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인체의 휘발성 물질이 호텔방의 빈대 끌어들여 집으로 옮겨올 수 있어 빈대는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을 추적함으로써 먹이를 찾는다. 따라서 지저분한 양말을 여행가방에 담아오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 사진:GETTY IMAGES BANK저렴한 항공여행 시대가 도래하면서 빈대가 번성한다. 빈대가 장거리 항공기에서 탑승했다가 다른 여행자와 동반해 그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그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지만 아무튼 냄새 나는 양말을 조심해야 한다.
영국 셰필드대학의 연구팀은 세탁하지 않은 옷에 빈대가 꼬인다고 의심했다. 빈대는 사람의 냄새를 추적함으로써 먹이를 찾기 때문이다. 또 연구에 따르면 빈대가 사람 근처에 있을 때 생리와 행동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윌리엄 헨틀리 연구원과 동료들은 불결한 세탁물이 빈대의 일생과 여행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그들은 자원자 4명에게 향기 없는 비누로 목욕한 뒤 흰색 면 셔츠와 양말을 신겼다. 3시간 뒤 연구팀은 그들이 입은 옷을 비닐 봉투에 담아 밀봉한 뒤 그중 두 봉투의 옷만 세탁한 뒤 다시 새 봉투에 넣었다. 그 다음 4개의 봉투에 담긴 옷을 각각 오염되지 않은 더플백 4개에 넣었다.
이 실험은 두 개의 방에서 두 차례씩 실시됐다. 한 방은 사람의 존재를 가정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수치를 높였을 뿐 다른 요소는 똑같았다. 연구팀은 사람의 피를 빤 직후의 빈대들을 방에 풀어 놓았다. 사진:GETTY IMAGES BANK지난달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된 이 연구의 논문에 따르면 빈대가 깨끗한 옷이 담긴 더플백보다 세탁하지 않은 옷이 담긴 더플백에 들어갈 가능성이 2배였다. 이산화탄소 수치를 높여 사람이 있는 것 같은 효과를 낸 것은 세탁하지 않은 옷만큼 빈대를 끌어들이진 않았다.
대다수 여행자는 입고 난 뒤 세탁하지 않은 옷을 여행가방에 가득 넣은 채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여행가방이 ‘수동적 빈대 전파의 잠재적 운반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땀과 인체의 휘발성 물질은 인체의 냄새를 퍼뜨려 “빈대의 숙주 찾기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친 여행객이 입었던 옷이 빈대에게 이상적인 국제 고속도로가 된다는 뜻이다.
이번 겨울에 빈대를 집에 데려오고 싶지 않다면 비행기를 타기 전에 입었던 옷을 세탁하라. 연구팀은 “휴가 때 입는 옷가지를 잘 관리하는 것이 집에 빈대를 가져오지 않는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 제시카 퍼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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