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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랑 토마스 꼬달리 창립자

베르트랑 토마스 꼬달리 창립자

베르트랑 토마스는 포도의 놀라운 성분을 담은 화장품으로 전 세계 여성들을 사로잡은 뷰티업계의 선구자다. 그가 한국 진출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스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꼬달리 부티크 스파에서 포즈를 취한 베르트랑 토마스 창립자. 그는 해마다 매출의 약 2%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꾸준한 혁신 없이는 발전도 없다는 믿음에서다.
1993년 가을 프랑스 보르도의 한 포도농장. 베르트랑과 마틸드 부부는 여느 때처럼 드넓은 포도밭에 탐스럽게 열린 포도를 수확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때마침 농장을 찾은 보르도 대학의 조셉 베르코테른 교수는 베르트랑 부부가 포도나무 잔가지와 포도씨를 버리는 것을 보고 ‘당신들은 지금 보물을 버리고 있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당시 보르도 대학의 약학대학 연구소에서 천연식물을 이용한 약물학을 연구하는 생약학 분야의 총괄 책임자였던 베르코테른 교수는 포도와 포도나무 줄기에 담긴 천연 안티에이징 성분을 발견한 저명한 과학자이자 폴리페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였다. 베르코테른 교수로부터 포도씨 성분에 식물 중 가장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자 피부를 젊게 유지해주는 폴리페놀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베르트랑 부부는 이 성분을 이용해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자연에서 얻은 최고의 선물
꼬달리 제공
베르트랑 부부는 베르코테른 교수와 함께 폴리페놀의 효능을 담은 화장품을 만들어 보기로 의기투합했고, 2년간의 연구 끝에 포도씨 폴리페놀 추출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며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었다. 수많은 베스트셀러 제품을 통해 전 세계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꼬달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꼬달리는 원래 프랑스어로 와인을 삼키거나 뱉어낸 후에도 입과 코에서 계속 느껴지는 자극의 길이를 측정하는 단위를 일컫는 용어예요. 꼬달리 설립 초기에 우리 부부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알프스의 자연을 떠올렸죠. 천혜의 자연 환경이 선사하는 경이로운 과학의 힘을 바탕으로 피부에도 오래도록 편안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아 브랜드 이름을 꼬달리라 지었습니다.” 베르트랑 창립자는 브랜드 설립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 보르도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꼬달리는 자연에서 얻은 탁월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이탈리아·미국·영국·네덜란드·스위스·독일·홍콩을 비롯한 38개국 1만1000여 개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내추럴 코스메틱의 대명사로서 그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 프랑스에서 7년 연속(2008~2014) 화이트닝 판매 1위, 5년 연속(2008~2012) 안티에이징 판매 1위, 미국 세포라(sephora)의 2009년 내추럴오가닉 부문 판매 1위에 오를 만큼 전 세계 여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꼬달리가 이처럼 단기간에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베르트랑 창립자는 “수없이 많은 도전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 기간 동안 수없이 많은 브랜드가 나타났다가 사라졌죠. 그들이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었던 이유는 초심을 잃었다는 겁니다. 우리는 처음 시작부터 확실한 신념을 갖고 브랜드를 고집스럽게 이끌어오고 있어요. 꼬달리의 핵심은 자연입니다. 우리의 뿌리이자 탄생의 기원이라 할 수 있어요. 자연에서부터 출발한 브랜드의 철학과 색깔을 잃어버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힘이라고 할 수 있죠.”

꼬달리는 폴리페놀을 비롯해 레즈베라트롤·비니페린 등 천연성분을 안정화시킨 독자적인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베르트랑 부부가 소유한 프랑스 보르도의 포도농장에서 키워낸 포도로 제조해 신뢰도가 높다. 특히 모든 제품에서 파라벤·페녹시에탄올·프탈레이트 색소·미네랄 오일·계면활성제 등 유해 성분을 제거했다. 베르트랑 창립자는 “꼬달리의 모든 제품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효과·자연·사용감”이라고 강조했다.

“자연에서 유래된 성분으로 효과가 확실하면서도 사용감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죠. 사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조합이라 할 수 있어요.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제품들 중에서 어느 한 가지에만 치중하다면 보면 향이 좋지 않다거나 사용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거든요. 꼬달리는 우아하고 럭셔리한 향과 사용감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제품을 추구합니다. 전 세계 여성들이 꼬달리 제품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제품 출시 전 테스트 과정도 엄격하다. 일반 제품들보다 10배 정도 많은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베르트랑 창립자는 이를 두고 “어머니가 자식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모든 테스트 과정은 아내 마틸드가 주도하고 있어요. 매일 10개 이상의 시제품들이 만들어지는데 욕실에 이 모든 제품을 구비해 놓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있죠.”

꼬달리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제품은 뷰티 엘릭시르·비노퍼펙트 래디언스세럼·그레이프 워터다. 특히 이자벨 헝가리 여왕이 사용한 아름다움의 묘약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뷰티 엘릭시르는 전 세계 저명한 뷰티 어워드 수상 경력뿐만 아니라 마돈나·빅토리아 베컴·사라 제시카 파커 등 유명인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중국 론칭 이후에는 상위 1% 부자들이 사용하는 꼬달리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기도 했다.
 와인과 스파의 색다른 만남
꼬달리가 내세우는 또 다른 자랑거리는 1999년 보르도 포도농장의 심장부에 설립된 비노테라피 스파. 미네랄 성분이 가득한 온천수, 포도나무와 포도 추출물의 결합으로 탄생한 비노테라피 스파는 꼬달리의 시그니처이자 꼬달리 철학의 상징물이다.

“꼬달리의 비노테라피스트들은 이곳에서 포도나무와 포도에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효과에 기반한 환상적인 트리트먼트를 제공합니다. 포도 과육을 이용한 마사지, 꿀과 와인을 섞은 보디 랩, 신선한 포도를 이용한 페이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셀렉션이 준비돼 있어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커플을 비롯해 페리스 힐튼·이자벨 아자니·카메론 디아즈·기네스 팰트로·톰 크루즈·케빈 코스트너·로버트 드니로·존 갈리아노 등 전 세계 셀러브리티들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고 있는 꼬달리 스파는 2009년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의 월드 베스트 스파에 선정되며 그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현재 파리·밀라노·뉴욕·홍콩 등 주요 도시에 위치한 29곳의 스파에서 꼬달리만의 색다른 트리트먼트를 경험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4년 연속(2011~2014) 수입화장품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올해 4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6월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문을 연 부티크 스파가 그 시발점이다. 3층짜리 단독건물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와인바와 스토어, 스파가 결합된 매장으로 꼬달리의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베르트랑 창립자는 “기존 스파들보다 더욱 독특하고 멋진 시설로 한국 소비자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꼬달리가 스킨케어 제품에 주력하는 브랜드인 만큼 피부 관리에 민감한 한국 시장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은 메이크업 시장이라 할 수 있어요. 메이크업은 즉각적으로 눈에 보이는 비주얼적인 측면이 강한데 비해 화학 성분이 많이 들어가 있어 피부에는 부정적이죠. 한국은 스킨케어 규모가 훨씬 더 큰 독특한 시장입니다. 스킨케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한국 시장은 꼬달리에게 기회라고 생각해요. 꼬달리는 프렌치 뷰티 솔루션을 지향합니다. 단순한 화장품 브랜드가 아닌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어요. 먹고 마시고 바르는 것을 비롯한 삶의 모든 방식에서 꼬달리만의 접근법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것이 잘 전달되면 한국 소비자들도 반드시 꼬달리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꼬달리 창립자로서 베르트랑의 최종 목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장의 매출에 연연하기보다는 품질에 초점을 맞춰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품질을 추구하다 보면 매출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 글 오승일 기자·사진 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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