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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도 속속들이 오아시스다”

“난 지금도 속속들이 오아시스다”

해체된 영국 밴드의 전 리더 리암 갤러거, 자작곡으로 1집 솔로 앨범 내
리암 갤러거는 1집 솔로 앨범 ‘As You Were’를 발표했다. / 사진 : AP-NEWSIS
영국 밴드 오아시스는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브리트 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94년 이들의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는 리암과 노엘 갤러거 형제를 하루아침에 스타로 만들었다. 형 노엘은 노래를 만들었고 밴드의 리더였던 동생 리암은 그 노래들을 전형적인 록 스타 스타일로 소화해냈다.

하지만 이들 형제 간의 불화는 결국 오아시스의 해체를 불러왔다. 2009년 노엘이 팀에서 탈퇴한 후 리암과 나머지 멤버들은 ‘비디 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2014년 리암이 술독에 빠져 살다시피하면서 이 밴드 역시 활동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리암은 “2015년엔 점심 때 펍에 가서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신 날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습관에서 벗어나면서부터 그는 노래를 작곡하기 시작했고 그 곡들이 그의 1집 솔로 앨범 ‘As You Were’에 담겨 지난 10월 6일 발표됐다. 리암은 자신의 새로운 백 밴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난 아무것도 아쉬울 게 없다. 어제도, 내일도 아쉽지 않다.”

리암과 노엘은 지금까지도 서로 말을 안 한다. 하지만 리암은 최근 맨체스터의 자선 콘서트에서 노엘이 눈물을 흘린(그는 ‘Don’t Look Back in Anger’를 부르면서 감정이 격해졌다) 데 대한 악의적 트윗은 누군가 자신의 계정을 해킹해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난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고 리암은 말했다. “내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게 믿어지나?” 하지만 최근 뉴스위크와 전화 인터뷰를 할 때도 리암의 입은 여전히 험했다.



최근 뉴욕 브루클린의 콘서트에서 오아시스의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기분이 어땠나?


좋았다. 난 지금도 속속들이 오아시스다. 우리 콘서트를 찾는 사람들이 새 노래를 듣고 싶어서 온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들은 일주일 내내 열심히 일해 번 돈을 내고 콘서트 티켓을 산다. 그러니 그들이 ‘Wonderwall’이나 ‘Rock ‘n’ Roll Star’ 같은 오아시의 노래를 듣고 싶다면 난 그 곡을 부를 것이다. 사람들이 내 콘서트에 와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 앨범을 기다려 봐야겠어. 이번 건 별로야’라고 말한다면 정말 싫을 것 같다.

노엘의 팬 중에는 “리암이 그 노래들을 쓴 건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건가? 노래를 부른 사람은 난데. 중요한 건 어떤 목소리로 어떻게 노래하느냐다. 노엘이 오아시스의 노래들을 부르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김빠지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또 그가 부른 ‘Wonderwall’은 라이언 애덤스의 노래처럼 들렸다. 도대체 어느 누가 ‘Supersonic’을 어쿠스틱으로 듣고 싶어 하겠나? 사람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트윗을 보니 뉴욕에 있을 때 담배를 사러 갔더니 신분증을 요구하더라고 썼던데.


난 담배를 별로 안 피우지만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뉴욕에서 담배를 사러 상점에 갔는데 늙수그레한 주인이 “신분증 있느냐?”고 묻기에 “지금 날 놀리는 거냐?”고 되물었더니 “그렇게 하도록 돼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난 44세다. 내 꼴을 보라”고 항변했지만 주인은 “안 된다. 가서 신분증을 가져오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아직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 잭 숀펠드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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