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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샹티이 아트 & 엘레강스 리차드 밀 2017

[STYLE] 샹티이 아트 & 엘레강스 리차드 밀 2017

해마다 9월이면 프랑스 파리의 샹티이 고성은 자동차 마니아와 미술 애호가들로 북적인다.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 리차드 밀이 주최하는 '샹티이 아트 & 엘레강스'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화려한 이벤트의 면면을 공개한다.
사진:리차드 밀 제공
프랑스 파리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2시간을 달리면 '샹티이(Chantilly)'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14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축조된 고성을 중심으로 숲과 호수, 잔디밭이 평화롭게 자리한 곳이다. 매년 9월 이곳에서는 럭셔리 시계 브랜드 리차드 밀이 주최하는 '샹티이 아트 & 엘레강스' 행사가 열린다. 샹티이 아트 & 엘레강스는 빈티지카와 콘셉트카를 비롯해 세계적인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다.

올해도 분야별 최고의 차를 선정하는 콩쿠르 델레강스 행사를 비롯해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콘셉트카들의 전시와 다양한 문화행사, 그리고 리차드 밀의 브랜드 파트너들이 자리를 빛내며 그 어느 해보다도 멋진 장관을 연출했다. 특히 푸생의 세계적인 명화 '헤롯왕에게 학살당하는 아기들'이 아트 섹션 전시의 헌정작으로 포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술 애호가들은 행사 전부터 개막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작품이 공개된 9월 9일에는 리차드 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기획한 아트 퍼포먼스를 통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공원을 따라 전시장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인도했다. 샹티이 지역의 재능 있는 젊은 가수와 무용수들이 참여해 다양한 노래와 함께 선보인 이 퍼포먼스는 색다른 오프닝을 선사했다.

행사장를 찾은 관람객들이 중앙 성문을 따라 샹티이성 앞 광장에 다다르면 달리의 '나르시스의 변형' 작품이 전시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샹티이성 내부 미술관으로 입장하면 피카소의 '납골당' 작품 앞에서부터 이동하며 펼쳐지는 '할렐루야' 연주가 관람객들의 귀를 풍요롭게 했다. 푸생의 진품에서 영감을 받은 많은 작품 중 하나인 납골당은 리차드 밀의 지원을 받아 특별히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이곳까지 옮겨왔다.
 우아함 가득한 고성에서 펼쳐진 럭셔리 이벤트
엘레강스 섹션 역시 아트 섹션에 전혀 뒤지지 않는 장관을 연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월드 클래스 자동차 콘테스트는 하이패션과 콘셉트카를 결합시켜 초현대적인 차량을 선보이는 콩쿠르 델레강스, 클래식 카들의 차량 복원과 유지 상태 및 역사적 중요성 등에 비추어 최고의 차를 선정하는 콩쿠르 데타, 그리고 사교적 모임의 자동차 클럽을 심사하는 그랑프리 데 클럽 등 3가지 분야로 진행됐다. 이번 콘테스트에는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한 총 1만6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는데, 콩쿠르 데타에는 총 90대의 클래식 차량이, 그랑 프리 데 클럽에는 800여 대의 차량이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9월 9일에 열린 첫 번째 랠리에는 콩쿠르 데타에 참가한 모든 차량이 출전했고, 다음날 진행된 두 번째 랠리는 클래식카처럼 희소성이 높으면서도 훨씬 스포티한 수퍼카들의 경연장이었다. 맥라렌은 1899년부터 현재까지 자동차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기차 2대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899년 제작돼 최초로 시속 100㎞ 기록을 달성한 자메-콩탕트와 600hp에 500㎞ 주행 거리를 자랑하는 포르셰 미션 E가 그 주인공이다.

페라리는 르망 24시간에 출전한 페라리 크리에이션 30대를 한자리에 전시한 페라리 70주년 기념전을 열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설의 페라리 250 테스타 로사와 그 바로 옆에 250 GTO가 함께 전시돼 두 차가 나란히 서 있는 것 자체로 모두를 감탄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르 노트르 경이 직접 디자인한 330 P4, 312 P 그리고 512 S 스파이더가 나란히 잔디에 세워져 있는 모습은 관람객들이 꼽은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시상식은 마리오 루라시 팀의 환상적인 마장마술 쇼를 감상한 후 진행됐다. 국제자동차연맹 장 토드 회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전기차이자 스포츠 쿠페 GT인 르노 트레조르와 시트로엥의 식스피리언스 & 양 리를 리차드 밀 콩쿠르 델레강스의 우승차로 선정했다. 베스트 오브 쇼 부문의 프리 워 클래스(Pre-War Class) 상은 부가티 57 S 아틀란틱 (1936)에, 포스트 워 카테고리(Post-War Category) 상은 페라리 250 테스타 로사(1958)에 각각 돌아갔다. 그랑프리 데 클럽상은 뛰어난 케이터링 품질과 함께 전통적인 가든파티의 피크닉 분위기를 가장 잘 연출한 피아트 팬클럽이 수상했다. 아트와 엘레강스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이번 행사는 최고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이벤트라는 칭송과 함께 내년에 개최될 다음 에디션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며 막을 내렸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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