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주목할 만한 자동차 3인방
2017 주목할 만한 자동차 3인방
2017년 한국 자동차 시장을 전망할 때, 꼭 살펴봐야 하는 인물들이 있다. 8년 간 지켜온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빼앗긴 김효준 BMW 회장,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예상을 뒤엎고 탄탄한 실적을 올린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그리고 “한국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가 아니라 르노삼성의 놀이터”라며 강공을 펼친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이다. 김효준 회장은 정년을 3년 연장 받으며 국내 마케팅에 한층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내수시장 3위 자리를 지켜낸 제임스 김 사장은 올해 다양한 신차를 소개하며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박동훈 사장은 “파죽지세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공격적인 새해를 예고했다. 한 해 내내 치열하게 벌어질 수입차 시장의 경쟁, 그리고 현대·기아차의 독주에 제대로 딴지를 걸고 있는 국내 자동차 메이커의 전략의 중심에 이들이 있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1957년 정유년(丁酉年)생이다. 올해로 환갑이다. 원래 이번 2월 임기가 끝나는데, 독일 BMW 본사 경영진은 김 회장의 임기를 3년 연장했다. BMW 해외 지사에서 정년을 연장해준 첫 사례다. 한국 시장을 키워온 공로와 지금도 그가 한국 시장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이 예외를 만들었다.
기회를 얻은 김 회장의 새해 화두는 명확하다. 한국 수입차 최강자 자리를 다시 차지하는 일이다. 지난해 BMW코리아는 8년 간 지켜온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벤츠에게 빼앗겼다. BMW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보다 1.2% 늘어난 4만8459대를 팔았지만 5만6343대를 판매한 벤츠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E클래스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고 GLA, GLE, GLC의 신형 SUV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경쟁사의 약진을 가만히 지켜볼 김 회장이 아니다. 이미 BMW 5시리즈, X3, GT, MINI 컨트리맨 풀체인지 모델의 한국 출시 계획을 잡아 놓았다. BMW의 인기 차종을 순차적으로 소개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2월에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신형 5시리즈를 앞세워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벤츠의 1위 입성에 가장 큰 공을 세운 모델은 E클래스다. 2만 대 판매를 기록하며 수입차 단일 차종 판매 신기록도 세웠다. E클래스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바라만 보던 BMW에게 드디어 신무기 5시리즈가 도착한 것이다. 김 회장은 “이미 확보한 1만5000대 물량과 별도로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1월 중 독일 본사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BMW코리아가 올해 5시리즈를 최소한 2만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 성격상 지난해 E클래스의 기록을 넘어서야 만족할 것이라는 이유다. 올해 판매 목표도 지난해 벤츠가 기록한 5만 대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어떤 마케팅을 벌일지 업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형 5시리즈로 1위 탈환 작전 세워김 회장은 수입차 1세대 경영인이다.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며 시장을 키워온 인물 중 하나다. 비판도 있다. 딜러 밀어내기와 비인기 차량 끼워 팔기, 리스를 이용한 편법 판매의 관행을 업계에 들여온 장본인이라는 지적이다. 경쟁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그는 평소엔 신사이지만 승부에 들어가면 비정한 검투사로 바뀌곤 한다”고 김 회장을 설명했다. 이에 BMW 관계자는 “수입차 초기엔 대부분이 브랜드가 그런 방식으로 영업했다”며 “지금 BMW는 딜러의 입장을 배려하며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수 년 간 BMW는 딜러 지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안정적인 영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제도를 도입하며 판매 조직을 다져왔다.
전운이 감도는 새해를 맞으며 김 회장은 따로 신년사를 남기지 않았다. 다만 지난 연말 마무리 행사에서 내부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내용이 있다. “한국 수입차 시장의 리더는 언제나 BMW입니다. 이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리더십은 단순히 수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 만족의 철학과 치열한 고민, 지속적인 실천이 이뤄져야 합니다. “올해 판매 목표는 내수 12만 대 이상, 수출 14만 대 이상 등 총 27만 대입니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이 올해 더욱 공격적인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 1월, 그는 놀이터론을 들고 나와 주목 받았다. 한국 내수 시장은 ‘현대·기아자동차만의 놀이터’가 아니라 SM6와 QM6를 앞세운 르노삼성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강력한 원투 펀치를 앞세운 박 사장은 한 해 내내 현대·기아차가 차지해온 시장을 흔들었다. 한국에서만 SM6와 QM6를 11만1101대 팔았다. 2015년의 8만16대보다 38.9% 늘어난 수치다. 판매 목표였던 10만 대도 초과 달성했다. 수출까지 더하면 국내 5개 자동차 회사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2015년 대비 12% 늘어난 25만7000여 대를 팔았다. 역대 두 번째 판매 기록이다.
이런 상승세를 살려 나가는 것이 박 사장의 2017년 경영 성적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그는 “신차 효과를 금년, 내년까지 끌고 가는 것이 르노삼성 전 직원의 숙제”라며 “중요한 것은 SM6, QM6의 고객 선호도를 얼마만큼 유지시키느냐인데, 나는 끊임없이 두 차종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박 사장은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영업점 확대를 예고했다. 상반기 중으로 소형차 ‘클리오’를 출시하고 초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도 들여올 계획이다. 클리오는 해치백 모델이라 세단이나 SUV에 비해 신차 효과가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박 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며 “SM5 디젤 나왔을 때 디젤 세단이 안 된다고 했지만 우리는 결국 해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산차 메이커로 해치백 시장 노크한다박 사장은 전시장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2015년 188곳이던 르노삼성차의 전시장은 지난해 197개로 늘었다. 그는 “전국의 르노삼성 영업점 수는 200곳이 채 안 된다”며 “올해 250곳 이상으로 영업점 수를 늘려 한국GM 수준의 영업망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력을 극대화해 기존 인기 모델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나가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난해 400억원을 투자했는데 앞으로 시설·설비를 더욱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차 출시와 네트워크 확장 외에도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SM6와 QM6의 신차 효과를 올해도 이어가는 한편 SM7과 QM3 등 저평가된 기존 라인업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공급 시스템도 다시 정비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임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가 르노삼성차 역사에서 재기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도 파죽지세의 기세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박 사장이 예고한 파죽지세의 한 해를 실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한 변수가 하나 있다. 검찰 수사다. 폴크스바겐의 과거가 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다. 검찰은 박 사장을 불구속 기소한 상황이다. 박 사장은 담담히 수사에 협조하며 결백을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1월17일 한국GM은 크루즈 출시 행사를 열었다. 행사 내내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 올린 탁월한 실적이 그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한국GM은 지난해 내수자동차 시장점유율 9.94%를 달성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일성으로 “죽기 살기로 시장점유율 10%를 넘기겠다”고 선언했다. 그에 0.06%포인트 미치지 못했지만 예상을 뛰어 넘는 선전이었다. 김 사장 임명 소식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은 이들은 바로 한국GM 임직원이었다. 정보통신(IT) 분야에서 활동해온 구조조정 전문가가 신임 사장으로 와서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선 ‘GM의 한국 철수설’까지 나왔었다.
취임 1년이 지나며 김 사장을 바라보는 시선엔 변화가 생겼다. 구조조정은 없었고 공격적인 마케팅 덕에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015년보다 13.8% 늘어난 18만275대를 판매했다. 내수 점유율도 1.3%포인트 늘어난 9.94%를 차지했다. 1100대만 더 팔았으면 2006년(10.6%) 이후 오랜 염원이었던 10% 점유율을 달성할 정도로 양호한 성적이었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 분위기도 훨씬 부드러웠다.
김 사장이 자리잡은 배경으론 임팔라와 말리부의 연이은 성공이 있다. 전국 영업점을 돌며 판매와 마케팅을 지원했다. 여기에 미국 본사에 한국 노사문화의 특성을 설명하며 조직을 안정시킨 공도 있다. 그는 “한국엔 독특한 ‘한국만의 표준’이 있어 노동유연성 확보가 어렵다”며 “융통성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사를 설득했다. 노조도 지난해 7월과 8월 부분파업을 벌였지만, 임단협을 9월에 마무리하며 김 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올해 승부수는 크루즈와 쉐보레 볼트 EV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김 사장의 올해 승부수는 크루즈와 쉐보레 볼트 순수 전기차(EV)다. 1월17일 한국에 소개한 크루즈는 9년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이다. 김 사장은 이번에 출시된 신형 크루즈에 대해 현대차 아반떼를 제치고 준중형 1위를 달성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크루즈는 중형 세단과 소형 SUV 구매자들도 겨냥하고 있는 모델”이라며 “준중형차 시장에서는 아반떼를 넘어 1위를 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상반기엔 볼트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볼트 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83로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최장거리를 자랑한다. 김 사장은 볼트 EV가 한국GM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크루즈의 디젤이나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추가로 도입할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김 사장은 “디젤과 전기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계획을 말하기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 총 18만275대를 판매했다. 이전 기록은 2015년 세운 15만8404대다. 김 사장의 올해 목표는 3년 연속 판매 기록 달성이다. 그는 “2017년은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제품과 품질, 서비스 향상에 더욱 힘을 기울여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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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 한국 수입차 시장의 리더는 언제나 BMW
기회를 얻은 김 회장의 새해 화두는 명확하다. 한국 수입차 최강자 자리를 다시 차지하는 일이다. 지난해 BMW코리아는 8년 간 지켜온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벤츠에게 빼앗겼다. BMW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보다 1.2% 늘어난 4만8459대를 팔았지만 5만6343대를 판매한 벤츠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E클래스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고 GLA, GLE, GLC의 신형 SUV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경쟁사의 약진을 가만히 지켜볼 김 회장이 아니다. 이미 BMW 5시리즈, X3, GT, MINI 컨트리맨 풀체인지 모델의 한국 출시 계획을 잡아 놓았다. BMW의 인기 차종을 순차적으로 소개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2월에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신형 5시리즈를 앞세워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벤츠의 1위 입성에 가장 큰 공을 세운 모델은 E클래스다. 2만 대 판매를 기록하며 수입차 단일 차종 판매 신기록도 세웠다. E클래스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바라만 보던 BMW에게 드디어 신무기 5시리즈가 도착한 것이다. 김 회장은 “이미 확보한 1만5000대 물량과 별도로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1월 중 독일 본사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BMW코리아가 올해 5시리즈를 최소한 2만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 성격상 지난해 E클래스의 기록을 넘어서야 만족할 것이라는 이유다. 올해 판매 목표도 지난해 벤츠가 기록한 5만 대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어떤 마케팅을 벌일지 업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형 5시리즈로 1위 탈환 작전 세워김 회장은 수입차 1세대 경영인이다.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며 시장을 키워온 인물 중 하나다. 비판도 있다. 딜러 밀어내기와 비인기 차량 끼워 팔기, 리스를 이용한 편법 판매의 관행을 업계에 들여온 장본인이라는 지적이다. 경쟁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그는 평소엔 신사이지만 승부에 들어가면 비정한 검투사로 바뀌곤 한다”고 김 회장을 설명했다. 이에 BMW 관계자는 “수입차 초기엔 대부분이 브랜드가 그런 방식으로 영업했다”며 “지금 BMW는 딜러의 입장을 배려하며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수 년 간 BMW는 딜러 지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안정적인 영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제도를 도입하며 판매 조직을 다져왔다.
전운이 감도는 새해를 맞으며 김 회장은 따로 신년사를 남기지 않았다. 다만 지난 연말 마무리 행사에서 내부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내용이 있다. “한국 수입차 시장의 리더는 언제나 BMW입니다. 이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리더십은 단순히 수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 만족의 철학과 치열한 고민, 지속적인 실천이 이뤄져야 합니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 파죽지세의 진면목 보여주겠다
이런 상승세를 살려 나가는 것이 박 사장의 2017년 경영 성적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그는 “신차 효과를 금년, 내년까지 끌고 가는 것이 르노삼성 전 직원의 숙제”라며 “중요한 것은 SM6, QM6의 고객 선호도를 얼마만큼 유지시키느냐인데, 나는 끊임없이 두 차종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박 사장은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영업점 확대를 예고했다. 상반기 중으로 소형차 ‘클리오’를 출시하고 초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도 들여올 계획이다. 클리오는 해치백 모델이라 세단이나 SUV에 비해 신차 효과가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박 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며 “SM5 디젤 나왔을 때 디젤 세단이 안 된다고 했지만 우리는 결국 해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산차 메이커로 해치백 시장 노크한다박 사장은 전시장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2015년 188곳이던 르노삼성차의 전시장은 지난해 197개로 늘었다. 그는 “전국의 르노삼성 영업점 수는 200곳이 채 안 된다”며 “올해 250곳 이상으로 영업점 수를 늘려 한국GM 수준의 영업망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력을 극대화해 기존 인기 모델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나가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난해 400억원을 투자했는데 앞으로 시설·설비를 더욱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차 출시와 네트워크 확장 외에도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SM6와 QM6의 신차 효과를 올해도 이어가는 한편 SM7과 QM3 등 저평가된 기존 라인업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공급 시스템도 다시 정비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임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가 르노삼성차 역사에서 재기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도 파죽지세의 기세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박 사장이 예고한 파죽지세의 한 해를 실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한 변수가 하나 있다. 검찰 수사다. 폴크스바겐의 과거가 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다. 검찰은 박 사장을 불구속 기소한 상황이다. 박 사장은 담담히 수사에 협조하며 결백을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 3년 연속 최대 실적 자신 있다
취임 1년이 지나며 김 사장을 바라보는 시선엔 변화가 생겼다. 구조조정은 없었고 공격적인 마케팅 덕에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015년보다 13.8% 늘어난 18만275대를 판매했다. 내수 점유율도 1.3%포인트 늘어난 9.94%를 차지했다. 1100대만 더 팔았으면 2006년(10.6%) 이후 오랜 염원이었던 10% 점유율을 달성할 정도로 양호한 성적이었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 분위기도 훨씬 부드러웠다.
김 사장이 자리잡은 배경으론 임팔라와 말리부의 연이은 성공이 있다. 전국 영업점을 돌며 판매와 마케팅을 지원했다. 여기에 미국 본사에 한국 노사문화의 특성을 설명하며 조직을 안정시킨 공도 있다. 그는 “한국엔 독특한 ‘한국만의 표준’이 있어 노동유연성 확보가 어렵다”며 “융통성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사를 설득했다. 노조도 지난해 7월과 8월 부분파업을 벌였지만, 임단협을 9월에 마무리하며 김 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올해 승부수는 크루즈와 쉐보레 볼트 EV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김 사장의 올해 승부수는 크루즈와 쉐보레 볼트 순수 전기차(EV)다. 1월17일 한국에 소개한 크루즈는 9년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이다. 김 사장은 이번에 출시된 신형 크루즈에 대해 현대차 아반떼를 제치고 준중형 1위를 달성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크루즈는 중형 세단과 소형 SUV 구매자들도 겨냥하고 있는 모델”이라며 “준중형차 시장에서는 아반떼를 넘어 1위를 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상반기엔 볼트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볼트 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83로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최장거리를 자랑한다. 김 사장은 볼트 EV가 한국GM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크루즈의 디젤이나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추가로 도입할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김 사장은 “디젤과 전기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계획을 말하기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 총 18만275대를 판매했다. 이전 기록은 2015년 세운 15만8404대다. 김 사장의 올해 목표는 3년 연속 판매 기록 달성이다. 그는 “2017년은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제품과 품질, 서비스 향상에 더욱 힘을 기울여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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