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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4년 연속 선정 |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젊은층 공략 위해 온라인 유통 확대

[2016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4년 연속 선정 |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젊은층 공략 위해 온라인 유통 확대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 사업다각화로 의류 OEM 한계 극복
- 스위스·독일 회사 인수해 자전거 시장 진입
- 신용등급 A+에서 AA-로 상향
세계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수주해 해외 현지법인 공장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만드는 ‘영원무역’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조5850억원의 매출과 19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 연속 본지가 선정하는 100대 기업의 CEO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은 2014년과 비교해 27.2%, 영업이익은 6.1% 증가했다. 지난해 초 증권가에서는 ‘2015년 영원무역이 1조5000억원대 매출과, 2000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적이 거의 같게 나왔다. 그만큼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영원무역이 목표로 내세운 2017년 2조원 매출 진입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원무역의 성장을 이끄는 이가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다. “회사를 설립한 이후 단 하루도 쉰 날이 없다”고 스스로 평가할 정도로 업계에 소문난 워커홀릭이다. 그가 2014년 한 조찬 포럼에서 남긴 “기업인은 공장 아니면 시장에 있어야지, 그 중간은 없다”는 말은 오랫동안 경제계에 회자되기도 했다.

성 회장은 1974년 27세의 나이로 영원무역을 설립했다. 지난해까지 40년 넘게 흑자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에서 10년 넘게 1위를 지키고 있는 ‘노스페이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며 회사를 키웠다. 세계 노스페이스 제품의 40%를 영원무역이 만든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베트남·중국 등에 20여 개 생산공장을 두고 6만 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최근 성 회장은 영원무역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의류 OEM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영원무역은 지난해 스위스 자전거 회사 ‘스캇’과 독일 자전거 회사 ‘베르가몬트’를 연이어 인수했다. ‘인수에 15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 재무구조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지적에도 망설임 없이 사업 영역을 넓혔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자전거 부문에서 냈다.

우려했던 재무구조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NICE신용평가는 영원무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했다. NICE신용평가 이경화 연구원은 “우수한 재무안전성을 유지하고 있고 자전거용품 사업도 안정화 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노스페이스·파타고니아·폴로 등 세계적 패션 브랜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해 10~20년 동안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신용등급 상향의 요인이 됐다.

영원무역은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채널을 온라인·모바일 중심으로 전환하는 도전에도 나서고 있다. 영원무역은 최근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공동 브랜드 론칭 및 마케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영원무역이 신규 론칭하는 브랜드인 ‘타키’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온라인·모바일 채널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웃도어는 그동안 고객의 연령대가 높다는 이유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로 판매됐다.

- 박성민 기자 sampark2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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