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지 않고 생각을 많이 해서 지능 더 높을 뿐 아니라 담배도 쉽게 끊어 담배가게와의 거리가 멀수록 담배 구입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증가해 금연 가능성이 높아진다.현대 사회에서 게으른 사람은 사람 대접을 잘 못 받는다. 항상 빈둥거리며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손가락질받는다.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유형이다. 그러나 플로리다걸프코스트대학의 최근 연구는 게으른 사람에 관한 우리의 모든 통념을 완전히 뒤엎어 놓을 수도 있다. 조사에 따르면 게으른 사람의 지능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지능이 낮은 사람은 머리 속에서 항상 갖가지 생각을 굴리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따라서 생각과 꿈에 빠져 멍하니 앉아 있는 대신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인다.
연구팀은 대학생들에게 심리 테스트를 실시해 심층적 사고에 대한 관심 여부를 평가했다. 그 뒤 학생들에게 동작·활력신호 측정장치를 부착해 활동량을 기록했다. 조사 결과 월~금요일 주중에는 두 그룹 활동습관이 전혀 달랐지만 주말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표본 규모가 작아 더 많은 조사를 통해 그와 같은 연관성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구팀은 스스로 움직이기 싫어한다고 여기는 ‘생각 많은’ 사람들에게 그로 인한 악영향도 ‘생각’해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결국 더 사색적인 사람들이 평균 이하의 활동량을 뛰어넘도록 하는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은 인식”이라고 논문의 대표 작성자 토드 매켈로이 연구원은 말했다. “자신의 활동하지 않는 성향뿐 아니라 그에 따른 악영향을 인식할 경우 생각 깊은 사람이라면 하루 중 몸을 더 많이 움직이기로 결심할 가능성이 크다.”
지능과 삶의 부정적 요소 간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분명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컨대 머리 좋은 사람은 음주에 더 관심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상관관계는 알코올이 인류에 비교적 신기한 물질이라는 데서 비롯됐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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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면 금연도 쉽다
그뿐 아니라 게으른 사람은 금연 성공률도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연구에선 담배 가게가 더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금연 확률이 더 높았다. 지난 8월 중순 미국 의학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한 조사에선 거주지와 담배가게의 거리가 500여m 멀어질 때마다 금연 확률이 20~60% 증가했다. 연구에는 핀란드의 성인 2만여 명에 관한 세부 정보가 포함됐다.
거리가 멀수록 담배 구입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증가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비용이 금연 가능성을 키운다고 추론한다. 핀란드 투르쿠대학이 주축을 이룬 이번 연구에선 사회경제적 변수와 건강상태 등 잠재적인 다수의 관련 변수들을 반영했을 때도 이 같은 결과가 입증됐다.
그러나 담배를 다시 물게 되는 확률에는 담배가게까지의 거리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했다. 금연에 실패하는 데는 거리 이외의 다른 더 강력한 요인들이 작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측한다. 예를 들면 집이나 직장 내 다른 흡연자의 존재 등이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같은 다른 나라에는 똑같이 적용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논문에 따르면 핀란드에선 금연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담배광고를 법으로 엄격히 금지한다.
- 클라크 민도크 아이비타임즈 기자, 더글라스 메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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