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자” 캠퍼스에서 세계로
“지구를 살리자” 캠퍼스에서 세계로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봉사단 ASEZ ‘UN SDGs 이행을 위한 국제포럼’ 개최 … 올 연말까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독일, 대만, 칠레, 몽골 등 10여 국가에서도 열려 #2016년 서울시민 367만444명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했다. 2015년 332만4873명보다 10.5% 증가한 수치다. 국제기구와 국제스포츠행사 지원활동, 국제협력 분야의 참여율은 2015년 2만9230명에서 2016년 5만1970명으로 77.8% 증가했다. 1인당 활동 횟수는 70대 이상이 25.2회로 가장 높았지만 20~30대는 평균 5.5회로 가장 낮았다(서울시자원봉사센터 자료).
#미국의 봉사활동률은 2015년 24.9%에서 2016년에는 0.4%포인트 감소했다. 6260만 명이 기관 등을 통해 1회 이상 봉사활동을 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5~44세(28.9%)와 45~54세(28.0%)의 봉사활동률이 가장 높았지만 20~24세는 가장 낮은 활동률을 보였다(18.4%, 미국고용노동부 자료).
이처럼 밀레니엄세대의 봉사활동은 다른 세대보다 현저히 낮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는 청년들이 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소속 대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아세즈(ASEZ)’다. ASEZ는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구촌 가족을 돕고 인류가 당면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희망을 전한다는 목표를 갖고 활동한다.
ASEZ는 인류의 생명과 행복, 평화와 화합을 위해 ‘SAVE 운동’을 전개한다. SAVE 운동은 Social service(사회복지활동), Awareness raising(의식증진활동), Victim relief(긴급구호활동), Environmental protection(환경보호활동)의 줄임말이다. 소속 대학생들은 환경포럼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환경정화활동 등으로 기후변화·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며 세계 각국 대학생 및 각계각층과 협력해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친다.
지난 12월 7일 ASEZ는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증진시키고자 ‘UN SDGs 이행을 위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린 이 포럼에는 전국 400개 대학의 학생 및 외국인 유학생을 비롯해 케냐·이라크 등 주한 외국 대사관 관계자와 대학교수 등 약 3000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올 연말까지 한국뿐 아니라 미국·독일·대만·인도·칠레·아르헨티나·몽골 등 10여 개국에서도 열린다. ASEZ 측은 “UN SDGs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도전정신과 열정을 가진 대학생들의 자원봉사 체계화, 여러 기관과의 파트너십 구축, 각계각층의 실천의지 확대를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UN SDGs는 2015년 9월 UN 총회에서 193개국이 채택한 의제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하기 위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를 의미한다. 인류의 보편적 문제(빈곤, 질병, 교육, 여성, 아동, 난민, 분쟁 등)와 지구환경 문제(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 경제사회 문제(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 경제 등)를 해결하기 위해 17개 주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설정했다.
김주철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총회장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학업과 취업,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을 청년기에 오히려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먼저 생각하고 어머니의 사랑을 나누려는 대학생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며 격려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타심, 세계를 향한 인류애 실천은 남을 위한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을 더 성장시키고 변화시킨다. 그렇게 내가 변하면 이웃과 지역사회, 국가가 변하고 지구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평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들이 마련한 부대행사를 직접 체험한 가토가 체게 주한 케냐 부대사는 “대학생 여러분은 내일의 리더이자 세계의 미래”라며 “자신뿐 아니라 이웃까지 돌보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봉사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디아 함메드 이집트 대사대리는 “국가와 배경, 그리고 전공이 다른 대학생들이 서로에게 배우기 위해 포럼에 참석한 만큼 그 결과는 반드시 성공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축사를 보내왔다.
포럼은 ASEZ 소속 대학생 3명의 사례와 외국인 유학생 2명의 발표로 시작됐다. 대학생 김태훈·도은혜 씨는 2015~2017년 네팔에서의 봉사활동을 소개했다. ‘어머니의 학교(Mother’s school)’ 프로젝트를 통한 지진 피해학교 재건, 초·중등학교 1㎞ 이내 정화운동, 대학과 관공서 주도의 거리 청소 등으로 지역민과 지역이 변하는 모습을 직접 체험하며 받은 감동을 참석자들에게 들려줬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박송이 씨는 거리정화뿐 아니라 각국 대사관을 찾아가 그들의 활동을 소개하고 기관의 협조를 이끌어내면서 느낀 보람을 전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시(한국이름 이만열) 경희대 국제대학원 부교수가 UN SDGs의 통합적 달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미국 작가 오리슨 스웨트 마든의 ‘특별한 기회가 올 거라며 기다리지 마라. 평범한 기회를 붙잡아서 특별하게 만들어라. 약자는 기회를 기다리지만 강자는 기회를 스스로 만든다’는 명언을 인용해 ASEZ의 자발적인 활동이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취업과 학업에 대한 고민이 많은 대학생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학생의 질문에 페스트라이시 교수는 “진정한 성취는 희생과 헌신하려는 의지”라고 답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진중한 이슈에 대해 먼저 헌신하며 선구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포럼 참석자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뒤이어 홍희영 서울 관악구의회 사무국장은 지역민을 위한 생활환경 개선과 친환경 정책 등을 소개했다. 그는 “캠퍼스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면 SDGs 이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관악구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거리정화활동을 정기적으로 하는데 이 같은 지속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계명대에 재학 중인 독일인 폴 쉬놀 씨는 해외 사례발표에서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봉사활동을 소개했다. 언어 교육, 문화 교류, 난민 친구 사귀기 등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가 난민을 포용하는 훈훈한 활동을 알려줬다. 그는 “이번 포럼을 통해 대학생 및 각계각층 사람들과 정보를 나눌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다른 나라들도 이 같은 활동을 많이 하기를 바란다”는 소감도 밝혔다. 영국에서 온 마르타 맥밀런 씨는 건강과 복지 그리고 성 평등에 관한 주제로 발표 시간을 가졌다. 상명대에 재학 중인 그녀는 “미래의 주역으로서 대학생의 역할이 큰데 국제문제 해결을 위한 포럼에 참가해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ASEZ가 마련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UN SDGs에 대한 이해와 실천의지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SDGs 소개 패널 전시, 실천메시지 작성 코너 같은 부스 등을 통해 참가자들은 기후변화 대비, 불평등 해소, 해양·육지 생태계 보존 아이디어 모으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했다. 탄자니아에서 온 엘로이(19) 씨는 “가장 활동적인 대학생들이 솔선수범하고 세계 각국에서 함께 노력한다면 SDGs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을 지켜본 김진수 서울특별시의회 부의장은 “젊음과 활동력, 지성을 두루 갖춘 대학생들이 봉사한다면 많은 사람의 인식이 개선되고 대한민국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각계 인사들과 외국인 유학생, 서울을 포함한 17개 시·도 대학생 대표단은 현장에서 ‘UN SDGs 이행을 위한 ASEZ 제안서’에 지지 서명을 했다. 앞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로버트 후버 노벨화학상 수상자(독일 막스플랑크생화학연구소 명예교수), 프랭크 라이스베르만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국 대사, 국회의원, 시장, 대학 총장 및 교수 등도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들의 진취적인 행보를 격려하며 지지 서명을 한 바 있다. 그동안 2만6000여 명이 ASEZ 제안서에 지지 서명을 했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후버 교수는 “내가 생각하는 ASEZ의 활동은 소통이다. 여러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는 “여러분이야말로 미래이며 이 지구에 대해 논해야 할 주체다. 끝까지 힘내자”고 격려했다. 바산자브 간볼드 주한 몽골 대사는 “한국의 대학생 단체가 시민사회의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 개선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혁신적이고 주도적인 활동으로 마음을 다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ASEZ 제안서에는 UN SDGs의 17개 항목별로 대학생 봉사 프로그램 확대를 통한 글로벌 거버넌스 형성, 긴급 자원봉사 필요지역 및 국가 정보를 공유·확인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 유엔 및 각국 기관들과 파트너십 체결 등이 포함됐다. 브라질과 인도, 남아공, 몽골 등지의 시청, 구청, 대학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ASEZ와 협력한다.
ASEZ는 지난 7월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조지메이슨대학에서 90명이 참여한 가운데 환경세미나를 개최했다. 캐롤 르블랑 앨고어재단 기후변화리더십 자원봉사팀장 등이 참석해 환경문제와 대학생들의 지속 가능한 실천방안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8월에는 인도 라이푸르의 칼링가대학에서 160명의 학생들과 함께 포럼을 열고 지구환경을 위한 자원봉사 방법을 모색했다. 앞서 네팔의 카트만두시청, 국립트리부반대학에서도 환경포럼을 개최하고 대학생들과 문화교류를 했다. 가네시 샤 전 네팔 환경부장관은 “네팔 청년들이 이 행사를 통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열정을 갖게 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ASEZ가 전개하는 그린 캠퍼스 정화활동에는 ‘대학 캠퍼스에서부터 지구환경 보호를 실천하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 전 세계 대학생들이 현지 대학 캠퍼스를 시작으로 도시와 국가,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환경을 지키고 보호하는 활동이다. 지난 1월 국내 40여 대학을 비롯해 독일의 베를린훔볼트대학, 싱가포르 국립대학, 프랑스의 파리5대학, 몽골의 국립생명과학대학, 호주의 웨스턴시드니대학 등 80여 대학 캠퍼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들은 국가와 문화, 언어를 초월한 문화교류도 활발히 진행한다. 지난 7~8월에는 250여 명의 한국 대학생들이 미국·영국·스페인·브라질·멕시코·말레이시아·인도·남아공 등 6대륙 23개국 30여 개 지역으로 날아가 각국 대학생들과 환경포럼 개최, 환경정화, 복지시설 위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초청행사를 열고 지구촌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고국을 떠나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힘과 용기를 나누려는 취지다. 연세대·한양대·인하대·대구대·원광대·경북대 등 수도권과 전국의 대학에서 온 젊은이 500명가량이 참석했다. 외국인들의 국적도 프랑스·러시아·이탈리아·일본·파키스탄·이집트·가나 등 30여 개국으로 다양했다.
‘아무도 소외되지 않게 한다(No one is left behind).’ UN SDGs가 지향하는 이 모토는 ASEZ 활동의 기반인 ‘어머니의 마음’과 통한다. 캠퍼스에서 시작된 청년들의 열정은 전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다.
- 서정현 뉴스위크 한국판 기자
[뉴스위크 한국판 12월 25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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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봉사활동률은 2015년 24.9%에서 2016년에는 0.4%포인트 감소했다. 6260만 명이 기관 등을 통해 1회 이상 봉사활동을 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5~44세(28.9%)와 45~54세(28.0%)의 봉사활동률이 가장 높았지만 20~24세는 가장 낮은 활동률을 보였다(18.4%, 미국고용노동부 자료).
이처럼 밀레니엄세대의 봉사활동은 다른 세대보다 현저히 낮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는 청년들이 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소속 대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아세즈(ASEZ)’다. ASEZ는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구촌 가족을 돕고 인류가 당면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희망을 전한다는 목표를 갖고 활동한다.
ASEZ는 인류의 생명과 행복, 평화와 화합을 위해 ‘SAVE 운동’을 전개한다. SAVE 운동은 Social service(사회복지활동), Awareness raising(의식증진활동), Victim relief(긴급구호활동), Environmental protection(환경보호활동)의 줄임말이다. 소속 대학생들은 환경포럼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환경정화활동 등으로 기후변화·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며 세계 각국 대학생 및 각계각층과 협력해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친다.
지난 12월 7일 ASEZ는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증진시키고자 ‘UN SDGs 이행을 위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린 이 포럼에는 전국 400개 대학의 학생 및 외국인 유학생을 비롯해 케냐·이라크 등 주한 외국 대사관 관계자와 대학교수 등 약 3000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올 연말까지 한국뿐 아니라 미국·독일·대만·인도·칠레·아르헨티나·몽골 등 10여 개국에서도 열린다. ASEZ 측은 “UN SDGs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도전정신과 열정을 가진 대학생들의 자원봉사 체계화, 여러 기관과의 파트너십 구축, 각계각층의 실천의지 확대를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UN SDGs는 2015년 9월 UN 총회에서 193개국이 채택한 의제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하기 위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를 의미한다. 인류의 보편적 문제(빈곤, 질병, 교육, 여성, 아동, 난민, 분쟁 등)와 지구환경 문제(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 경제사회 문제(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 경제 등)를 해결하기 위해 17개 주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설정했다.
김주철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총회장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학업과 취업,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을 청년기에 오히려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먼저 생각하고 어머니의 사랑을 나누려는 대학생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며 격려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타심, 세계를 향한 인류애 실천은 남을 위한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을 더 성장시키고 변화시킨다. 그렇게 내가 변하면 이웃과 지역사회, 국가가 변하고 지구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평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들이 마련한 부대행사를 직접 체험한 가토가 체게 주한 케냐 부대사는 “대학생 여러분은 내일의 리더이자 세계의 미래”라며 “자신뿐 아니라 이웃까지 돌보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봉사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디아 함메드 이집트 대사대리는 “국가와 배경, 그리고 전공이 다른 대학생들이 서로에게 배우기 위해 포럼에 참석한 만큼 그 결과는 반드시 성공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축사를 보내왔다.
포럼은 ASEZ 소속 대학생 3명의 사례와 외국인 유학생 2명의 발표로 시작됐다. 대학생 김태훈·도은혜 씨는 2015~2017년 네팔에서의 봉사활동을 소개했다. ‘어머니의 학교(Mother’s school)’ 프로젝트를 통한 지진 피해학교 재건, 초·중등학교 1㎞ 이내 정화운동, 대학과 관공서 주도의 거리 청소 등으로 지역민과 지역이 변하는 모습을 직접 체험하며 받은 감동을 참석자들에게 들려줬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박송이 씨는 거리정화뿐 아니라 각국 대사관을 찾아가 그들의 활동을 소개하고 기관의 협조를 이끌어내면서 느낀 보람을 전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시(한국이름 이만열) 경희대 국제대학원 부교수가 UN SDGs의 통합적 달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미국 작가 오리슨 스웨트 마든의 ‘특별한 기회가 올 거라며 기다리지 마라. 평범한 기회를 붙잡아서 특별하게 만들어라. 약자는 기회를 기다리지만 강자는 기회를 스스로 만든다’는 명언을 인용해 ASEZ의 자발적인 활동이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취업과 학업에 대한 고민이 많은 대학생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학생의 질문에 페스트라이시 교수는 “진정한 성취는 희생과 헌신하려는 의지”라고 답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진중한 이슈에 대해 먼저 헌신하며 선구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포럼 참석자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뒤이어 홍희영 서울 관악구의회 사무국장은 지역민을 위한 생활환경 개선과 친환경 정책 등을 소개했다. 그는 “캠퍼스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면 SDGs 이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관악구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거리정화활동을 정기적으로 하는데 이 같은 지속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계명대에 재학 중인 독일인 폴 쉬놀 씨는 해외 사례발표에서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봉사활동을 소개했다. 언어 교육, 문화 교류, 난민 친구 사귀기 등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가 난민을 포용하는 훈훈한 활동을 알려줬다. 그는 “이번 포럼을 통해 대학생 및 각계각층 사람들과 정보를 나눌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다른 나라들도 이 같은 활동을 많이 하기를 바란다”는 소감도 밝혔다. 영국에서 온 마르타 맥밀런 씨는 건강과 복지 그리고 성 평등에 관한 주제로 발표 시간을 가졌다. 상명대에 재학 중인 그녀는 “미래의 주역으로서 대학생의 역할이 큰데 국제문제 해결을 위한 포럼에 참가해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ASEZ가 마련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UN SDGs에 대한 이해와 실천의지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SDGs 소개 패널 전시, 실천메시지 작성 코너 같은 부스 등을 통해 참가자들은 기후변화 대비, 불평등 해소, 해양·육지 생태계 보존 아이디어 모으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했다. 탄자니아에서 온 엘로이(19) 씨는 “가장 활동적인 대학생들이 솔선수범하고 세계 각국에서 함께 노력한다면 SDGs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을 지켜본 김진수 서울특별시의회 부의장은 “젊음과 활동력, 지성을 두루 갖춘 대학생들이 봉사한다면 많은 사람의 인식이 개선되고 대한민국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각계 인사들과 외국인 유학생, 서울을 포함한 17개 시·도 대학생 대표단은 현장에서 ‘UN SDGs 이행을 위한 ASEZ 제안서’에 지지 서명을 했다. 앞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로버트 후버 노벨화학상 수상자(독일 막스플랑크생화학연구소 명예교수), 프랭크 라이스베르만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국 대사, 국회의원, 시장, 대학 총장 및 교수 등도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들의 진취적인 행보를 격려하며 지지 서명을 한 바 있다. 그동안 2만6000여 명이 ASEZ 제안서에 지지 서명을 했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후버 교수는 “내가 생각하는 ASEZ의 활동은 소통이다. 여러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는 “여러분이야말로 미래이며 이 지구에 대해 논해야 할 주체다. 끝까지 힘내자”고 격려했다. 바산자브 간볼드 주한 몽골 대사는 “한국의 대학생 단체가 시민사회의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 개선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혁신적이고 주도적인 활동으로 마음을 다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ASEZ 제안서에는 UN SDGs의 17개 항목별로 대학생 봉사 프로그램 확대를 통한 글로벌 거버넌스 형성, 긴급 자원봉사 필요지역 및 국가 정보를 공유·확인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 유엔 및 각국 기관들과 파트너십 체결 등이 포함됐다. 브라질과 인도, 남아공, 몽골 등지의 시청, 구청, 대학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ASEZ와 협력한다.
ASEZ는 지난 7월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조지메이슨대학에서 90명이 참여한 가운데 환경세미나를 개최했다. 캐롤 르블랑 앨고어재단 기후변화리더십 자원봉사팀장 등이 참석해 환경문제와 대학생들의 지속 가능한 실천방안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8월에는 인도 라이푸르의 칼링가대학에서 160명의 학생들과 함께 포럼을 열고 지구환경을 위한 자원봉사 방법을 모색했다. 앞서 네팔의 카트만두시청, 국립트리부반대학에서도 환경포럼을 개최하고 대학생들과 문화교류를 했다. 가네시 샤 전 네팔 환경부장관은 “네팔 청년들이 이 행사를 통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열정을 갖게 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ASEZ가 전개하는 그린 캠퍼스 정화활동에는 ‘대학 캠퍼스에서부터 지구환경 보호를 실천하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 전 세계 대학생들이 현지 대학 캠퍼스를 시작으로 도시와 국가,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환경을 지키고 보호하는 활동이다. 지난 1월 국내 40여 대학을 비롯해 독일의 베를린훔볼트대학, 싱가포르 국립대학, 프랑스의 파리5대학, 몽골의 국립생명과학대학, 호주의 웨스턴시드니대학 등 80여 대학 캠퍼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들은 국가와 문화, 언어를 초월한 문화교류도 활발히 진행한다. 지난 7~8월에는 250여 명의 한국 대학생들이 미국·영국·스페인·브라질·멕시코·말레이시아·인도·남아공 등 6대륙 23개국 30여 개 지역으로 날아가 각국 대학생들과 환경포럼 개최, 환경정화, 복지시설 위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초청행사를 열고 지구촌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고국을 떠나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힘과 용기를 나누려는 취지다. 연세대·한양대·인하대·대구대·원광대·경북대 등 수도권과 전국의 대학에서 온 젊은이 500명가량이 참석했다. 외국인들의 국적도 프랑스·러시아·이탈리아·일본·파키스탄·이집트·가나 등 30여 개국으로 다양했다.
‘아무도 소외되지 않게 한다(No one is left behind).’ UN SDGs가 지향하는 이 모토는 ASEZ 활동의 기반인 ‘어머니의 마음’과 통한다. 캠퍼스에서 시작된 청년들의 열정은 전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다.
- 서정현 뉴스위크 한국판 기자
[뉴스위크 한국판 12월 25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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