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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두증뿐이 아니다

소두증뿐이 아니다

지카에 감염된 사람 중 약 80%는 아무 자각 증상이 없다(좌). 소두증 신생아는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작다.
최근 연구에서 지카 바이러스와 사산아 출산 간의 잠재적인 연관성이 밝혀졌다. 예일대학 공중보건대학원의 알버트 코 박사와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안토니오 라이문도 박사가 실시한 연구 결과가 학술지 ‘플로스 열대질환’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지카에 감염된 뒤 지난 1월 사산아를 낳은 여성의 사례를 조사했다.

태아 검사 결과 두뇌의 대뇌 반구가 없어졌다. 연구팀은 중추신경계 손상뿐 아니라 이 같은 이상을 설명하는 신경계 외부의 조직 팽창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20세 산모의 임신은 초기에는 정상이었지만 18주 째 초음파 검사 결과, 태아의 체중이 지나치게 적었다. 태아의 발달이 미숙했고 갖가지 기형이 생기는 듯하자 32주 째 유도 분만을 실시했다.

추후 검사 결과 산모에게서 전염된 지카 바이러스의 흔적이 아기의 체내에서 검출됐다. 그 전까지 산모는 아무런 증상(열·발진 또는 몸살)이 없어 병에 걸린 사실을 몰랐다. 지카에 감염된 사람 중 약 80%는 아무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드물지 않다. 지카를 통제하기가 더 어려운 이유다.

과학자들은 이제 지카가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갖가지 기형 출산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예컨대 태아수종(hydrops fetalis, 태아의 체강에 림프액 등의 비정상적인 축적)과 수두무뇌증(두뇌 조직의 거의 완벽한 소실)뿐 아니라 사산까지 포함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알버트 코 박사는 “이번 사례는 지카가 중추신경계 외에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며 “연관성이 있고 지카 바이러스의 사산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엄밀한 인과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추가 조사를 통해 이 사례가 예외적인지 밝혀야 한다. 사우바도르 시에서 그런 목적으로 최근 찾아낸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는 중이다.

앨버트 코 박사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발할 수 있는 기형 출산의 스펙트럼에 관해 더 많이 알아내야 한다”며 “아울러 체계적인 조사를 실시해 연관성이 일시적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레아 서루게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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