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영국 - 건물 치장이 대화재 불렀나
[지구촌 이모저모] 영국 - 건물 치장이 대화재 불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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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3일 새벽 이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12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더 많은 인명피해가 예상된다. 최근 수백만 파운드를 들여 리모델링을 마친 건물에서 발생한 이번 대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앞으로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화재에 앞서 지역 재개발 프로젝트로 켄싱턴과 첼시 지구 리모델링 방안이 제출됐다. 그 일환으로 이 24층 건물에 난 연재가 아닌 아연 피복재를 씌워 새 창문과 난방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제기됐다.
재건축안 문서들은 그렌펠 타워에 그 피복재를 입히면 평균 집값이 약 22억 원에 달하는 런던 이웃 지역에서 볼 때 외관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 2014년 문서에 ‘기존 타워에 변화를 주면 특히 주변 지역에서 바라볼 때 외관이 개선된다’며 ‘따라서 이번 리모델링으로 그 보전지구의 외관이 안팎으로 더 좋아진다’고 기록됐다.
그러나 600명이 거주하는 런던 서부의 그 아파트 건물을 끔찍한 불길이 집어삼킨 뒤 공인건축사이자 화재 전문가인 아놀드 탈링은 건물 외벽에 그런 피복재를 사용할 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패널과 단열재 간에 작은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커진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바람 통로를 만들 뿐 아니라 피복재와 건물 사이에 어떤 연소물질이든 가둬둔다”고 말했다.
화재안전 전문가 그레이엄 필드하우스는 “보통 우리는 건물 안에서 발생한 화재를 다루는데 이번 화재는 외부에서 불길이 번진 듯하다”고 BBC 방송에 말했다.
- 이완 파머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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