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이 넷플 최신작?”...그 시대 시청률 잡던 ‘으른 드라마’ 뜬 까닭 [OTT궁스궁스]
유튜브서 인기 끈 옛 드라마 몰아보기 영상들
SBS 파트너십 맺고 연이어 '최신 등록' 작품으로 공개
※ OTT 궁스궁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콘텐츠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기 OTT 콘텐츠를 보며 독자가 알고 싶은 ‘궁금한 스토리(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넷플릭스 최신등록 작품으로 올라온 '내 남자의 여자' '아내의 유혹'. [사진 넷플릭스]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아내의 유혹, 천국의 계단, 올인, 내 남자의 여자...최근 넷플릭스에 뜨는 최신 등록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모두 넷플릭스에는 최신 등록 작품이지만, 지상파 SBS를 통해 2000년대에 방영한 옛 드라마들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은 2008년, 천국의 계단은 2003년, 올인은 2003년, 내 남자의 여자는 2007년도 작품이다. 방영한지 20여년이 지나, 이제는 TV 속 재방송으로도 보기 힘든 추억 작품인데 넷플릭스와의 계약으로 이제는 언제든 원할때 옛 인기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작품을 선별해 작품을 올리기로 유명한 넷플릭스가 다소 촌스러운 화면의 옛 드라마를 올리게 된 계기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검증된 옛 드라마 인기가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상파 방송국들은 떨어지는 시청률에 대안책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옛 인기 작품들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SBS는 자사 유튜브 채널 'SBS 캐치' '스브스' 등을 운영하며 옛 드라마를 매회 축약해 올리며 인기를 끌어 왔다.
'아내의 유혹 핵심만 다시보기' '올인 핵심만 다시보기' '레전드 드라마 천국의 계단' 등의 제목으로 과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영상을 올렸는데, 아내의 유혹 1회 영상은 75만회, 올인 1회 영상은 157만회, 천국의 계단 1회는 230만회를 기록하는 등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1시간 분량의 옛 드라마를 요즘 유튜브 형태로 10~15분 내지로 축약해 SNS에 올린 것이 요즘 MZ세대에게도 통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넷플릭스는 SBS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맺으며 과거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까지 공개 계약을 맺은 것이다. 지난해 12월 넷플릭스는 SB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파트너십 내용에는 신작을 비롯새 기존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을 국내 넷플릭스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SBS 신작 드라마 중 일부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넷플릭스에 옛 드라마 '모래시계'가 공개됐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최신 등록'작으로 올라오는 옛 SBS 드라마들은 파트너십 체결 이후, 넷플릭스 영상 업로드 작업을 거친 후 이제야 하나 둘씩 올라오는 작품들인 것이다.
시청자들 반응은 좋다. 온라인 상에서 "넷플릭스에 모래시계 뜸! 대박!" ""모래시계, 우우우우우~~~배경음악만 생각나고 짤만 봤었는데 이게 그렇게 재밌었나요? 최민수 행님 젊을때 모습, 정주행해보겠습니다" "와 야인시대부터 아내유혹, 여인천하까지, 옛 K 드라마의 재발견이 시작됐다" "결말이 충격적이었던 아내의 유혹, 다시봐도 재밌다" 등의 반응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넷플릭스는 계속해서 SBS 옛 드라마를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 예정 드라마로는 오는 26일 발리에서 생긴 일,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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