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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는 가라, 줄기세포가 있다

비아그라는 가라, 줄기세포가 있다

덴마크 연구팀, 환자의 복부지방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발기부전 치료에 성공
줄기세포를 사용하는 발기부전 치료 주사제가 나오면서 비아그라는 곧 쓸모가 없어질지 모른다. / 사진:AP-NEWSIS
줄기세포를 사용하는 발기부전 치료 주사제가 나오면서 머지않아 비아그라 같은 약이 쓸모가 없어질지 모른다. 영국 선데이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연구팀은 남성의 음경 기저부에 2000만 주의 줄기세포를 주사함으로써 발기력 복구에 성공했다. 그들은 이 치료법이 혈관과 신경을 재활성화시키며 비아그라와 달리 음경 크기도 더 커지도록 할 수 있는 듯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 치료법의 장기적 효과를 알기 위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지금까지 나타난 효과는 1년 정도 유지됐다).

현재 이 연구는 암으로 전립선을 제거한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립선을 제거하면 음경의 신경과 혈관에 영향을 미쳐 음경이 위축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법은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세계의 수많은 남성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미국 국립 당뇨·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에 따르면 발기부전은 아주 흔한 증상으로 미국에서만 남성 약 3000만 명이 시달리고 있다. 나이만이 아니라 특정 질병과 약 복용, 심리적·정서적 문제도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아그라 같은 약 복용 외에도 현재의 치료법엔 금연과 절주, 체중 감량 등 생활방식 변경이 포함된다. 발기부전의 심리적인 요인을 제거하는 것과 혈액을 음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진공장치를 사용하는 방식도 사용된다.

지금까지 줄기세포로 발기부전 치료를 받은 남성은 8명이다. 그 외 남성 7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줄기세포로 발기부전 치료를 받은 12명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치료법은 지방 흡입술로 환자의 복부에서 제거한 지방 세포를 원심 분리기에 넣고 돌려 분리해낸 줄기세포 중에서 적합한 것을 골라 환자의 음경 기저부에 주입한다.

연구팀은 줄기세포 치료법이 당뇨병과 심장질환, 고혈압, 단순 노화 등 다른 원인으로 인해 발기부전을 갖게 된 남성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덴마크 재생의료원의 소렌 셰이크 교수는 오는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유럽인간생식태생학회(ESHRE) 연례회의에서 자세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발기부전 치료가 초기단계라고 인정했다. “결과가 좋아 보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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