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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가 폭락의 여파 크지 않다

중국 주가 폭락의 여파 크지 않다

연초 이후 5월까지 약 3000만 명의 개인 투자자가 중국 증시로 몰려들었지만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중국 가구 비율은 8.8%에 불과했다. / XINHUA-NEWSIS
주식시장은 공산당이 통제할 수 없는 중국 사회의 한 부분이다. 베이징 정부는 지난 3주 동안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안정을 위해 비상 조치를 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가는 지난 27일 2007년 이후 하루 최대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대폭적인 조정으로 상하이 종합지수가 8.5% 떨어졌다. 정부가 떠받친 3주 간의 반등세가 마감됐다. 정부의 주가안정 능력으로는 중국의 대규모 주가 거품 붕괴를 막기 힘들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중국 당국이 불가피한 상황을 막을 수 없다는 증거”라고 국제 금융자문사 드비어 그룹의 국제 투자전략가 톰 엘리엇이 말했다.

그러나 이번 투매가 중국 안팎의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중국 가구의 주식투자 비중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니컬러스 라디 선임 연구원이 말했다. “걱정할 필요 없다고는 하지 않겠지만 외국 투자자들이 패닉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연출된 반등세’
27일 주가급락의 뚜렷한 이유는 금방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가 일부 주식매입 조치의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하지 않았느냐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퍼져나갔다. 민감한 주가가 더 미끄러지도록 방치했다는 시각이다.

지난 6월 주가가 투기적 장세의 꼭지를 찍고 내려온 뒤 베이징 당국은 시장을 안정시키고 완전한 폭락을 막기 위해 전례 없는 조치를 잇따라 취했다. 우량주를 매입하고 주식담보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 갖가지 노력으로 최소 8000억 달러 이상이 조달됐다(로이터 통신 보도).

동시에 상장사 대주주의 주식 매도를 막았다. 한번은 상장거래종목 중 70% 이상의 거래를 제한하기까지 했다. ‘악의적인 공매도’를 처벌하겠다고 엄포도 놓았다. 전체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심한 조치였다. IMF가 과도한 시장 개입을 자제하도록 베이징 당국에 충고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으로 시장에 약간의 신뢰가 회복됐다. 7월 8일 이후 2주 사이 상하이 종합 지수가 17%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반등 희망은 지난 27일 사라졌다. 그 이유를 말해주는 증거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연출된 반등이었는데 정부가 하락까지 연출하지는 못했다”고 엘리엇 투자전략가가 말했다. 자동 거래중단조치가 발동되는 하한선인 10%까지 하락한 종목이 1700개를 웃돌았다.

정부의 부양조치는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 듯했다. 라디 연구원은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가 얼마나 매입했고 부양조치가 중단됐는지 알 수 없다.”
 투기 열풍
더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이번 주가급락이 중국경제뿐 아니라 해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타격을 받은 중국 가구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연초 이후 5월까지 약 3000만 명의 개인 투자자가 중국 증시로 몰려들었지만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중국 가구 비율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올 2분기 8.8%에 불과했다고 관영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중국 가구 자산 중 주식의 비중은 15%에 못 미친다. 중국인의 저축 중 어림잡아 3분의 2가 현금이나 예금 형태다. 각종 조사 결과, 2000년대 중반 중국 주가상승의 자산효과는 미미했다.

그것은 일정부분 주식이 서방에서와 같이 주요 투자수단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엘리엇 투자전략가가 말했다. “중국의 많은 주식 투자자는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셈 쳐야 할지 아니면 정부가 지원하는 저축 제도의 일종으로 간주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후자에 속하는 투자자는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들은 부상하는 중국 중산계급 중 대다수를 대표하지 않는다. 중국 개인 투자자 중 30세 이하 그룹이 3분의 1을 웃돈다. 그리고 고졸 이하 학력자가 80%를 차지한다.

그러나 중국의 비교적 소수 주식투자자들의 투기열풍이 주가를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밀어 올렸다. 거품이 꼭지에 달했을 때 선전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 중앙값이 121배였다. 참고로 미국 대표 종목들의 PER은 18배에 불과하다. 애널리스트들은 어떤 종목의 주가가 고평가됐는지를 판단할 때 주가 대비 당기순이익의 비율을 이용한다.

중국의 거품이 많이 부풀어 올랐지만 그것이 꺼진다 해도 다른 시장을 위협하지는 않으리라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한다. 중국 주식의 대외적인 노출은 미미하다. 외국인의 중국 주식 소유 비율이 3%도 안 된다.
 부실채권
그렇다고 세계 시장이 중국 경제의 예측을 불허하는 변동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난 27일 중국의 주가폭락으로 미국 시장에도 두드러진 저기압 전선이 형성됐다. 최근 몇 달 사이 원자재 가격이 침체됐다. 한때 두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하던 중국 경제가 계속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유가가 1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애플도 7월 하순 중국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감소했다는 뉴스에 애플의 시가총액이 6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그리고 중국의 부채증가를 둘러싼 우려도 여전하다. 더욱이 주가가 계속 미끄러지는 상황이다. 지난 2월 매킨지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 부채 비율이 282%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그중 절반 가까이가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과 관련됐다. 한편 주식을 담보로 하는 신용거래(margin lending)의 만연은 중국 금융업종의 부실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금융위기가 확산될 경우 중국 경제의 전면적인 불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엘리엣 시장전략가는 예측한다. 그것은 세계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 이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그는 본다.

“중국 금융업종과 주택시장의 대규모 부채 뉴스가 나오면 서방 평론가들은 침을 튀기며 흥분하지만 그런 상황은 오지 않는다. 베이징 정부는 막강한 화력을 갖고 있다.”

- OWEN DAVIS IBTIMES 기자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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