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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집시처럼 떠도는 생활 사랑한다”

“영화와 집시처럼 떠도는 생활 사랑한다”

최신작 ‘콜드 체이싱’에서 아들의 죽음 복수하는 아버지 연기한 리암 니슨 인터뷰
사진:ILLUSTRATION BY BRITT SPENCER
리암 니슨은 최신작 ‘콜드 체이싱’(국내 개봉: 2월 20일)에서 아들을 잃고 슬픔에 빠져 복수에 나서는 아버지로 나온다. 관객은 전형적인 복수극을 기대할지 모르지만 “이 영화에는 어두운 유머가 숨어 있다”고 니슨은 뉴스위크에 말했다.

‘콜드 체이싱’은 노르웨이 액션 스릴러 ‘사라짐의 순서: 지옥행 제설차’(2014)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일반적인 복수 시나리오와는 사뭇 다르다. 니슨은 미국 콜로라도주의 얼음에 덮인 가상 도시에 사는 넬스 콕스맨을 연기한다. 콕스맨은 제설차 기사로 일하며 아내 그레이스(로라 던), 아들 카일(이 역할을 맡은 마이클 리처드슨은 니슨이 사별한 부인 나타샤 리처드슨과의 사이에 낳은 그의 실제 아들이다)과 함께 조용히 살아간다. 하지만 카일이 마약 조직에 살해당하자 콕스맨은 그 일에 연루된 사람을 한 명씩 죽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방법이 갈수록 우스꽝스러워진다.

“지난 10년 동안 액션 영화를 몇 편 찍었다”고 니슨은 말했다. 1993년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니슨은 요즘은 액션 시리즈 ‘테이큰’으로 더 잘 알려졌다. “실생활에서 난 ‘특정 기술을 가진 사람’인데 콕스맨은 아무런 기술이 없는 남자라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테이큰’으로 액션 히어로가 됐는데 그런 명성에 후회는 없나?


그걸 명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우선 그런 영화들을 찍으면서 돈을 엄청 많이 받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테이큰’은 내가 늘 원하던 ‘몸 쓰는 연기’를 할 기회를 주기도 했다. 스턴트맨들과 연기할 땐 마치 사탕가게에 들어선 아이처럼 신났다. 당시 아내와 난 내가 액션 연기를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게 신기해서 웃음이 났다. 그런데 갑자기 ‘테이큰 2’ 제작 이야기가 나왔다.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총기규제를 적극 옹호하는 사람으로서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총기 난사 사건 1주기를 즈음해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수정헌법 2조(민간인의 총기 소유를 보장한 법)의 폐기를 주장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최근의 총기 난사 사건을 봤다면 무덤 속에서 탄식했을 듯하다. 사람들이 내게 “당신은 사람들을 죽이는 복수 영화를 많이 찍으면서 그럴 자격이 있느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들 영화 대다수는 디즈니 만화 ‘톰과 제리’ 같은 작품이다. 어려서 난 서부영화를 아주 좋아했지만 그렇다고 총을 사서 영화 속의 오디 머피처럼 그것을 휘두를 생각은 없었다.



지난 10년 동안 1년에 영화 2편 이상을 찍었는데 그렇게 다작하는 이유가 뭔가?


난 영화라는 매체와 집시처럼 떠도는 생활을 사랑한다. 또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내 영화를 보고 싶어 한다는 데 스릴을 느낀다.

- 애나 멘타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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