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대 속도’의 심장부 베이징현대 3공장을 가다] 쏘나타·SUV로 ‘미드마켓’ 뚫는다
[中 ‘현대 속도’의 심장부 베이징현대 3공장을 가다] 쏘나타·SUV로 ‘미드마켓’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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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프레스라인에서 자동차의 문짝·후드 등에 쓰이는 패널을 쉴 새 없이 찍어내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와 포스코, 신일본제철 등에서 공급받는 철판이다. 5400t 무게의 ‘트랜스퍼 프레스’ 라인에서 각 부위에 들어가는 모양대로 성형된다. 패널은 차체 공장으로 옮겨져 100% 자동으로 용접이 진행된다. 용접 공장의 433대 로봇은 모두 현대중공업에서 제작했다. 이어 도어·트렁크·후드·사이드패널·플로어 등의 내·외판이 조립되면 도장 공장에서 색깔이 입혀지며, 의장 공장에서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각종 모듈이 장착됐다. 제작을 마친 차량은 기능 검사와 주행테스트를 거친 후 공장 출구를 나선다. 공장을 도는 내내 귀에 거슬릴 만한 소음은 없었다.
판매 회복으로 합작브랜드 4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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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002년 베이징현대를 설립한 이후 지난 1분기까지 누적 755만대를 판매하고, 올해 안에 중국 진출 합작회사로서는 최단 기간에 8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현대 속도’로 불리는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 베이징현대 3공장이 있다. 2012년 3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면서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 시대를 열었다. 총 146만㎡(약 44만평)의 부지 위에 26만㎡(약 8만평) 규모의 대규모 공장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45만대다. 베이징차와 현대차가 각각 50대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3공장에선 현재 위에둥·링동·밍투·싼타페 등 4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 현지 전략형 모델인 링동(아반떼 MD)의 활약이 눈부시다. 2012년 베이징 3공장 양산과 함께 출시돼 올해 3월까지 44개월 동안 월평균 1만9500대가 팔려나갔다. 베이징현대의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지난해 12월엔 3만 5654대가 팔려 중국 진출 이래 단일 차종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3공장에선 시간당 차량 97대가 생산된다. 2개의 최종 라인 가동 덕분이다. 차 1대가 완성돼 나오기까지의 시간인 대당 생산시간(HPV)은 15.8시간으로 한국 공장(30시간)보다 약 두 배 수준의 속도다. 4000여명 직원의 평균 나이는 27.8세. 특히 생산라인에선 23세의 젊은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주야간 10시간씩 교대 근무가 이뤄진다. 이날도 수 km에 이르는 전체 공장 라인은 멈춰선 곳 없이 100% 가동 중이었다.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도 구축
올해 하반기 4공장인 창저우(滄州) 공장이 완공되고, 5공장인 충칭(重慶) 공장은 내년 가동 예정이다. 4·5공장이 가세할 경우 생산능력은 현재의 연간 105만대에서 165만대로 확대된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과잉 생산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김봉인 생산부본부장은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8%에 이어 올해 10%의 성장이 예상되는 등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직과 상품력 등 내실을 강화해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기 때문에 과잉 생산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신형 아반떼와 신형 스포티지 등 주력 볼룸 모델 출시로 상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고, 중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 흐름에 맞춰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의 현지 양산을 통해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내년 중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중국 현지 생산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베이징=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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