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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오염의 주범은 아시아의 강

바다 오염의 주범은 아시아의 강

중국·인도·인도네시아의 강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줄여야 환경 살릴 수 있다
중국 창장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선박.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은 해양 오염의 대부분이 이 강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 사진 : XINHUA-NEWSIS
세계 각국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수준은 똑같지 않다. 일부 국가는 세계의 환경 오염에 훨씬 더 많이 기여한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대부분 아시아 지역의 강에서 나왔다.

세계 전체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강은 약 4만760개다. 수로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해양 오염의 3분의 2가 그 강 중 단 20개에서 비롯된다. 그 20개 강의 대다수는 아시아에 위치한다. 보고서는 해양 오염의 대부분이 중국 창장(장강, 양쯔강)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강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대부분은 아시아가 출처다. 따라서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지만 쓰레기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아시아 국가들의 오염원을 모니터하고 오염을 줄이는 데 노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 외 인도의 강가(갠지스), 중국의 시장(서강)·둥장(동강)·주장(주강), 인도네시아의 브란타스·솔루·세라유·프로고가 주된 해양 오염원이다. 하지만 보고서 작성자들은 그런 점을 정확히 확인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신중을 기했다.

오션클린업의 설립자이자 CEO인 보얀 슬라트는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오염의 근원을 줄이려는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이번 조사 결과가 그런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은 아주 심각한 문제다. 비영리단체 플라스틱 오션스에 따르면 매년 플라스틱 800만t 이상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이 쓰레기로 인해 매년 해양동물 10만 마리, 바닷새 100만 마리 이상이 폐사한다고 유엔은 발표했다. 또 이 문제와 관련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플라스틱 소비 추세가 지금처럼 지속될 경우 2050년이 되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의 양(무게)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그런 과도한 플라스틱 소비의 대가는 갈수록 분명해진다. 지난 3월 노르웨이 해안에 고래 한마리의 사체가 밀려왔다. 플라스틱 봉투 30장 등이 위에 걸려 아사한 상태였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을거리로 잘못 알고 삼켰다가 소화할 수 없어서 다른 것을 먹지 못한 것이었다.

당시 그 고래를 조사한 노르웨이 베르겐대학의 동물학자 테르헤 리스레반드 박사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고래 배의 한쪽에 들어 있었던 게 아니라 위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며 “고통이 상당히 심했을 것”이라고 돌이켰다.

게다가 그런 오염은 바다 깊이까지 영향을 미친다. 지난 2월 과학자들은 해저 10㎞ 이상의 깊은 곳에서 ‘많은’ 양의 화학물질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인공적인 오염이 지구의 그 정도 깊은 곳까지 도달한다는 뜻이다.

그 연구에 참여한 앨런 제이미슨은 “우린 심해라면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아 오염되지 않은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연구는 서글프게도 그런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심해에서 그처럼 많은 양의 오염물질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인간이 지구에 주는 피해가 그만큼 장기적이고 파괴적이라는 뜻이다.”

- 줄리아나 로즈 피그나타로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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