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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아시아 선정 ‘아시아 200대 유망기업’

포브스 아시아 선정 ‘아시아 200대 유망기업’

포브스아시아는 매년 떠오르는 아시아의 유망기업 200곳을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는 중국, 홍콩, 타이완 기업 120개가 유망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기업은 무학 등 17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아시아는 매년 떠오르는 아시아의 유망기업 200곳을 선정해 발표한다. 선정 과정은 이렇다. 우선 연 매출 500만 달러이상 10억 달러 미만의 17000개 기업 리스트를 확보했다. 이 중 ‘5년 내 자기자본 이익률 10%이상, 세전 이익률 10% 이상, 부채율이 순수자본의 75% 미만인 상장기업’을 기준으로 기업들을 걸러냈다. 이후 지난 3년간 매출 성장세, 주당 이익률 등 시장의 평가를 바탕으로 200개 기업을 선발했다. 이렇게 선정된 200개 기업 중 123개 회사가 올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올해 포브스는 중국, 홍콩, 타이완 기업들의 약진을 높이 평가했다. 200개 기업 중 120곳이 이들 나라의 기업이다. 120개 기업 리스트에는 바이오, 제약, 자동차, 전자,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국은 17개 기업이 선정됐다. 작년에 비해 5곳이나 늘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모베이스, 나이스정보통신, 서원인텍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 13개 기업은 올해 새롭게 진입했다. 포브스 아시아는 특히 한국의 주류기업인 무학에 대해 ‘Soju Warrior’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집중 조명했다. 포브스는 최재호 무학 회장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저도주 등 다양한 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기업 체질을 탈바꿈 한 데 높이 평가했다.

포브스코리아는 올해 신규 진입한 기업들 중 고영테크놀러지와 쎌바이오텍에 주목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3D 검사장비를 개발해 기존의 2D 검사장비 시장을 뒤흔들며 이 분야 세계 1위에 올랐다. 제조업임에도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새롭게 의료 로봇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등 R&D 분야에 매출의 20%를 쏟아 붓는 기업이다. 쎌바이오텍은 유산균 종균부터 완제품까지 일괄생산 체제를 갖춘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현재는 프로바이오틱스 완제품 브랜드인 ‘듀오락’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피부질환, 대장암 등 기능성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메디톡스, 이오테크닉스, 컴투스는 2013년에 이어 유망기업 리스트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아시아가 집중조명한 무학 소주
17개 한국 기업의 매출, 순이익, 시장가치는 전년도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 순위에 든 한국 기업들의 덩치가 커진 셈이다. 다만 올해는 아시아 200대 유망기업 최대주주들의 주식 평가액 순위에서 한국인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작년에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2위를 차지했다.

주식 평가액 기준 상위 10명은 모두 중국 기업인들이 차지했다. 1위는 혈액 제제와 혈액은행을 주업으로 하는 SHANGHAI RAAS BLOOD PRODUCTS의 정위엔 ZHENG YUEWEN 회장.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주식 부호 236위에 오르기도 한 정 위엔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40억 1900만 달러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우리나라 1위 온라인 음원 사이트 ‘멜론’을 운영하고 있다. 포브스가 이 기업을 주목한 이유는 로엔이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읽어 기업 전략을 세워간다는 점 때문이다. 로엔의 모태는 영어학습기업 YBM이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시장의 강자로 발돋움하던 YBM의 영어 학습테이프를 만들어 판매하는 자회사였다. 2000년 YBM서울음반이란 이름으로 음반을 판매하다 2005년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2008년 서울음반에서 로엔엔터테인먼트로 서울음반으로 음반 산업이 쇠퇴기를 겪을 때 대기업과의 발 빠른 제휴를 통해 기업 체질을 소비흐름에 맞게 바꿨다. 불법 다운로드가 판치던 시절에도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유료화에 성공했다. 현재 멜론의 온라인 음원시장 점유율은 60%가 넘고 고객 수는 2600만 명이 넘는다. 가수 아이유, 가인 등 유명 가수의 소속사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배우들을 대거 영입하며 음원 및 음반 유통 전문 기업에서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나이스정보통신
카드 결제승인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카드사를 대신해 가맹점을 모집하고 결제단말기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 고객이 이 단말기로 카드결제를 할 경우 승인하는 작업도 중계한다. 최근 이 기업은 핀테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자결제대행(PG)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자결제대행은 온라인쇼핑몰을 대신해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와 지불 등을 대신해서 처리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말한다. 온라인쇼핑몰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간편결제 등 핀테크 관련 서비스가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이기 때문에 나이스정보통신의 전망도 밝다.





 모베이스
휴대폰용 케이스 및 넷북 케이스 등 전자부품의 제작 및 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 중 휴대폰용 케이스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90%를 차지한다. 이 기업 작년 매출은 3820억 원으로 2012년 대비 89.5% 성장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218억 원에서 423억 원으로 100%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공급처와 높은 수익률은 포브스아시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망기업으로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베이스는 매출과 순이익에 비해 시장가치가 낮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실적에 종속된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모베이스의 상반기 실적은 삼성전자 갤럭시 S6의 판매 부진으로 동반 하락했고 모베이스의 시장가치 또한 급락했다.
 아바텍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애플사의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용 LCD 유리 식각 공정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패드 식각 공정도 절반 이상을 맡고 있다. 식각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얇게 만드는 공정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상·하부에 부착하는 유리기판을 화학약품으로 깎아내 무게와 두께를 줄인다. 포브스는 아바텍이 식각공정 디스플레이필터, 강화유리, 터치스크린 패널 생산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메디톡스
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톡신을 생산한다. 이 기업의 보툴리눔톡신 브랜드 ‘메디톡신’은 국내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한류 열풍으로 인해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약 60여 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이 기업은 2013년, 보톡스의 대명사로 알려진 엘러간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메디톡스는 동물성 성분을 배제한 보툴리눔톡신 제품의 제조공정과 세계 최초 액상제형 개발, 배양정제 등 함축적인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을 반영한 신규물질의 임상3상이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메디톡스가 내놓은 필러 브랜드 ‘뉴라미스’도 최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미용·성형 분야로의 수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오테크닉스
반도체 레이저마커 업계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50%, 국내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레이저 마커란 반도체 및 웨이퍼의 칩 표면, 기판 내부 등 각종 재질의 표면에 제품 로고, 상호, 날짜 등 제품 정보를 레이저로 새겨 넣는 기술이다. 반도체 회사들은 수년간 경기 침체로 미세공정 투자를 미뤄왔다.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가 시작되면 이오테크닉스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컴투스
1999년 우리나라 최초로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이다. 2000년에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자바(JAVA)게임을 개발하여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또한 모바일게임 개발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주목했던 컴투스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글로벌 오픈마켓을 통해 전세계 160여 개국에 자사의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서원인텍
스마트폰 부자재 전문업체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자재를 거의 독점 공급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포브스가 이 기업을 주목한 이유는 최근 스마트폰이 고사양화, 다기능화 되면서 기능성 부자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스마트폰 라인업이 대대적으로 바뀌는 대신 제품군은 줄어드는 추세이다. 소품종 다량 생산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는 서원인텍에는 더없이 좋은 시장 환경인 셈이다.
 무학
경남 창원의 작은 주류회사였던 무학은 2006년 ‘좋은데이’ 출시로 당시 7% 정도였던 부산시장 점유율을 2015년 75%를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이후 전국 소주시장에서도 하이트진로는(47%), 롯데주류(17%)에 이어 15% 정도로 3위권에 빠르게 안착했다. ‘좋은데이’로 저도주 시장을 주도했던 무학은 최근 과일소주 3종까지 새롭게 출시하며 주류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최근 약점으로 지적되던 유통망을 보완하기 위해 전국 편의점 매장에서 좋은데이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서울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이솔루션
포브스는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고 IOT 사업이 확산되면서 관련 기업인 오이솔루션을 주목했다. 이 기업은 시스코와 삼성전자 등 글로벌 10대 통신장비 기업 중 8개 기업과 거래선을 유지하는 등 최근 6년간 연평균 30%대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업의 주력 제품은 빛을 전자로, 전자를 빛으로 바꿔 전송하는 기술을 담은 광 트랜시버이다. 이 제품은 초고속 광통신망을 연결하는데 들어가는 필수 부품이다. 모바일 데이터가 65%, 사물인터넷 데이터가 연간 80% 이상씩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오이솔루션의 성장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 보인다.

- 유부혁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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