 적외선 카메라로는 인식이 불가능한 글씨나 여타 표면 정보도 구별해내는 카메라도 달려 있다. 쓰임새가 여러 가지라고 키스 메츠-포로즈니 홍보팀장은 말했다. 이를테면 어둠 속에서 동물 찾기, 찬 바람 감지하기, 벽 속에서 새는 파이프 찾아내기 등이다. 이 카메라로 ‘열감지 셀카’를 찍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블래스트 모션(Blast Motion)
블래스트 모션은 이용자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데 유용한 도구다.
이 동전 크기만한 기기는 이용자가 점프를 하든, 스케이트보드나 스키를 타든 상관 없이 얼마나 많이 바람을 맞고 있는지 알려준다. 이용자의 운동 속도, 회전 등 다양한 수치를 측정한다. 이 센서는 야구방망이나 골프채에 부착해 스윙을 분석할 수 있으며 잘못을 바로잡도록 도와주는 스마트폰 앱도 있다. 동영상 기능을 활용하면 이용자의 점프, 스윙, 달리기 등 여러 운동 동작을 촬영해서 프레임 별로 분석할 수 있다.
 아르텍 셰이피파이(Artec Shapify)
아르텍 셰이피파이를 이용해 3D초상화를 제작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모습.
누구나 자신을 모델로 한 조각상을 꿈꿔본 적이 있으리라. 이 업체는 이용자의 구체적인 외형 이미지를 3D초상화로 만드는 3D스캐너를 개발했다. 옷 색상부터 무늬까지 구체적으로 스캔이 가능하다. 3D초상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이즈의 3D조각상을 주문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 기술을 통해 자신의 3D조각상을 만들었다.

- 번역 이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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