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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 먹으면 살 빠진다?

계피 먹으면 살 빠진다?

신남알데히드 성분이 지방 세포의 지질 연소에 효과적이지만 인체에 대한 연구 아직 이뤄지지 않아
인간의 지방 줄기세포 연구에 따르면 계피의 신남알데히드(CA)가 지질의 연소에 도움이 된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미국 미시건대학의 새 연구에 따르면 계피는 지방세포의 지질을 태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신남알데히드(CA)는 계피에 들어 있는 방향유로 계피의 맛과 향을 내는 성분이다. 메디컬 익스프레스(의료·건강 뉴스 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CA가 생쥐의 비만과 저혈당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이전 연구의 후속 작업이다. 연구팀은 CA가 인간의 비만 세포에도 똑같은 효과를 내는지를 시험했다.

연구팀은 연령과 민족적 배경, 체중이 각기 다른 기부자들로부터 지방 줄기세포를 수집했다. 이 지방 줄기세포는 인체에 들어가면 지방 세포로 바뀌며 지방 세포는 남아도는 에너지를 지질로 축적하고 운동 시에는 축전된 지질을 태운다. 연구팀은 생쥐의 지방세포도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인간의 지방 줄기세포와 생쥐의 지방 세포 모두 CA를 주입했을 때 열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CA의 주입이 세포의 신진대사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 열은 팽창한 지방 세포의 지질을 더 효과적으로 태우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CA에 비만 억제 효과가 있다는 이전 연구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계피는 흔히 구할 수 있기 때문에 CA를 치료제로 개발할 수만 있다면 다른 비만 치료제를 쉽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하지만 계피를 체중 감량에 이용하는 데는 몇 가지 실질적인 장애물이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유행한 ‘계피가루 도전’(계피가루를 삼키는 도전) 동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다량의 계피가루를 한번에 먹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계피가루를 뿌려 먹는 음식이 꼭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는 재료로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계피 번(단맛이 나는 작고 동그란 빵)에는 지방과 탄수화물, 설탕이 잔뜩 들었다. 거기에 약간의 CA를 섞는다고 해서 그들 성분의 살 찌우는 효과를 없앨 수는 없다.

게다가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과 생쥐의 세포를 대상으로 했다는 사실을 연구팀은 강조한다. 계피 속의 CA가 지질을 태우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인간이 이 성분을 섭취했을 때 실제로 얻는 이익이나 부작용에 관한 연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계피를 소량 섭취하는 것은 안전하다는 걸 우리는 안다. 인간은 수천 년 동안 계피를 다양한 음식에 첨가해 먹고 있다. 만약 CA가 체중감량 치료제로 개발된다면 사람들 입맛에는 익숙할 듯하다.

먼 옛날 인간의 조상에겐 에너지를 지방 형태로 저장하는 능력이 매우 유익했다. 언제 다음 끼니를 먹게 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넘쳐나는 음식이 과도한 지방의 축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모두 알다시피 그 저장된 에너지를 줄이는 것만을 목표로 한 산업이 생겨났을 정도다. 계피도 거기에 도움이 될지는 시간이 지나야 밝혀질 것이다. 지금으로선 그저 호박 파이 반죽에 계피가루를 넣고 그 성분이 지방을 태워줄 거라고 기대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파이 한 조각을 더 먹는 핑계는 될 수 있으니 말이다.

- 크리스틴 휴고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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